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흐리고 맑다 바람불고

Views 1625 Votes 0 2009.05.18 00: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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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리고~
현재 오전에 1년여 다니고 있는 교회에서 예배중
설교시간에 이 곳에 글을 남기기에도 부끄러운 설교를 듣고
(여간해선 말이 없던 아내랑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이젠 안되겠다' 라고 동시발언)
더 이상은 책임감때문에 교회를 다니는것은 더이상 아니다 싶어
지금의 교회를 떠나기로 결심하였습니다.
흔히 말하는 개척교회(7년됨) 총교인수 30여명 그 중 목사님
친인척20여명 그리고 부목사님가족과 세가정, 그 중
청년이 아홉명이나 되어 성가대는 나름 활발히 연습하며 찬양드리고
가족처럼 즐겁게 지내왔지만
(그래서 몇몇 청년과 집사님에겐 참 미안하고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뭐 일일이 다 말하면 맘만 더 아파 이만 흐린 오전 날씨였구여~

맑다~
집으로 돌아오면서 세차도 하고, 집안 청소도 좀 하고
아이랑 아내랑 같이 팬케익 만들어 먹고 기분이 좀 나아진 상태에서
샘터교회로 와서 예배를 드리니 다른 때와는 또 다른 예배의 기쁨이
영혼을 맑게 해주었습니다.
그래서 뒷풀이 닭한마리도 매운거 말고 맑은걸로 먹음~ㅋ

바람불고~
토요일 새벽에 떠난 대전에서의 대규모 시위에 관한 소식을 인터넷뉴스와
아고라 토론사이트의 내용을 보면서 무기력하고 흥분된 심장에 바람이
요란하게 와서 부딪칩니다.
'이방인에게 세례를'  우리에게 누가 이방인인가? 그리고 이방인과 우리가
조금도 다름이 없기에 그들에게 세례를 주는것이 마땅하며 그 증거는
성령의 임함이라는 말씀에도 불구하고 어떤이와 그들을 따르는 무리는
나에게 여전히 이웃이 아닌 이방인처럼 여겨짐이 현재 나의 한계인가 봅니다.




맑은그늘

2009.05.18 08:16:33
*.228.21.25

저랑 비슷한 상황인데요.

흐리고
주일낮, 정말 참기 힘든 설교가 전해졌습니다.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왜 이래야만 하는가?
예배에 온 많은 성도들에게 제가 미안할 정도였습니다.
설교를 통해서 상처 받는 이들이 없기를.....나를 포함해서....기도했습니다.

맑다
어수선하고 착잡한 마음을 바람에 씻고 싶었습니다.
서동요촬영지에 갔습니다.
아무도 없는 적막한 그곳에서
바람을 맞으며 사진을 찍으며 영혼을 가다듬었습니다.
살아 있음을 맛보았습니다.
이 세상은 참 아름다운데...

바람불고
인터넷과 뉴스를 통해 봤습니다.
할 말이 없습니다. 그저 답답할 뿐....

나이스윤

2009.05.19 00:11:11
*.99.205.175

닉네임처럼 맑은 이미지가 맞으시던데..그늘은 어디로 부터인가요..??
서동요촬영지에 담에 같이 가요...저 말구 맑은그늘님 여친하구여~^^
profile

하늘바람

2009.05.18 10:57:32
*.221.212.222

요즘 제가 다니는 교회가 속한 예장통합은 올초부터 뜬금없이 3백만 성도운동을 펼치고 있는데
총회장인 김**목사님과 우리 담임이 주축이 되어 교인들을 닥달하고 있지요...
아마도 우리 담임이 올 가을 부총회장에 나가는데 업적이 필요했나 봅니다.
올초부터 계속 목적설교를 하는 것도 어느정도 이해되고
광고시간에 전도를 위해 구호(천번 기도하고! 백번 전화하고! 열번 만나자!)를
제창하는 것도 안쓰러운 생각에 태클을 걸지는 않고 있는데...
어제는 모 장로를 전도대장으로 임명하고 지역별, 기관별로 전도팀장을
임명하고 발대식을 갖는다고 난리부루스를 펼치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이건 아닌데 하는 생각과 더불어 속에서 치밀어 오는 무언가를 참느냐고
좀 힘들었지요...
아내 왈: 모난 돌이 정 맞아!  제발 나서지마!

오늘 출근하는 차안에서 라디오를 듣고 있는데
요즘 "프리터"라는 말이 생겼다고 하더군요,
4~50대 중년들 중 일정한 직장없이 그때 그때 아르바이트를 하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말이라고 합니다.
세상이 이 지경인데
한 목회자의 업적을 위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교인들을 
닥달하는 모습을 몇개월째 지켜보고 있자니 슬프고 씁쓸합니다.
나이스 윤님이 말하는 이방인들이 정말 여러사람 힘들게 합니다.

나이스윤

2009.05.19 00:17:33
*.99.205.175

타교회 또는 교계소식을 어쩌다 들어보아도 변함없고 오히려 파워 업하고 있는듯
하여 답답합니다.  오늘 후배 집들이에 모인 친구중 과거에 교회에 다닌 몇몇과
소위 무신론자 친구들 모두 개신교에 대한 이미지는 빛과 소금과는 정말 거리가
먼 이야기들이라 참 난감하였습니다.
학교에서조차 구호제창 하는거 싫었는뎅 교회에서라..하늘바람님도 힘내세요~!!
profile

희망봉

2009.05.18 16:27:36
*.82.136.189

무어라 위로를 ~~~ㅠㅠ
1년전만 해도 나와 똑 같은 현실
그래서 떠나고 그런이들이 또 모이고
지금 이 순간 나는 위로를 드리려 하네요
자기집중에서 벗어나 말씀속 자유함을 누리고
적어도 사람으로 말미암아 상처 받지는 
않아도 되리라 여기며 지금 여기 샘터교회를
아주 가벼운 마음으로 사랑합니다~^^*

 

나이스윤

2009.05.19 00:23:59
*.99.205.175

위로 감사합니다~
그래서 더욱 세계교회와 같은 길을 가는
보편교회로서의 샘터교회를 기대하게 됩니다.
profile

새하늘

2009.05.18 19:26:44
*.126.124.163

바람불고의 후일담.
저의 집사람이 우리집을 대표(?)로 하여 대전 집회에 갔다왔습니다.
쩌~업, 정말 화가 났습니다.
집회만 끝나면 일찍 집에 올 수 있었는데,
경찰들이 타고온 전세버스을 탑승하지 못하게 하고 아무나 잡아서 전경차로 끌려가고, 몽둥이로 패고,
대중교통을 완전히 마비 시키는 등 정말 계엄상태에서 볼 수있는 공포와 폭력의 상황으로 변했다고 합니다.
신탄진까지 걸어와서 택시타고 자정 넘어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자정 넘어서 온 집사람은 그때의 상황을 설명하느라 흥분했고,
저는 하루종일 집에서 아이들 보는 것에 대해 흥분했습니다.
씨~익, 왜 집에 가는 사람 못가게 만들어서 온 종일 집에서 아이들 돌보게 만든 2MB 장로님이 밉기만 합니다.

그래도 비가 억수로 오는 날에 편안히 집에만 있는 것에 만족합니다.

나이스윤

2009.05.19 00:29:39
*.99.205.175

새하늘 사모님이 어떤 분이신지 한번 뵙고 싶네요...청주의 잔다르크 같은 느낌입니다.
'장로님'이란 단어는 빼셔도 간 맞추는데 전혀 지장 없으실듯...
전두환씨가 YTN TV에서 이런 말을 한적이 있죠.
'"젊은 사람들 나한테 대해서는 아직 감정이 안좋은가봐~"
''나한테 당해(?)보지도 않고..."
profile

클라라

2009.05.18 23:37:35
*.234.35.112

누구나 경험하는 거겠지만, 교회를 떠나 온다는 것은 여간한 용기가 아니고는 
너무 힘든 일인거 같습니다. 저도 그런 경험을 했구요.
그런 점에서 그리스도인들은 끊임없이 '선택'의 기로에 서 있는 거 같습니다.
나이스 윤님의  용기있는 '선택'에 가슴으로 박수를 보내 드립니다.
나이스 윤님, 힘들지만 우리 함께 이 길을 걸어요!!

나이스윤

2009.05.19 00:34:17
*.99.205.175

라라님~ 감사합니다~!!
그런데 용기까지는 아니구여...용기라고 말하려면
안중근 의사정도는 되어야 용기라고 부를 수 있겠죠..
장끌로드반담의 좀 유치한 어느액션영화 마지막부문에
"용기란 두려움을 극복하는것이 아니라 두려움에도 해야 할 일을
하는것이다." 라는 대사가 기억나네요.
profile

유목민

2009.05.19 00:39:06
*.116.74.138

목사들 신학대학으로 리콜시키는 제도를 만들어 입법화하던지 해야지.
장로석이 앞에 있는 것은 목사를 잘 보필하라는 뜻이라고 말하는 목사가 없나,
폴 틸리히가 뭐하는 사람이냐고 묻는 목사가 없나.
함량미달자들이 왜 이렇게 많은겨?

차성훈

2009.05.19 01:54:41
*.227.18.80

...현 신학생으로서 그 안은 좀 그렇습니다..... '여기'서도 그분들은 못 받아 드리....
profile

유니스

2009.05.19 00:43:39
*.139.166.152

나이스윤님, 또 하나의 선택을 하시는 시간이군요.
저도 이와같은 시간을 얼마 전에 격었습니다.
생각보다 별 일이더군요.
생각보다 교회에 대한 인간적인 애정이 있었슴에 놀랐고,
생각보다 제가 인간적임에 놀랐고,
생각보다 제가 부모님을 교회 내에서 돌봐드리려는 마음이 있슴에 놀랐습니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이 석연치않은 구석이 있었던 거 같아요.
약간의 압권은 두 주 전에 있었습니다.
지방의 3천명 성도의 예전교회 담임목사님께서 교회를 사임하시고
서울의 다른 교회로 부임하시러 가신겁니다.
너무나 의외고 갑작스러운 상황이 생긴 거지요.
이 일이 제가 교회를 옮긴 것에 아주 마침표를 찍는 느낌을 주었습니다.
'교회의 주인은 목사도 성도도 아니다..' 랄까요?

이 밤에 나이스윤님의 나이스쵸이스를 생각하며 몇 자 적었습니다..^^
profile

병훈

2009.05.19 09:24:35
*.223.90.153

중요한 선택의 순간은 어떨 땐 더 즉흥적인거 같습니다..
모든게 한 순간에 이루어진건 아니고 잘 참아(?)오다가 한순간에 터져버리는 거겠지요..
저도 전교회를 옮길 때 자다가 아침에 일어나니 교호가 너무 가기 싫더라구요.. 그래서 안 가게 되었고 새로운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전 한 일년 방황했는데 "나이스윤"님께선 방황의 시간은 별로 없으실거 같네요..^^

삶에서..

2009.05.19 23:19:25
*.140.185.182

저는 아직 책임감에서 자유롭지 못한데요 ㅋㅋㅋ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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