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2월3일 예루살렘 성전에서(2)
그들이 예루살렘에 들어가니라 예수께서 성전에 들어가사 성전 안에서 매매하는 자들을 내쫓으시며 돈 바꾸는 자들의 상과 비둘기 파는 자들의 의자를 둘러엎으시며.(11:15)
예수님은 예루살렘 성전에서 돈벌이하는 사람들을 보았습니다. 매매하는 자들, 돈 바꾸는 자들, 비둘기 파는 자들이 그들입니다. 성서학자들의 설명에 따르면 당시에 성전 시장이 아주 크게 열렸다고 합니다. 중요한 절기에는 이방인의 마당에서 열렸는데 가로 475m, 세로 300m의 넓이였습니다. 거기에다가 다른 마당과 몇몇 건물도 이런 시장에 포함되었다고 합니다.
이런 성전 시장은 우선 다른 지역에서 오는 참배객들의 편리를 위한 것이었습니다. 성전세를 내려면 성전이 정한 돈으로 바꿔야만 했습니다. 이집트에서 온 참배객이라면 결국 예루살렘 성전의 시장에 와서 환전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께 드릴 짐승도 흠이 없어야만 했습니다. 성전이 제시하는 기준에 맞는 짐승을 준비하려면 성전에 와서 사는 게 가장 안정합니다. 성전의 시장은 이렇게 실용적인 필요에 따라서 자연스럽게 시작된 것입니다.
예루살렘 성전 관리들이 시장에서 어떤 부당한 이득을 취했는지는 정확하게 알려진 게 없습니다. 부당한 이득이라고 할 수는 없어서도 뭔가 정당하지 못한 거래도 없었다고 말하기는 힘들 겁니다. 당시에 환전이 이뤄질 때 2.1 퍼센트 내지 4.2 퍼센트의 웃돈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런 돈벌이를 보장받기 위해서 환전상과 장사꾼들이 성전 관리들에게 무언가의 대가를 지불했을 개연성은 높겠지요.
그렇다면 성전 시장을 완전히 철폐하는 게 무조건 옳은 걸까요? 그것은 현실적인 대책이 못됩니다. 그렇게 된다면 예루살렘 성전은 대혼란에 직면하게 될 겁니다. 예루살렘 성전 제사장들도 이런 고민이 많았을 겁니다. 필요악으로 생각하면서 그런 상태를 계속 유지하고 있었겠지요.
필요악의 순환고리를 절단하는
예수님의 물리적 행동의 무게감이
더 생생해지는군요.
지금의 현실에서도 여전히 밀착되어있는
역사, 권력, 필요악 앞에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의 흐름과 순환을
잃지않고 따라가기를 바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