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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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인 특히 한국 기독교인에게 담배란 무엇인지 여러 가지를 다시 생각하는 하루였습니다.
주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교회를 가야하는 관계로 아침 식사를 안하고 교회 근처의 김밥천국에서 김밥과 편의점의 호박두유를 즐겨 먹는데요.
오늘 따라 유난히 입이 텁텁하더군요.
평소 커피를 많이 마셔서 그런가 생각을 하면서 중고등부 예배 설교를 마치고 텁텁한 기분으로 중1짜리 아이들하고 얘기하고 있었는데, 남학생이 그러는겁니다.
"전도사님 담배 피셨죠?"
무슨 뜬금없는 농담인가 해서 무슨 소리냐고 했는데, 옆에 있던 남학생도 그 얘기를 하는겁니다.
옆에 있던 애는 농담 같은 거 전혀 안하는 아이거든요.
"내가 무슨 담배를 피워?"라고 어이가 없는 웃음으로 대답했더니,
담배 냄새가 난다고 하더라구요.
PC방을 가지도 않으니 옷에서 밸리도 없는데, 입에서 담배 냄새가 난다는 겁니다.
처음에 이 얘기를 꺼냈던 애가 하는 말이 "아침에 담배 피우고 오신 것 같아요"라고 마치 경험자인 양 구체적으로 다시 얘기하는데, 농담처럼 흘려버릴 수가 없더군요.
그 애가 좀 능글맞기도 하고 평소 생각이 많은 애이기도 한데, 나중에 문자로도 "전도사님 담배 끊으세요"라고 보냈더군요.
그 때는 저도 좀 짜증이 나서 "담배 안피운다"라고 보내고 말았는데, 저녁에 집에 오니 그 애가 전화로 또 다시
"전도사님 진짜 담배 안피우시죠?" 그러는겁니다.
그 때는 화가 좀 나려고 하는데, 초등학교 졸업을 앞둔 중1짜리 어린 애니까 이해하자는 생각으로 아주 친절하게 설명을 해 주었습니다.
오늘 유난히 입이 텁텁했고, 점식식사를 하고서도 계속 그런 기분이어서 껌도 씹고 양치질도 다시 했는데도 계속 입이 텁텁하더군요.
제가 담배를 안피우면 그만이라고 생각하기에는 그 애가 만약 오해해서 어디 가서 말이라도 퍼 뜨리면, 한국교회에서는 더 이상 전도사는 물론이고 그 이상 활동이 어려운 게 현실이니까 친절하게 자세히 설명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통화를 마치고 이런 저런 생각을 해 보았는데, 물론 한국에 사는 기독교인으로서 담배를 안피우는 게 맞겠지만, 한국 기독교인들은 유난히 담배 피우는 것(또는 술 마시는 것)에 집착하고 정죄하는 경향이 심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천주교인 중에서 담배 피우는 신부나 교인들은 마치 망나니 취급을 하는 경우가 보수 한국 기독교에서 종종 있다 보니까, 교회 내에서 말 한마디로 치명적인 상처를 주는 것은 심각한 죄로 생각하지 않으면서도 유난히 담배나 술에는 집착을 많이 하는 것 같네요.
교회 관련 일로 부득이하게 PC방에 잠깐 가서 무슨 작업을 하고 와도 옷에 담배 냄새가 배면, 담배 피우는 사람처럼 판단해 버리고 죄인 취급하기도 해서 조심해야 하지요.
예전에 교회 청년회장 시절에 교회 동생과 배가 너무 고파서 교회 근처의 포장마차 가서 우동 먹었다가 청년회장이 포장마차 가서 술 먹었다는 헛소문 때문에 약간 곤혹스러움을 겪기도 했거든요.
보수 교단인 합동측 교회인데다가 그 중에서도 보수 교회니까 조금의 오해라도 받지 않도록 앞으로 건강까지 완벽하게 신경써야 할 것 같습니다.
주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교회를 가야하는 관계로 아침 식사를 안하고 교회 근처의 김밥천국에서 김밥과 편의점의 호박두유를 즐겨 먹는데요.
오늘 따라 유난히 입이 텁텁하더군요.
평소 커피를 많이 마셔서 그런가 생각을 하면서 중고등부 예배 설교를 마치고 텁텁한 기분으로 중1짜리 아이들하고 얘기하고 있었는데, 남학생이 그러는겁니다.
"전도사님 담배 피셨죠?"
무슨 뜬금없는 농담인가 해서 무슨 소리냐고 했는데, 옆에 있던 남학생도 그 얘기를 하는겁니다.
옆에 있던 애는 농담 같은 거 전혀 안하는 아이거든요.
"내가 무슨 담배를 피워?"라고 어이가 없는 웃음으로 대답했더니,
담배 냄새가 난다고 하더라구요.
PC방을 가지도 않으니 옷에서 밸리도 없는데, 입에서 담배 냄새가 난다는 겁니다.
처음에 이 얘기를 꺼냈던 애가 하는 말이 "아침에 담배 피우고 오신 것 같아요"라고 마치 경험자인 양 구체적으로 다시 얘기하는데, 농담처럼 흘려버릴 수가 없더군요.
그 애가 좀 능글맞기도 하고 평소 생각이 많은 애이기도 한데, 나중에 문자로도 "전도사님 담배 끊으세요"라고 보냈더군요.
그 때는 저도 좀 짜증이 나서 "담배 안피운다"라고 보내고 말았는데, 저녁에 집에 오니 그 애가 전화로 또 다시
"전도사님 진짜 담배 안피우시죠?" 그러는겁니다.
그 때는 화가 좀 나려고 하는데, 초등학교 졸업을 앞둔 중1짜리 어린 애니까 이해하자는 생각으로 아주 친절하게 설명을 해 주었습니다.
오늘 유난히 입이 텁텁했고, 점식식사를 하고서도 계속 그런 기분이어서 껌도 씹고 양치질도 다시 했는데도 계속 입이 텁텁하더군요.
제가 담배를 안피우면 그만이라고 생각하기에는 그 애가 만약 오해해서 어디 가서 말이라도 퍼 뜨리면, 한국교회에서는 더 이상 전도사는 물론이고 그 이상 활동이 어려운 게 현실이니까 친절하게 자세히 설명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통화를 마치고 이런 저런 생각을 해 보았는데, 물론 한국에 사는 기독교인으로서 담배를 안피우는 게 맞겠지만, 한국 기독교인들은 유난히 담배 피우는 것(또는 술 마시는 것)에 집착하고 정죄하는 경향이 심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천주교인 중에서 담배 피우는 신부나 교인들은 마치 망나니 취급을 하는 경우가 보수 한국 기독교에서 종종 있다 보니까, 교회 내에서 말 한마디로 치명적인 상처를 주는 것은 심각한 죄로 생각하지 않으면서도 유난히 담배나 술에는 집착을 많이 하는 것 같네요.
교회 관련 일로 부득이하게 PC방에 잠깐 가서 무슨 작업을 하고 와도 옷에 담배 냄새가 배면, 담배 피우는 사람처럼 판단해 버리고 죄인 취급하기도 해서 조심해야 하지요.
예전에 교회 청년회장 시절에 교회 동생과 배가 너무 고파서 교회 근처의 포장마차 가서 우동 먹었다가 청년회장이 포장마차 가서 술 먹었다는 헛소문 때문에 약간 곤혹스러움을 겪기도 했거든요.
보수 교단인 합동측 교회인데다가 그 중에서도 보수 교회니까 조금의 오해라도 받지 않도록 앞으로 건강까지 완벽하게 신경써야 할 것 같습니다.
저희 교회 맞은 편 영국 침례교회 목사님은
주일 예배 끝나고 집에 가실 때는 꼭 하얀 연기를 날리며 운전을 하시더군요.
설교 잘 하신 날에는 담배 맛도 한층 더 좋은가 봐요.
신학생 때 처음으로 제가 고등부 학생회 주일 설교를 하게 됐는데
하도 원고가 잘 안 쓰여져서 줄담배만 연신...
그리고 나서 한 설교가 '통일이여 오라!'였습니다.
학생들은 전혀 은혜를 못받는데
딱 한 분은 고맙다고 인사를 하시더군요.
고향이 이북이신 여자 권사님...
담배 없이는 못 살겠다 싶은 적도 있었는데
목회에 적잖은 지장이 있을 것 같아 기도하며 끊었지요.
지금은 1km 전방에서 냄새만 나도 호흡곤란을 느낍니다.
어지간 하면 제 기도는 응답이 잘 안되는데
담배 끊게 해 달라는 기도는 확실히 응답 받았습니다.
목회자들은 어항속 붕어와 같은 존재라
아니 땐 굴뚝에도 연기 난다고 오해 받을 일 참 많지요?
때론 억울하고 원통하고......
담배를 끊는 데는 가위가 딱입니다.
주일 예배 끝나고 집에 가실 때는 꼭 하얀 연기를 날리며 운전을 하시더군요.
설교 잘 하신 날에는 담배 맛도 한층 더 좋은가 봐요.
신학생 때 처음으로 제가 고등부 학생회 주일 설교를 하게 됐는데
하도 원고가 잘 안 쓰여져서 줄담배만 연신...
그리고 나서 한 설교가 '통일이여 오라!'였습니다.
학생들은 전혀 은혜를 못받는데
딱 한 분은 고맙다고 인사를 하시더군요.
고향이 이북이신 여자 권사님...
담배 없이는 못 살겠다 싶은 적도 있었는데
목회에 적잖은 지장이 있을 것 같아 기도하며 끊었지요.
지금은 1km 전방에서 냄새만 나도 호흡곤란을 느낍니다.
어지간 하면 제 기도는 응답이 잘 안되는데
담배 끊게 해 달라는 기도는 확실히 응답 받았습니다.
목회자들은 어항속 붕어와 같은 존재라
아니 땐 굴뚝에도 연기 난다고 오해 받을 일 참 많지요?
때론 억울하고 원통하고......
담배를 끊는 데는 가위가 딱입니다.
술담배를 죄악시하는 그리스도인들의 관점에서 본다면 예수는 정말 죄인중의 우두머리일 것입니다. 별명이 먹보요, 술꾼일 정도로 민중들과 어울려서 먹고 마셨을 뿐만 아니라, 자신을 기념하라면서 빵과 포도주를 먹고 마시라고 하셨으니 말입니다. 그래서 루터교회, 성공회, 가톨릭, 정교회처럼 전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교회들은 매주 성만찬을 하지요..어디 그뿐입니까? 요한복음서에 의하면 가나의 혼인잔치에서는 흥겹게 먹고 마시며 즐기라고 포도주를 만들어주기까지 했습니다.(요한복음서 2:1-10) 그것도 연회를 지도하는 연회장이 먹고 "대부분의 연회에서는 사람들이 포도주를 먹고 마시며 놀다가 취해서 술맛을 구별못하게 되면, 저질 포도주를 내놓는데, 이 연회에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좋은 포도주를 내놓는군요..오..놀라워라.!!"(요한복음서 2:10)하며 감탄할 정도로 질 좋은 것으로 말입니다. 어디 그뿐입니까? 누가 성인은 마가복음서 2장 22절에서 발췌한 예수 이야기를 인용하면서 "묵은 포도주를 마신 사람은 '묵은 것이 좋다'고 한다."(누가복음서 5장 39절)라는 문장을 더했습니다.
바라건대 한국교회가 개인의 기호문제에 불과한 술담배문제에 얽매이지 않기를, 예수처럼 민중들과 어울려 자유롭게 먹고 마심으로써 하느님나라가 모든 사람이 학력, 성, 인종, 종교,성, 사상등에 상관없이 모두 모여서 먹고 마시며 재미있게 노는 평등하고 보편적인 나라임을 말해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바라건대 한국교회가 개인의 기호문제에 불과한 술담배문제에 얽매이지 않기를, 예수처럼 민중들과 어울려 자유롭게 먹고 마심으로써 하느님나라가 모든 사람이 학력, 성, 인종, 종교,성, 사상등에 상관없이 모두 모여서 먹고 마시며 재미있게 노는 평등하고 보편적인 나라임을 말해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저도 주초문제에 대해서는 많이 관대한 편입니다.
물론 주초금지가 기독교 전통 가운데 꽤나 최근, 정확히 말하면 한국 선교 초기에 형성된 것이라는 점도 알구요.
그렇다고 해서 교회에서의 주초금지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가치있는 것이라 생각하기에, 여전히 주초금지를 외칠 겁니다.
뭐, 죄악이니 지옥가느니의 문제가 아니라, 일차적으로 '건강에 나쁘니까요.'
교회에서 건강에 나쁜 것을 허용(혹은 장려...하진 않겠지만)할 이유는 없잖습니까? 건덕의 차원이라면 교회에서의 주초금지, 혹은 신앙인의 주초금지라는 잔소리는 유의미한 것이라 봅니다. 그게 신앙테스트의 리트머스가 될 이유는 없지만, 건강테스트의 리트머스는 될 수 있겠지요.
....덧. 개인적으로 담배냄새랑 술냄새 무쟈게 싫어하는 것도 이유이긴 하겠습니다만;;;;;;
물론 주초금지가 기독교 전통 가운데 꽤나 최근, 정확히 말하면 한국 선교 초기에 형성된 것이라는 점도 알구요.
그렇다고 해서 교회에서의 주초금지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가치있는 것이라 생각하기에, 여전히 주초금지를 외칠 겁니다.
뭐, 죄악이니 지옥가느니의 문제가 아니라, 일차적으로 '건강에 나쁘니까요.'
교회에서 건강에 나쁜 것을 허용(혹은 장려...하진 않겠지만)할 이유는 없잖습니까? 건덕의 차원이라면 교회에서의 주초금지, 혹은 신앙인의 주초금지라는 잔소리는 유의미한 것이라 봅니다. 그게 신앙테스트의 리트머스가 될 이유는 없지만, 건강테스트의 리트머스는 될 수 있겠지요.
....덧. 개인적으로 담배냄새랑 술냄새 무쟈게 싫어하는 것도 이유이긴 하겠습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