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2월2일 예루살렘 성전에서(1)


그들이 예루살렘에 들어가니라 예수께서 성전에 들어가사 성전 안에서 매매하는 자들을 내쫓으시며 돈 바꾸는 자들의 상과 비둘기 파는 자들의 의자를 둘러엎으시며.(11:15)


예루살렘 성전 청결 사건은 예수님의 운명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계기였습니다. 그런 탓인지 네 복음서가 이 사건을 모두 다루고 있습니다. 요한복음은 이 사건을 예수님 공생애의 초기에 설정한 반면에 나머지 공관복음서는 마지막 한 주간의 서막에 설정했습니다. 이 사건이 중요한 이유는 예수님이 이 사건으로 인해서 예루살렘 성전의 지도급 인사들과 정면으로 충돌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예루살렘 성전을 중심으로 하는 유대교의 체제는 웬만한 공격으로는 전혀 흔들리지 않는 성채와 같았습니다. 우선 그들의 역사와 전통이 대단했습니다. 거슬러 올라가면 다윗과 솔로몬까지 성전의 역사에 들어옵니다. 다윗은 성전을 건축하기 위한 물적 토대를 준비했고, 솔로몬은 실제로 성전을 지었습니다. 조금 더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모세도 이런 역사에 해당됩니다. 그가 받은 율법에는 성전과 제사 행위에 대한 모든 시행세칙이 들어 있습니다.

예루살렘 성전은 단순히 종교적 기득권만 행사한 게 아닙니다. 그들은 성전을 드나드는 이들에게서 일정한 성전세를 받았습니다. 유대인들의 중요한 절기에 많은 돈과 물품을 챙길 수 있었습니다. 그 액수가 얼마나 될는지는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이스라엘을 식민 통치하고 있던 로마 정부도 예루살렘 성전 지도자들의 이런 행위를 간섭하지 않았습니다. 요즘 대형교회에 들어오는 헌금을 생각해보십시오. 물론 이런 현상은 다른 종교도 마찬가지입니다.

속된 표현으로 나사렛 출신 촌놈인 예수님이 이스라엘의 종교 본산인 예루살렘 성전 권력과 일전을 불사했으니 그 결과가 어땠으리라는 건 불을 보듯 분명합니다. 성전청결 사건은 예수의 십자가 운명을 앞당기는 촉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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