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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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돌아가야 한다.
내 마음의 고향으로, 내 꿈의 전부인 평화시장의 어린 동심들 곁으로...
내가 내 생명을 바쳐 돌보지 않으면 안 될, 나약한 그들의 곁으로...
나를 버리고, 나를 죽이고 가마.
조금만 참고 견뎌라.
너희들을 위해 나약한 나를 바치마.
내 마음의 결단을 내린 이 날, 무고한 생명체들이 시들고 있는 이 때에
한 방울의 이슬이 되기 위하여 발버둥치오니
하느님, 긍휼과 자비를 베푸소서.
고(故) 전태일 열사의 일기에서..
전 태일 열사는 평화시장에서 재단사로 일하던 시절, 자본가들에게 동화책 한 권 값도 안되는 저임금-얼마 안되는 임금을 재단사를 시켜서 깍는 사장도 있었다.-을 받으며 착취당하는 노동자들을 보았다. 처음에는 단순한 동정심으로 노동자들을 대하던 그는 근로기준법에 대해 알게 되면서 노동자들이 자신들의 권리를 모른 채, 바보같이 착취당했음을 알게 된다.
그래서 그와 뜻을 같이 하는 재단사들과 같이 바보회(근로기준법에서 자신들의 권리를 인정하고 있음을 그래서 근로조건 개선을 요구할 수 있음에도 그러지 못한 바보들의 모임이라는 뜻이다.하지만 언제까지 바보처럼 살아서는 안 된다는 친구의 제안으로 평화시장, 동화상가, 통일상가 삼 동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모임이라는 뜻의 삼동회로 이름이 바뀌었다.)를 결성하여 활동한다. 설문조사도 시행하여 대다수의 노동자들이 열네시간에서 열여섯시간의 중노동, 나쁜 작업환경으로 인한 질병(폐결핵, 기침, 천식, 위장병 등), 환기시설이 없고, 화장실이 부족한 근로환경, 다락방 작업장으로 인한 일조권 방해등의 비참한 환경에서 일한다는 것도 알았다. 이러한 열정적인 노동운동은 자신이 믿는 예수가 하느님나라는 가난한 이들에게 임한다는 민중복음을 전하다가 십자가에서 처형된 것처럼, 자신도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서 살아야 한다는 그리스도교 믿음에 근거한 것이었다.
물론 바보회 운동은 순탄하지 않았다. 바보회의 영향으로 노동운동이 확산될 것을 두려워한 자본가들이 전태일 열사에 대한 해고와 고용거부모의로 바보회운동을 방해한 것이다.  노동부에서도 국회감사를 의식해서 바보회의 목소리를 들어주는 척하다가 국회감사가 끝나서 비판이 잠잠해지자, 말을 바꾸는 위선적인 모습을 보였다.  물론 사장들도 1970년 11월 7일까지 *8가지 요구조건을 들어준다고 약속해놓고서는 전혀 들어주지 않았으며 오히려 미리 알아낸 정보를 활용하여 근로조건 개선을 요구하는 노동자들의 시위를 방해하며 사람답게 살게 해달라는 노동자들의 정당한 목소리를 외면했다.
결국  전태일열사는 1970년 11월 13일 몸에 불을 붙이고,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라고 외치며 죽어갔는데, 그의 죽음은 결코 헛되지 않았다.
우 선 한국교회는 전태일 열사가 분신자살을 하기전까지, 노동자들의 비참한 삶에 대해 몰랐음을 부끄럽게 여겼다. 당시 전태일 열사의 장례식은 개신교와 천주교에서 연합하여 사회장으로 치루었는데,그날 장례식 조사내용은 "전태일 열사를 죽게 한 공범은 한국교회입니다."였다고 한다. 민중신학자 심원 안병무 선생의 표현대로 예수를 본받아서 가난한 자, 멸시받는 자, 수난자, 죄인등의 친구로 살기보다는 오히려 이들이 일요일에도 직장에 가야만 겨우 먹고 살 수 있는 가난때문에 교회에 오지 못한다는 이유로 죄인취급하는 교회를 보며 전태일 열사가 느낀 것은 분신자살을 생각할정도로 깊은 절망감이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전태일의 죽음은 노동계에도 영향을 주어 평화시장에는 1970년 12월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노동조합이 결성되었고, 노동조합에서는 공장을 돌아다니며 부당한 대우를 받는 노동자가 없는지 확인했으며, 야간학교를 만들어서 노동자들의 머리가 깨이게 하였다. 아들 전태일의 노동운동을 말리던 어머니 이소선 여사도 아들의 뜻을 존중하여 노동운동에 참여하였다. 물론 이러한 노동조합 결성에는 아들이 요구했던 8가지 요구사항을 이루어주지 않으면 장례를 치룰 수 없다고 말하며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한 이소선 여사의 투쟁도 큰 영향을 주었다.
예수를 본받아 민중의 친구로 살다가, 결국 민중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며 죽어간 전태일의 22년간의 짦은 삶은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는  예수의 명령을 우리 그리스도 교인들이 어떻게 실천할 것인지 말해주는 좋은 모범이라고 할 수 있다.

*일요일에는 쉬게 해달라, 여덞시간 노동시간을 준수하라, 저임금을 폐지하라, 건강검진을 시행하라, 일조권을 침해하는 다락방작업장을 없애달라, 여성들은 남성보다 연약하니, 한달에 하루씩 쉬게 하라, 정기적으로 임금을 인상하라, 노동조합 결성을 지원하라.

첫날처럼

2009.01.22 18:41:16
*.54.79.126

대학 시절에 전태일 평전을 읽고 많이 울었던 기억이 나네요... 정말 평범한 사람이 저렇게나 위대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준 책이었어요... 전태일만 생각하면 산다는 것이 참 부끄럽고 포시랍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수를 생각해도 마찬가지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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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우로

2009.01.22 19:15:04
*.62.26.5

저도 부끄럽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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