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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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번에 연휴가 징검다리로 연결되길래 아예 금요일 월요일 쉬어버리고 5일을 연달아 휴일로 만들어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하윤이가 너무 너무 좋아하더라구요... 어린 애들 둘을 데리고 다니기가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가족들끼리 더욱 더 친밀해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돌아오는 비행기가 새벽 비행기라서 집사람이랑 저랑 거의 뜬 눈으로 밤을 새며 비행기를 기다렸고, 연우랑 하윤이는 좁은 틈에서 잠이 깊이 들었었어요...
비행기에 오르고 이륙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기장이 말하기를 기류가 좋지 않아서 비행기가 흔들릴 거라서 안전벨트는 착륙 직전까지 착용하고 있으라고 하더군요... 첨부터 비행기 소리가 좀 심상치 않다는 생각을 했는데, 뭔가 좀 비행기랑 기류랑 좀 궁합이 안맞는 느낌이었어요...
그러더니 어느 순간에 비행기가 심하게 흔들리더니 몇 사람들의 비명 소리가 들리는가 싶더니, 갑자기 아래로 깊이 추락(?)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바이킹 타는 것보다 몇 배나 더 심하게 하강한다는 더러운 느낌... 으으으... (저는 바이킹 별로 무섭지 않게 타는데, 이건 차원이 다르더군요... )
기내에서는 엄청난 비명이 들렸고, 심지어 살짝 흐느끼는 사람도 느껴졌습니다... 순간적으로 집사람을 보니 얼굴이 새파래지고 거의 겁에 질려서 벌벌벌 떨고 있더라구요... 제가 손을 내밀어서 꽉 잡아주니까, 괴로워하는 표정으로 제 손을 너무 세게 잡는 바람에 손바닥에 손톱자국이 생길 정도였어요... 그리고 아이들을 보았는데, 전혀 표정의 변화 없이 잘 자고 있는 것이 신기한 느낌이 들었어요...
잠시 후에 다시 비행기는 다시 자신의 궤도를 찾는 듯한 느낌을 주다가 다시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안심하라며 안전벨트를 다시 한 번 점검하라는 스튜어디스의 목소리도 안정과는 거리가 먼, 심하게 겁에질린 목소리였습니다...
저는 순간 이런 불길한 생각이 들었어요... 비행기 만 대가 뜨면 그 중에 한 대가 떨어진다는데 내가 탄 비행기가 아다리(?)가 되는건가... 로또를 사도 3등 한 번 안걸리는 내가 거의 비슷한 확률로도 볼 수 있는 이런 상황에 처하는 것이 너무 억울하지 않은가? 만감이 교차하더군요... 너무 너무 괴로워하는 집사람의 표정을 보기가 안쓰러워서 저는 무서워도 무서운 티도 못내겠더군요... 다시 바라본 두 아이들의 표정이 너무도 밝은 것이 마음이 더 그렇더라구요...
떨리는 비행기 안에서 음료수를 제공하던 스튜어디스의 손이 떨리는 것이 느껴졌고, 주스를 따르면서 컵 밖으로 줄줄 흘리는 이해할 수 없는 상황도 연출이 되더군요... 그 얼굴은 태연한 척 하면서도 전혀 태연하지 않은... 좀 이상한 표정이었습니다... 어차피 모두 사람이니까...
갑자기 죽음이란 것이 딱 뇌리를 스치는데, 이건 누구에게나 정말 만만치 않은 한계상황일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절로 기도가 나오더라구요... '하나님... 우리 아이들을 비롯한 이 비행기 내의 어린 것들을 굽어살펴 주세요... 저 평온한 얼굴에서 계속 웃음만을 보고 싶어요... ' 애들 핑계를 대었지만, 내가 살고 싶다는 이야기를 다른 표현으로 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정말로 만감이 교차하더군요... 비행기 안에서는 시간이 정지된 듯 너무나 공포스러울 정도로 지루했습니다...
스튜어디스가 조식을 준다는데 집사람이랑 저는 넘어가지를 않을 것 같아서 그냥 되었다고 했는데, 신기하게도 그 상황에서도 식사를 받아서 맛있게 먹는 사람이 있었고...
또한 옆에는 곤히 자고 있는 사람이 있었어요... 참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이 공포와 지루함이라는 시간성 속에 갖혀서 될지 안될지도 모르는 무사귀환을 간절히 바라고만 있지만, 저 사람은 이미 시간성을 벗어나 있고, 눈을 뜬 순간엔 이미 도착이라는 축복감을 누리고 있을지고 모른다는 설명할 수는 없지만 뭔가 묘한 감이 들었습니다...
처음 30분간의 소동이 있고 난 후, 침착하게 안정된 기장의 사과말씀 멘트가 방송되었고, 그 이후로는 약간씩 비행기가 떨리면서 흔들리는 것이 불안감을 주기는 했지만 그래도 처음과 같은 큰 급강하는 더 이상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엔가 나도 살짝 잠이 들었다가 깼는데, 착륙 30분이 남았다고 하더군요... 캄캄하던 밖이 밝아오는 느낌이 들었고, 깨어있었으면 불안했을지도 모르는 2시간 정도를 그냥 거저 먹었다고 생각하니 마음으로부터의 감사가 절로 나오더군요...
우리가 탔던 비행기는 선회를 시작하면서 착륙을 준비했고, 바닥에 비행기 바퀴가 닿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 이제는 정말 제대로 도착한 거구나... 사람들은 안도의 한숨을 쉬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때서야 하윤이랑 연우는 깊은 잠에서 깨서는 우리 부부를 보고 쌩긋 쌩긋 웃더군요... 야... 너희들은 완전 거저 먹었다... 얘들아... 그 간에 비행기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얘들은 전혀 모르겠죠...
비행기에서 내려서 알았던 이야기지만, 이 정도의 낙폭으로 떨어지면서 떨린 예는 일본에서 한 번 있었던 것 외에는 보고된 일이 없었고, 그래서 스튜어디스들도 침착함을 잃을 정도였다고 하네요...
암튼 식겁했심니다... 잠시나마 죽음이 내 곁으로 살짝 다가왔다가 사라진 느낌... 별로 좋은 느낌은 아니었습니다만 나는 죽음을 두려워하고 있다는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돌아오는 비행기가 새벽 비행기라서 집사람이랑 저랑 거의 뜬 눈으로 밤을 새며 비행기를 기다렸고, 연우랑 하윤이는 좁은 틈에서 잠이 깊이 들었었어요...
비행기에 오르고 이륙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기장이 말하기를 기류가 좋지 않아서 비행기가 흔들릴 거라서 안전벨트는 착륙 직전까지 착용하고 있으라고 하더군요... 첨부터 비행기 소리가 좀 심상치 않다는 생각을 했는데, 뭔가 좀 비행기랑 기류랑 좀 궁합이 안맞는 느낌이었어요...
그러더니 어느 순간에 비행기가 심하게 흔들리더니 몇 사람들의 비명 소리가 들리는가 싶더니, 갑자기 아래로 깊이 추락(?)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바이킹 타는 것보다 몇 배나 더 심하게 하강한다는 더러운 느낌... 으으으... (저는 바이킹 별로 무섭지 않게 타는데, 이건 차원이 다르더군요... )
기내에서는 엄청난 비명이 들렸고, 심지어 살짝 흐느끼는 사람도 느껴졌습니다... 순간적으로 집사람을 보니 얼굴이 새파래지고 거의 겁에 질려서 벌벌벌 떨고 있더라구요... 제가 손을 내밀어서 꽉 잡아주니까, 괴로워하는 표정으로 제 손을 너무 세게 잡는 바람에 손바닥에 손톱자국이 생길 정도였어요... 그리고 아이들을 보았는데, 전혀 표정의 변화 없이 잘 자고 있는 것이 신기한 느낌이 들었어요...
잠시 후에 다시 비행기는 다시 자신의 궤도를 찾는 듯한 느낌을 주다가 다시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안심하라며 안전벨트를 다시 한 번 점검하라는 스튜어디스의 목소리도 안정과는 거리가 먼, 심하게 겁에질린 목소리였습니다...
저는 순간 이런 불길한 생각이 들었어요... 비행기 만 대가 뜨면 그 중에 한 대가 떨어진다는데 내가 탄 비행기가 아다리(?)가 되는건가... 로또를 사도 3등 한 번 안걸리는 내가 거의 비슷한 확률로도 볼 수 있는 이런 상황에 처하는 것이 너무 억울하지 않은가? 만감이 교차하더군요... 너무 너무 괴로워하는 집사람의 표정을 보기가 안쓰러워서 저는 무서워도 무서운 티도 못내겠더군요... 다시 바라본 두 아이들의 표정이 너무도 밝은 것이 마음이 더 그렇더라구요...
떨리는 비행기 안에서 음료수를 제공하던 스튜어디스의 손이 떨리는 것이 느껴졌고, 주스를 따르면서 컵 밖으로 줄줄 흘리는 이해할 수 없는 상황도 연출이 되더군요... 그 얼굴은 태연한 척 하면서도 전혀 태연하지 않은... 좀 이상한 표정이었습니다... 어차피 모두 사람이니까...
갑자기 죽음이란 것이 딱 뇌리를 스치는데, 이건 누구에게나 정말 만만치 않은 한계상황일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절로 기도가 나오더라구요... '하나님... 우리 아이들을 비롯한 이 비행기 내의 어린 것들을 굽어살펴 주세요... 저 평온한 얼굴에서 계속 웃음만을 보고 싶어요... ' 애들 핑계를 대었지만, 내가 살고 싶다는 이야기를 다른 표현으로 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정말로 만감이 교차하더군요... 비행기 안에서는 시간이 정지된 듯 너무나 공포스러울 정도로 지루했습니다...
스튜어디스가 조식을 준다는데 집사람이랑 저는 넘어가지를 않을 것 같아서 그냥 되었다고 했는데, 신기하게도 그 상황에서도 식사를 받아서 맛있게 먹는 사람이 있었고...
또한 옆에는 곤히 자고 있는 사람이 있었어요... 참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이 공포와 지루함이라는 시간성 속에 갖혀서 될지 안될지도 모르는 무사귀환을 간절히 바라고만 있지만, 저 사람은 이미 시간성을 벗어나 있고, 눈을 뜬 순간엔 이미 도착이라는 축복감을 누리고 있을지고 모른다는 설명할 수는 없지만 뭔가 묘한 감이 들었습니다...
처음 30분간의 소동이 있고 난 후, 침착하게 안정된 기장의 사과말씀 멘트가 방송되었고, 그 이후로는 약간씩 비행기가 떨리면서 흔들리는 것이 불안감을 주기는 했지만 그래도 처음과 같은 큰 급강하는 더 이상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엔가 나도 살짝 잠이 들었다가 깼는데, 착륙 30분이 남았다고 하더군요... 캄캄하던 밖이 밝아오는 느낌이 들었고, 깨어있었으면 불안했을지도 모르는 2시간 정도를 그냥 거저 먹었다고 생각하니 마음으로부터의 감사가 절로 나오더군요...
우리가 탔던 비행기는 선회를 시작하면서 착륙을 준비했고, 바닥에 비행기 바퀴가 닿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 이제는 정말 제대로 도착한 거구나... 사람들은 안도의 한숨을 쉬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때서야 하윤이랑 연우는 깊은 잠에서 깨서는 우리 부부를 보고 쌩긋 쌩긋 웃더군요... 야... 너희들은 완전 거저 먹었다... 얘들아... 그 간에 비행기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얘들은 전혀 모르겠죠...
비행기에서 내려서 알았던 이야기지만, 이 정도의 낙폭으로 떨어지면서 떨린 예는 일본에서 한 번 있었던 것 외에는 보고된 일이 없었고, 그래서 스튜어디스들도 침착함을 잃을 정도였다고 하네요...
암튼 식겁했심니다... 잠시나마 죽음이 내 곁으로 살짝 다가왔다가 사라진 느낌... 별로 좋은 느낌은 아니었습니다만 나는 죽음을 두려워하고 있다는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저도 생전 처음 타본 제주행 비행기 안에서 죽는줄 알았었답니다.
억수 같이 비는 오는데, 비행기가 뜨길래 기분이 영 마뜩찮았는데,
아니다 다를까, 목포 지나서 바다 한가운데서 헤매고 있더라구요.
진짜 너무 놀라서, 저는 그뒤로 공짜여행 있어도 몬 갔어요.^^
저도 압니다. 곤두박질할때 이것이 지옥이 구나 싶은거..
하윤이 연우 ,보고 싶네요. 사진 올려 주시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