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사기를 당했어요.

Views 1481 Votes 1 2008.12.12 18:5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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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위 사진은 여기서 즐겨 볼 수 있는^^; 기~차길옆 안개~길 입니다.)


이건 무슨 낚시성 제목같은 글이네요.
이런 게 현실이면 안 되는데 말이죠.

지난 달 어떤 여자가 제가 사는 아파트 단지 직원을 사칭해
공사 관련 사인을 받아갔어요. 저 없는 사이 제 아내를 붙들고
30분간 실랑이를 했답니다. 제 아내는 저 없이 한번도 사인을 한 적이 없거든요.
그래서 그 여자랑 통화도 했었지요.
정황이 잘 맞았어요. 여기 이사온 지도 얼마 안됐고
종종 공사를 하곤 했거든요.
게다가 제가 독일 살기는 하지만 이스탄불이라 생각하고 삽니다.
터키인들 폄하할 생각은 없지만 제 생활스타일이랑 안 맞는 건 사실이예요.

하여간, 한달이 지났는데 갑자기 계약서들이 날라오는 겁니다.
핸드폰 계약서 4개, 인터넷 계약서가 날라오고
테크니션이 곧 찾아올테니 집 잘지켜라 뭐 이런 거 날라오고.
-_-
어제는 해당 회사 대리점(Arcor라고 독일 사는 사람은 다 아는 네트워크 업체죠)
방문하고 왔는데
이런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하더라고요.

어제는 제 아내가 펑펑 울더군요.
독일인들도 요새 종종 이런 사기에 당한다는데
외국인이 이걸 어찌 피한답니까...
하여간 이 사기를 해결하려고 일단 공부는 접고 돌아댕기고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한국도 이런 사기가 종종 있죠.
어쩌면 한국내 거주하는 외국인들을 상대로
한국인인 내가 상상도 하지 못하는 차별과 억압도 존재하겠죠.
뭐...여기서 이런 인생 공부도 합니다.
역시 공부는 이렇게 값을 치뤄가며 하는 것이겠죠.


숲속으로 난 갈라진 두 길이 있었지. 그리고 나는...

나는 사람들이 덜 다닌 길을 택했고, 그것이 모든것을 바꾸어 놓았네.


-로버트 프로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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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딤

2008.12.12 19:14:02
*.7.168.67

사진이 ...

나이스윤

2008.12.12 19:58:21
*.11.120.81

직전 교회 목사님의 설교내용중 한대목입니다.
"사기 치는 사람은 당연히 나쁘지만 사기 당하는 사람도
나쁘긴 마찬가지입니다. 왜냐하면 그런데 말려드는 사람은
다 불로소득을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설교를 듣는
저의 마음은 '정말 세상 모른다..몰라..'라는 생각이 바로
들었습니다.
뒷처리 하시느라 몸고생,맘고생 많으시리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부인님의 마음을 잘 헤아려 위로해주시면 수업료
빠질듯 싶습니다.^^
profile

시와그림

2008.12.12 21:14:22
*.109.73.239

사진이 두 분의 마음을 나타내 주나 봅니다
사기 처럼 사람 마음을 황폐하게 만드는 게 또 있을까요?
모르긴 해도 본인 탓이라고 사모님은 더 힘드실텐데...
안목사님, 속히 안개가 걷히길...
profile

모래알

2008.12.12 22:36:28
*.116.154.86

제가 아주 어린 20 대 시절에.. ㅎㅎ
어느 날 아파트로 찾아왔던 두 명의 남자에게 보험사기란 걸 당했는데요.
멀쩡하게 근사하게 차려입은 두 사람에게
아주 더 멀쩡하고도 제법 똘똘한 듯 싶었던 제가
사진처럼 안개 속에 잠시 가라앉았었는지..

확실히 기억에는 없지만 우리 살림에 꽤 큰 액수를 그냥 주었더라구요.
저녁에 제 얘기를 들은 남편 말이 사기를 당한 거래요. ㅎㅎㅎ
미국에서는 불법체류자들이 거액의 이민사기를 당하곤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하지요.
그것도 같은 한인들끼리.. 때로는 교회가 연루되는 경우까지 있어요.

마음 상하는 일들이지만 세상살이가 다 그런 거 같아요.
부디 속히 환한 빛 가운데로 나오시기를 바랍니다.
살아가는 동안 배우는 일 들 중 하나일 뿐이니까..
비싼 수업료 들이면 배우는 것도 많겠죠? *^^*
profile

김태완

2008.12.12 23:03:30
*.173.124.83

이걸 어째~~~~
나쁜 사람 같으니라고~
빠른 시일에 잘 해결 되었으면 좋겠다.
profile

정용섭

2008.12.12 23:33:58
*.120.170.254

우째 그런 일이....
잘 해결되겠지요.
아무리 서명을 했다 하더라도
상황을 보면 속거나 실수라는 사실을
누가 봐도 알 수 있으니
아마 잘 해결되리라 봅니다.
독일의 합리성이 이 문제를 어떻게 처리하나 봅시다.
profile

이길용

2008.12.12 23:42:27
*.141.163.143

저도 그런 적이 있었죠.. 독일 전화를 사용하고 있는데
택도 없이 가격이 많이 나온 거에요.
아무리 명세서를 살펴보아도 많이 나올리가 없는데
그래서 텔레콤 본사에 전화를 했죠.. 물론 편지도 보내구요..
결국 그쪽 실수인 걸 인정받고.. 그 다음달 요금을 돌려받을 수 있었죠.
그리고 얼마 안가 독일텔레콤에서 외국인들 상대로 초과 요금을 부과하여
부당이득을 취한다는 기사를 읽게 되었습니다.
사람 사는 곳.. 다 비슷비슷한 가 봅니다.

아.. 그리고 보니.. 전 2주 전 지하철 역 개찰구 앞에서
지갑을 소매치기 당했답니다.
다행히 지갑은 찾았지요. 물론 현금은 모두 사라진채..

그냥 지갑 안에 있는 각종 카드와 신분증 돌려받은 것에 기뻐하며
기부금 했다손 치기로 했지요..

잊어버리세요.. 툴툴.. 그러면서 독일 사회 구석구석을 배워가는 거죠..

대마왕

2008.12.13 00:21:02
*.45.93.49

독일도 몇 년전부터 사기치는 사람들이 많아서 조심해야 됩니다.아시겠지만요..
이곳도 사람사는곳이라.....사모님께 위로해 주세요...힘내시고요~~~~~
참,그리고 우리 가까운데 사는데 연락하면서 지내요..

안희철

2008.12.13 00:44:41
*.206.197.21

한번 놀러오세요. 가까운데 사는 다비안까리 함 모여욧^^
시간 되시면 언제든 편하게 연락주세요.
사람이 그립고 그래요.^_^

안희철

2008.12.13 00:47:30
*.206.197.21

이런... 한국은 워낙 지하철이 붐벼서
털이 당하기 쉬운 것 같아요. 여기 살다보니 상대적으로 느껴지네요.

툴툴 털어야죠.^^

대마왕

2008.12.13 00:47:38
*.45.93.49

근데..연락처가? 저희집은 0631-3704337 입니다..

안희철

2008.12.13 00:49:38
*.206.197.21

방금, 대리점에 다녀왔어요.
대리점은, 그냥 대리점일 뿐인데
여기 하이델베르크에 있는 대리점 아저씨가 엄청나게 친절하게 해결해 주었어요.
어디나 친절한 분들은 계시기 마련이지만, 정말 고맙더라고요.
직접 서비스센터에 전화해서 상황을 확인하고 내 편에서 이야기를 해주시더니
모든 것을 빽~ 시켜 주셨네요.
일단 몇 일 더 상황을 주시해야겠지만
독일에서 일어난 일 독일 사람 도움으로 해결될 것 같습니다.
여기다 글을 올려서 그런가..술술 풀리네...

앞으로 문제 생길 때마다 여기 와서 좀 징징댈까봐요. :)

안희철

2008.12.13 00:50:16
*.206.197.21

네...

안희철

2008.12.13 00:51:47
*.206.197.21

웬지 설교시간에 들음직한 이야기군요.^^;

고맙습니다. 이런 틈을 타 남편노릇 톡톡히 해야죠.

안희철

2008.12.13 00:54:02
*.206.197.21

시와그림님~ 반가워요.

근데 안개는 잘 안걷히더라고요.
걷히는 듯 싶으면 또 들어서고...
걍 안개 속에서 사는 법을 익혀야 할듯~^^

안희철

2008.12.13 00:57:57
*.206.197.21

보통 사기업을 하시는 분들께서는
둔하고 세상에 어두운 사람보다는
제법 똑똑하고, 혹은 알만큼 아는, 아니면 배울만큼 배운 사람들을
선호하는 것 같기도 해요. 어디 영화에서 본 듯한...

안희철

2008.12.13 00:58:23
*.206.197.21

잘 해결 되었다.
고마우이.

안희철

2008.12.13 01:01:18
*.206.197.21

처음에 독일 왔을 땐,
"뭐야 한국이랑 다른게 별루 없네"
였다가, 시간이 좀 지나서는
"속속들이 보니 확실히 우리나라보다는 아직 선진국이군."
했었다가, 지금은
"거기나 여기나 정신 바짝 차리고 살자"
로...^^

안희철

2008.12.13 01:02:41
*.206.197.21

핸디로 알려드려도 되요?
홈존 옮기는 게 넘 비싸서 아직 못하고 있어요.
뽀인트 쌓이면 무료로 될 것 같아 한 1년 버텨볼라고요. ㅎㅎ
0176-6467-5053 이예요.

신완식

2008.12.13 01:41:53
*.112.185.110

저랑 아내는 어지간하면 사기를 안 당합니다.
왜냐하면 요~~~
저쪽에서 자꾸 영어로 뭘 설명하면
눈만 꿈뻑꿈뻑 하거든요.
그러다가 '잘 안들려요~~~'(쇠고기 촛불 때 100분 토론에서 전화연결 했던 어느 분 버전으로다가)
앞으로는 저희처럼 해 보세요.
속히 문제가 다 해결되시기를 바랍니다.
profile

김태완

2008.12.13 02:11:37
*.173.124.83

오호~ 대마왕님과 안희철님은 인연이 아주 깊은신듯.
물론 대마왕님과 저두요~ ^^
이런 인연을 뭐라고 하나~~

안희철

2008.12.13 08:14:52
*.1.115.158

그게 안통하는 사람도 있더라고요.
애가 오줌마렵다고 들어가야 한다고 하는데
걍 옆에 오줌 눕히라고 그랬답니다. -_-
사기도 이렇게 대범하게 쳐야
잘 등쳐먹고 살죠. ^^;

고맙습니다. 잘 해결 될거예요.

신완식

2008.12.13 09:00:34
*.112.186.72

애가 오줌 마려워서 들어가야 한다고 하는 건
독일어를 이해하신다는 뜻이잖아요...
그건 사기꾼에게 치명적인 약점을 보이는 거지요.
앞으로는 그냥 눈만 껌벅껌벅하면서
아무 말씀 않고...
인내로 그냥 계속 눈만 깜빡이면
시험에 들지 않을 것입니다.
말 못하는 사람에겐 사기꾼도 속수무책입니다.
단, 이 방법은 한국인 사기꾼에게는 전혀 안 통하는 사실을
기억 하소서~~~


profile

김재학

2008.12.13 11:18:31
*.190.165.84

나도 정신 바짝 차리고 살아야겠다..
그래도 잘 해결되어 다행이구나~

평민

2008.12.13 11:32:19
*.90.49.136

세상에서 가장 크고, 무서운 "사기"는 "종교"를 이용해 "혹세무민"(惑世誣民) 하는 것 아닌가 ?
생각합니다. 사람의 전체의 "삶"과 "내세'(?) 까지도 지배하는 것이지요

예수께서는 그런것을 깨트리러 오신 것이라 생각합니다.
기독교 만이라도 "예수님에게 솔직"해 졌으면 합니다

좋은 결과가 있으시다니 다행이군요 ...그래도 아직은 독일 선진국 이니요 ....
우리나라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 보면 "사기" 없는데가 없습니다.
더군다나 합법을 가장한 무서운 사기 ....

첫날처럼

2008.12.13 15:31:25
*.234.121.7

정형외과학 책 번역된 거 공부하다가 본 건데, 교통사고로 인한 머리와 어깨의 손상으로 인한 환자들의 일반적인 예후와 사회적 비용에 관한 거를 보고 경악했습니다... 캐나다나 한국이나 교통 사고 나면 기냥 들눕는 거는 똑같더군요...

안희철

2008.12.19 20:44:58
*.1.105.229

모든 분들 걱정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사기 건은 잘 처리되었어요. 방금 그 회사로부터 편지를 받았습니다.
매우 미안하다는 내용과 함께.
아마 그 쪽에서 그 여자분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 같네요.
이 과정에서 대리점의 독일분 도움을 받았어요.
알아서 나서주셔서 전화를 해주니까,
서비스센터에서도 쉽게 처리를 받아주는 것 같았습니다.

정목사님 말씀대로 합리성의 나라인데...
모든 분들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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