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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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쉬어 보는 연휴이다.
근로자의 날에 오전 근무만 하고 오후에 장모님이 입원중인 부산고신의대에 병문환을 다녀왔다.
유방암 진단을 받고, 치료중 이거든요.
자가용를 가지고 갈 생각은 아니었는데, 이웃에 사는 친정이 부산인 동네형 형수를 만나 어디 가느냐 물어니
어버이날때 못가니 미리 가 본다고 하고 아이 3명을 데리고 가는 길이었다.
우리도 부산 간다고 하니 같이 동행을 했다.
우리가 가는 부산고신의대 옆이 자기 어머니 댁이라 하네요.
(세상에 이런 일이....)
처음 생각은 진주까지 자가용 타고 부산까지는 버스로 갈려고 한 계획을 갈아치우고
생중계하는 네이게이션을 있는 까닭에 버스를 타지 않고 바로 부산까지 직행하게 되었습니다.
막상 병문환하고 돌아오는 길에 고속도로가 맞힐 것을 예상하고 조금 늦게 출발했는데
부산에 차를 몰고 가기는 처음이라 돌아오는 길에 길을 잘못들어 생고생을 많이 했답니다.
고생끝에 고속도로에 집입하고 잠이와서 휴계소로 들어간다는 것이 다른 톨게이토를 빠져나가 다시 유턴하여
고속도로로 진입하고 한마디로 생쇼를 다하고 밤늦께 집에 도착했답니다.
아침에 눈을 뜨고 오늘은 무슨일을 하지 곰곰히 생각하다
집앞에 몇 평안되는 마당에 풀이 무성한데 아내와 아이들하고 같이 정리해야 되겠네 하고
아내한테 이야기하니 만장일치로 집안일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휴일에는 어디로 가는 것 보다 집안 일하는 걸로 잠정 결론을 내리기도 했답니다.
사실 저희 부부가 게으러서 거의 집안일을 하지 않거든요.ㅋㅋ
그래서 장날이 되면 화분도 사고
집주위에 꽃도 가꾸고 뭔가 새로운 변화를 주려고 하고 있답니다.
오늘 아이들하고 한마음으로 뭉쳐 잔디와 잡풀을 거둬내고
정말 오랜만에 가슴이 뿌뜻할 정도로 보람찬 일을 했습니다.
오전에 일을하고
목욕탕에 갔습니다. 저는 수빈이 딸아이 데리고, 아내는 한결 소명이 데리고 .....
수빈이가 타울로 등을 얼마나 시원하게 밀어 주는지?
아이들을 키우다 보니 이런 행복한 날도 오네요.ㅋㅋㅋ
아들 두 놈은 제가 씻어 주기 바쁜데...
딸아이는 그렇지 않네요.
오늘의 하이라이트
그래도 오늘이 석가타신일 아니닙까?
점심때 목욕으로 몸 단장하고 바로 저희 집에서 가까운 내원사절에 가서
산채 점심먹으로 갔습니다.
3년전부터 석가탄신일에 가족을 데리고 일부러 절에가서 점심을 먹습니다.
산속에서 먹는 점심
먹어 본 사람만이 그 맛을 알겠지요?
동네 어른신들도 많아
잘 챙겨 주시고요.
그때는 점심먹을때 식사기도는 하지 않는답니다.
평소에도 잘 하지 않지만....ㅎㅎㅎ
아이들에게 불교에 대해서도 이런 저런 이야기 해주고
연등과 기와에 쓰인 이름들을 보면서 사람들의 마음속에 있는
복과 건강에 대한 종교심을 다시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답니다.
그리고 그들의 아름다운 마음도 보게 되는 것 같기고 하고요...
그리고 점심을 배부리 머고
아이들하고 진주 진양호 동물원에 가기고 했는데
잠시 집에 들러서 쉬어간다는 것이
모두들 잠에 뜰어져 말았답니다.
오늘은 석가탄신일
정말 행복한 하루였답니다!!
달팽이 가족의 노동현장!
고발하지 마세요~ 아동 노동 확대로~
제법 폼이 나네요.
상추밭에 물조리로 물을 주고 있는 소명, 수빈이...
저, 벽돌로 한글 공부하고 있는 한결 소명이
아직 한결이가 글을 깨치지 못하고 있답니다.
뛰엄 뛰엄 읽기는 하지만
읽어도 무슨 내용인지 모르고 읽는답니다.
몰라도 늘 자신 만만한 아들입니다.
오전에 일을 마치고, 점심때 내원사 절에서 맛있게 점심을 얻어 먹었습니다.
정말 맜있더군요.
두그릇 먹었습니다.
내원사 대웅전 모습
오늘따라 부처가 아름답게 보이네요.ㅋㅋ
정현종 시인의 "모든 순간이 다 꽃봉오리 인 것을" 시가 있습니다.
정말 그렇습니다.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들, 환경들 사람들,
우리의 열심에 따라 꽃봉오리가 될 수 있었을 것 같네요...
안식과 평화의 밤입니다.
밤을 창조한 주님께서 오늘 밤도 우리 모두에게 그분의 사랑으로 품어 주실줄 믿습니다.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
정현종
나는 가끔 후회한다.
그때 그 일이 노다지 였는지도 모르는데...
그때 그 사람이
그때 그 물건이 노다지 였는지도 모르는데...
더 열심히 파고들고
더 열심히 말을 걸고
더 열심히 귀를 귀울이고
더 열심히 사랑할 걸..
반벙어리처럼
귀머거리처럼
보내지는 않았는가 ?
우두커니 처럼...
더 열심히 그 순간을 열심히 사랑할 것을
모든 순간이 다아 꽃봉오리 인 것을
내 열심에 따라 피어날
꽃봉오리인 것을!...
요즘 도통 얼굴보기 힘들어서~~
석가 탄신일에 절에서 밥을 먹은지도 3년이 되어 갑니다.ㅋㅋ
그전에 미처 생각해 보지 못했는데
일단 선입견을 제쳐두고 가니,
동네 어른신들도 많고 아이들도 타종교에 대해서 어느정도 분위가 파악도 하면 좋은 것 같기도 하고..
일단 저는 마음이 편안했습니다.
따뜻한 이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종교의 잣대로 서로 판단하는 것이 어리석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기도 하고요.
해마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연중행사로 참석할 것 같네요.
내년에 같이 갈 볼까요~~
같이 올때 유니스 작은누님도 데리고 오세요..ㅎㅎ
싱싱하게 잘 자라고 있는 귀염둥이 세 남매가
보기에 좋구료.
절 밥이 맛있을 거요.
좋은 주일을 맞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