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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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생선은 비릿하다. 그리고 거칠다.
손을 대는 순간 팔딱거린다.
당황스럽다
알려다오. 내가 너를 어떻게 이해를 해야 하는지
너는 어제 내가 보았던, 밥상 위 그것과 다르구나
낯설다
내가 너를 가공하지 않게,
너의 생명권을 내가 소유하여 맘대로 요리하지 않게,
알려다오. 내가 너를 어떻게 이해를 해야 하는지
날사람을 만나고 싶다
서로 알몸이 되어 보지만,
아직 벗어야 할 것 많아.
벗어도 벗어도 또 벗어야 하는,
드르륵 후두루 떨어지는 머리카락.
제거되는 모든 것.
비릿한 냄새.
날사람이여 오라.
날사람이여 오라.
내가 너를 소유하지 않게,
나의 상상에서 나만의 이미지로 너를 가공하기 전에,
날 것으로 오라.
거칠게 후다닥 하나 써보았습니다.
새로운 고민이 하나 생겼습니다.
날사람과 날사람의 만남은 과연 가능할까요?
이미지 대 이미지로 만나는 것이 아니라 날사람 대 날사람의 만남.
비록 거칠고 비릿하더라도. 가능할까요?
어제 목사님의 '기독교 교리'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교리'가 꼭 사람사이의 '이미지'와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교리는 기독교를 설명하기 위한, 하지만 절대적이지 않은.
교리를 통해 기독교의 세계로 끊임없이 들어가야 하지만 결코 교리에 매몰되어서는 안되는.
사람 사이의 이미지도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하지만 우리는 너무나 쉽게 사람을 몇개의 단어에 우겨넣어버리네요.
그 단어안에서 사람은 실종되어 버리고요.
성경읽기가, 알고 있던 교리나 지식을 정보 차원에서 확인하는 과정이 아닌 것처럼,
사람 사이의 만남도 기존에 가졌던 이미지를 확인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끊임없이 이미지를 넘어 날것으로, 날것으로, 비릿한 서로의 세계로 들어가는 과정이
되어야 할텐데. 친구든, 연인이든, 부부든.
정말 이게 가능할런지..
아~날 사람이여 오라. 제발 오라.
될 수 있는한 뜨거운 "열" 을 가해서 읶혀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날것은 위험한 시대에 살고 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