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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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전 끝난 KBS에서 긴급특집으로 편성한 프로그램 [너희와모든이를 위하여]
을 보면서 스쳐가는 느낌과 기억들만 써봅니다.
그 분의 말씀중..
'황인철 변호사의 그리 길지 않은 삶은 사랑과 정의를 증거하는 여정이었습니다.
그분에게 있어 정의를 추구하는 것은 바로 인간을 사랑하는 것이었습니다.'
-추기경님도 정의와 평화의 자리에 서 계신분이십니다.
"예수의 가르친 사랑을 흉내도 내지 못해 하늘 나라가서 꾸지람을 들을까 걱정이다"
-추기경님께서 이런 고백을 하시면..하긴 마더 테레사도..
1987년 박종철고문 사건으로 정부가 탁상을 "탁" 하고 쳤더니, 박종철군이 "억" 하고 숨졌다라고하자
김수환 추기경님은 추모미사에 정부에 일침을 가하는 말로 " 이 정권의 뿌리는 과연 양심과
도덕이 있는지, 아니면, 이정권의 뿌리에는 총칼이 있을 뿐인지" 라는 말에 분노한 민심은 60항쟁
이라는 고도한 물결로 이루어져 명동성당에 수백명 시위대가 경찰과 대치하는 사태로 번졌습니다.
무력으로 강제연행 하겠다는 치안본부장과 안기부차장에게 김수환 추기경님은 "나를 밟고 가면
뒤에 신부들이 있고, 그 뒤에는 수녀들이 있을 거고,그 다음에는 학생들이 있을 거다" 라는 말에
경찰병력이 철수했다는 말씀도 담담하게 하는 인터뷰 하시는 모습도 강하게 보이구여..
중고등부시절(예장합동측교회) 천주교는 기독교가 아니며 성모마리아만 섬긴다는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음) 비방(?)에 색안경을 끼고
교황과 추기경,신부를 바라보던(수녀는 좀 달리)시선이 오래전일임에도
부끄러운 기억이자 천주교를 바로 보거나 자세히 볼 기회가 적었지만
로마와 여러가톨릭국가들을 여행하면서 천주교를 조금씩 알게되어 충분히는 아니어도
공감,공유하는 부분이 많기에 김수환추기경의 선종에 마음 한구석이 허전해지네요.
오랜시간 군사독재와 민주화를 위해 조금도 거리낌없이 말하고 작은자들을 언제나
찾아가신 모습들을 화면으로 보면서 MBC뉴스 마무리멘트처럼 이시대에 진짜 어른이
아쉽고, 우리 개신교의 어른은 누구인가도 생각해보고..,지금의 정진석추기경에게는
분명 다른 느낌이 드는건 비단 나만의 생각일까요?!
유럽출장때 스튜어디스에게 들은 이야기중 추기경님은 언제나 일반석(이코노믹석)만
이용하신다고..그래서 항공사측이나 승무원들이 비지니스석으로 옮겨드리려 하면
극구 사양하시고 장시간 좁은 의자에서 조용히 가시더라는 말도 기억납니다.
마지막으로 하신말도 '그 동안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아 감사하다.'고 하셨는데
나의 마지막은 어떤말이 나에게서 나올까? 평생의 삶이 어떤말로 표현될지..
삶의 향방을 잘 알고 달음질하는 아침을 맞이하고 싶습니다.
근데 영국에서 흘러 나오는 얘기는 상황이 조금 다른 것 같아요.
장기적인 계획인데요...
영국은 지금 저희 교회처럼 URC와 감리교가 합쳐진 교회도 있고
URC와 침례교가 합쳐진 경우도 있어요.
교인들 숫자가 계속 줄고 목회자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보니까
그렇게 갈 수 밖에 없지 않나 생각합니다.
영국은 성공회도 계속 힘을 잃어가고 있는데
가톨릭은 더 영세한 상황이니......
그리고 일치(Unity) 운동은 여기선 생존을 위해서라도 불가피합니다.
이미 오래 전부터 행하고 있기도 하고요.
한국 교계는 여전히 목회자들이 넘쳐나고 교회도 많으니
이해가 잘 안 될 수도 있겠다 싶네요.
제가 조금 더 알아볼께요.
제가 잘못 이해하고 있을 수도 있으니...
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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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개인적으론 그리 좋은 평가를 하지 않습니다.. 청장년기에 명동성당을 민주화 운동 성지로 만드는데 큰 기여를 했음을 부인할 수 없지만 말년에 한나라당 지지를 했지요.. 여기에 한나라당 지지자가 계시다면 기분 나쁠 수도 있겠지만 지난 독재에 반성을 하지 않은 독재자들의 정치적 자식들을 지지 하는 것은 이미 자신이 했던 민주화 운동을 스스로 부인한 샘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스스로 부인한 과거의 행동을 가지고 그 사람을 높게 평가하는 것은 오류라고 생각합니다.. 전 신지호, 김문수랑 크게 다를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추기경이라는 자리에 있어서 좀더 근엄하고 그럴싸하게 포장되었을 뿐이죠..
전 빼낀글로 대신합니다.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77337
"추기경님, 저 바리새인들을 어찌하오리까"
김수환 추기경님, 먼저 용서를 빌어야겠습니다. 처음 추기경님의 선종 소식을 접하는 순간 '슬픔'보다는 '걱정'이 앞섰습니다. 이제 힘없고 가난한 약자들은 누구의 품에서 안식을 찾나 하는 걱정이었습니다. 이 땅의 약자들은 여전히 권력과 자본에 의해 무자비하게 짓밟히고 있습니다. 생존권을 지키려는 약자들이 공권력의 잔혹한 폭력 앞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습니다. 어렵게 일궈놓은 민주주의는 하루하루 무너지고 있습니다. 추기경님께서 우리 곁에 좀 더 오래 계셨어야 했습니다.
3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겠습니다. 1972년 인천 동일방직의 어린 여공들이 노조를 결성했습니다. 기업주의 횡포를 견디다 못해 권익을 찾으려는 몸부림이었지요. 박정희 정권과 기업주는 잔인했습니다. 10대의 여공들을 난폭하게 구타하고 인분(人糞)까지 뿌려댔지요. 기동경찰은 노조 회의장에 난입해 노조원들에게 몽둥이찜질을 가했습니다. 사복경찰들은 어린 여동생 혹은 딸쯤 되는 여공들이 인분을 뒤집어쓰는 모습을 구경하면서 낄낄댔다지요? 권력과 자본이 합동으로 힘없는 노동자를 무참하게 짓밟은 것입니다. 당시 겁에 질린 채 명동성당으로 피신한 어린 여공 30여명을 본 김 추기경께서 이렇게 분노를 터트리셨습니다.
"왜 이렇게까지 사람이 사람을 짓밟고 울려야 합니까? 이 나라 법은 약한 자들을 벌하기 위해 있는 것입니까? 힘없는 이들을 계속 짓밟으면 더 이상 묵과할 수 없습니다."
추기경님, 그 이후 40년에 가까운 세월이 흘렀습니다. 우리 사회는 얼마나 달라졌을까요? 1972년의 '동일방직 노조탄압' 사건과 2009년 '용산 철거민 참사'를 비교해 보겠습니다. 동일방직 여공들은 인분을 뒤집어썼을지언정 용산 철거민들처럼 뜨거운 화염 속에서 무참하게 죽지는 않았습니다. 추기경님께서 "나를 밟고 가라"며 든든하게 지켜주신 성당 안에서 동일방직 여공들은 안전할 수 있었지만, 철거민들은 한 겨울에 물대포를 맞고 꽁꽁 얼어야 했습니다.
게다가 6명의 귀중한 인명을 앗아간 참사를 일으킨 정권이 사과는커녕 오히려 피해자들을 알카에다식 자살폭탄 테러라고 매도하고 있습니다. '군포 연쇄 살인 사건'을 활용해 '용산 철거민 참사'를 덮으려는 후안무치한 행각까지 벌이고 있습니다. 거기다 그런 일이 없다며 거짓말까지 했으니 세상에 이런 뻔뻔스럽고 부도덕한 정권이 동서고금에 있었을까요?
1987년 1월 박종철 고문치사사건 때도 추기경님은 약자 편에서 일갈하셨습니다.
“지금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묻고 계십니다. 너희 젊은이, 너희 국민의 한 사람인 박종철은 어디 있느냐? ‘그것은 고문 경찰관 두 사람이 한 일이니 모르는 일입니다’하면서 잡아떼고 있습니다. 바로 카인의 대답입니다.”
그래도 전두환 정권은 순진한 구석이 있었습니다. 적어도 고문 경찰관의 책임으로 돌렸으니까요. 지금 '용산 철거민 참사'에 대한 이명박 정권의 태도는 어떻습니까? 철거민들이 철거민들을 죽였다는 얼토당토하지 않은 강변을 늘어놓고 있습니다.
▲ 박상주 논설위원
추기경님, 이명박 대통령은 기독교 장로입니다. 입만 열만 예수님을 찾는 분입니다. 시장 좌판에서 장사하는 할머니 목에 목도리를 둘러주고, 쫓겨날 처지에 놓인 지하 셋방의 모녀 이야기를 전하며 신 빈곤층 대책을 강구하라고 하는 대통령입니다. 얼핏 보면 참 그리스도의 정신을 실천하는 대통령 같습니다. 그러나 TV와 신문 등 '매스컴 쇼'만 끝나면 돌아서서는 복지예산을 깎아버립니다. 가난한 원주민들을 몰아내고 건설회사들의 아파트 장사와 부자들의 부동산 투기를 돕는 무리한 재개발 사업을 예수께서 과연 반기셨을까요?
예수님은 약자들의 친구이셨습니다. 예수님은 권력과 결탁한 종교지도자들과 맞서 싸우셨습니다. 사사건건 '법과 원칙'을 내세우는 바리사이파들의 위선을 꾸짖으셨습니다. 지금 이명박 장로는 과연 예수의 길을 따르고 있는 걸까요?
추기경님, 저 '짝퉁' 크리스찬들이 득시글한 이 세상에 우리들만 홀로 남겨두고 가셨지만 추기경님은 하늘에서도 약자들을 감싸주실 것을 굳게 믿습니다. 땅을 밟고 사는 저희들도 저들이 계속 짓밟으면 더 이상 묵과하지 않을 것입니다. 추기경님, 주님 곁에서 영원히 평안하시고, 또한 늘 약자들을 지켜주소서. 박상주 올림.
유리속에 안장 되어 계신 사진을 보니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저도 이 나라에 와서야 비로소 가톨릭을 새롭게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기는 가톨릭과 개신교는 함께 하는 사이입니다.
교단 신학교 교과 과정을 공유하는 경우도 있고요.
장기적인 계획 속에는 성공회와 다시 합칠 것이라는군요.
작년인가요? 현 교황님 즉위식(?)이 BBC로 중계가 되었는데
그 때 고인이 되신 추기경님께서 교황님을 알현하시는 장면이 화면에
나와서 무척 반가웠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