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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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분 중에 "김말술" 이라는 이름을 가지신 분이 계십니다. 사십대  중반인 이 분은 이름에서도 보이듯이 외적인 느낌이 거의 막장 분위기입니다... 덩치도 크시고, 피부는 시커멓고, 목소리는 느릿 느릿에 항상 혀 끝에는 육두문자가 돌돌돌 감기듯이붙어 있는 분입니다...

침 맞고 가다가 오랜 친구가 보이면...

"야... ㅆ팔... 반갑다... 여기 왠 일이고... 안디졌네... 허허허... 요새 뭐하노? 

"애들 축구 감독한다... 앞으로 감독님이라고 불러라...ㅎㅎㅎ"
 
"감독님?? 지 ㄹ 한다... 패지기뿔라마... 허허허"  

날씨가 좋으면

" 야... ㅆ팔... 날씨 더럽게 좋네..."

첨엔 약간 경계 모드였는데, 오실 때 마다 잘 해드리고, 이야기도 좀 하고 했더니 좀 친해졌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일...

기분 좋게 침 맞고 나가시던 말술 님의 입에서 육두문자의 대향연이  벌어졌습니다...

" 어느 새ㄲ가 새로 산 남의 쓰리빠를 신고 가고 지 ㄹ 이야... ㅆ팔놈... 다 죽여뿌릴라마... 간호원! 안에 누가 내 쓰리빠 신고 들어가지 않았는지 한 번 봐주소..."
 
그래서 간호사가 부랴 부랴 안에 할매가  정신없이 한의원 슬러퍼 안신고 남의 슬리퍼 신고 들어가지 않았나 보았지만, 슬리퍼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점심 시간 이후에 말술 님 앞에 치료 받고 나가신 남자분이 딱 한 분 계셨는데, 가장 유력한 용의자였습니다... 그 분 아니면 신고 갈 분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설명을 드렸더니 투덜 투덜 거리면서 알겠다고 연락 다시 하겠다고 했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저녁 시간이 되도록 신발 하나가 끝까지 남아있더라구요... 바꿔 신고 간게 틀림이 없었어요... 그래서 간호사가 용의자 환자분께 정중하게 전화를 드렸더니, 천연덕스럽게 자신도 슬리퍼를 신고 왔다가 슬리퍼를 신고 갔을 뿐인데 하시면서 월욜날 치료 받으러 한 번 더 갈 예정이라는 이야기까지 했다네요...

월욜 날에는 그 환자는 안왔고, 말술 님도 안오시고...

오늘 아침에 오니까... 차트가 김말술 님이 딱 들어와 있네요...  신발 값이 얼마인지는 간호사 통해서 대충 알아놓고, 봉투 준비하고, 침 놓으러 다가가서 말을 건넸습니다...

"많이  언짢으셨죠? 신발값은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찾을 수가 없네요..."

"예... 병원 팔아가꼬 해주소... 허허허..."
 
치료 다 받고 나가실 때, 간호사가 봉투를 건넸습니다... 그랬더니... 

"아직 신발도 안찾았는데 미리 돈 주면 그 쪽이 손해 아이요? 그라고 나는 그 신발 찾아도 안신을라요... " 하면서 봉투를 간호사 도로 주고 가시네요... 

오늘 알고 보니 아침에 오시면서 한의원에 먹으라고 수박 두 덩이 어께에 짊어지고 오셨더라네요...
 
당췌 해석 불가능한 분인 거 같습니다... 좀 짱인 듯도 하고... 

담에 오시면 제가 드리더라도 봉투 새로 드려야겠습니다... 아님 슬리퍼 문수 알아내서 괜찮은 걸루다가 하나 사드릴까 싶기도 하공.... 

그리고 웃기는 이야긴데... ㅋㅋㅋ...

아침에 그 분 영향이 얼마나 컸던지, 치료명이 슬부상근인데 "술"부상근이라고 쳤다가, 간호사가 웃고 난리가 났습니다... 원장님 신경을 너무 많이 쓰셨나요 하면서...  




첫날처럼

2009.05.19 11:52:51
*.54.79.126

한 가지 부끄러운 이야기를 하자면... 저는 이 분이 어떤 분인지 몰라서 신발 잃어버렸는데 한 껀 잡았다 생각하고 액수를 크게 부르면 어떡하지 내심 고민했다는 겁니다... ㅋㅋㅋ... 한 돈 10만원 내놔라 한다든지...

시드니

2009.05.19 12:40:26
*.45.80.74

저도 사람 상대하는 일을 하다보니,
어느새 방어적이 되어 있는 저를 발견할 때,
참 많이 슬픕니다.

그리고, 하루에 f*ck이라는 단어를 도대체 몇번이나 듣는지
어떤때는 한번 세어 보고 싶은 충동도 듭니다.(물론 저에게 대고 하는건 아니지만...)
좋아도 f*ck, 화나도 f*ck...
예전에는 영어로 된 욕이 전혀 실감이 나지 않았는데(skin deep),
영어에 익숙해지다보니, 욕도 실감나게 느껴지는군요.
좋아해야하는건지....

첫날처럼

2009.05.19 15:33:39
*.54.79.126

시드니 님도 이제 네이티브의 반열로 접어드신 겁니다...

은빛그림자

2009.05.19 13:16:43
*.15.131.132

제가 진짜 내숭이 아니라 욕을 전혀 못했었어요.
욕 하면 지옥가는 줄 알고..ㅋㅋㅋㅋㅋㅋ
살다가 욕하고 싶을 때가 있으면 일단 제 방에 들어가서
문을 닫고 거울을 본 다음에 에이 @#$^&*(()))))&%$##@%&*~~~
그랬었거든요....

근데, 이게 학원에서 애들 가르치면서 좀 변하더라구요..
말을 안 들어 먹어서리... 완전 거친 말투 작렬...ㅋㅋ
그러면서도 늘 자기 검열.. 선생이 이러면 안 된다..
고급스러워지자... 다짐 또 다짐...
그러구 애들 앞에선 다시 제길슨...ㅋㅋ

사람은요...
겪어봐야 알구요...
계속 겪어보면 다 똑같다는 거
그게 완전 진리라는 거 알게 됩니다요..ㅋㅋ

전 그럼 이만 욕 좀 갈고 닦느라 바빠서..ㅋㅋ

권요안

2009.05.19 13:55:07
*.62.121.17

하하하, "욕" 하니까 생각나는데요, 뭐 좀 다른 이야기지만, 딸이 너댓 살 쯤이었을 때 퇴근하고 집에 들어갔더니 훌쩍 거리고 있더라고요. 왜그러냐 했더니 할아버지한테 실뜨기 하자고 했는데 이놈! 하면서 혼났다는 거에요. 그런데 할아버지 왈, "아 글쎄 안그러던 녀석이 난데없이 와서 칠뜨기, 칠뜨기 하더라. 어서 배워왔는지... 쯧쯧..." 온 집안이 뒤집어졌죠.

신완식

2009.05.19 16:49:56
*.112.175.193

이 분의 욕은 대체로 단순하군요.
저 한테 오면 자갈치 시장, 영도 다리, 서면 로터리, 송도 칼갈이...
한 번만 들어도 삶의 의욕을 상실할 수 있는
걸죽한 욕 개인 교습 가능합니다...

그런데 생긴 대로 사는 분도 있던데요.
마우스...
profile

유니스

2009.05.19 17:01:16
*.104.197.78

신목사님의 댓글에 우스워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너무 웃기세요....푸하하하하

신완식

2009.05.20 00:55:16
*.112.190.186

제가 웃겨요~~~?
그런 말 자주 듣습니다 ㅎㅎㅎ.
푸하하하하는 남자들이 막걸리 마시고 하는 소린디요...

맑은그늘

2009.05.19 20:17:16
*.228.21.25

자갈치 시장, 영도 다리, 서면 로터리, 송도 칼갈이...
이게 뭡니까??
참고로 저는 욕을 대체로 못하는 편입니다.
욕을 들으면 겁나여~

신완식

2009.05.20 00:56:49
*.112.190.186

자갈치 시장, 영도 다리, 서면 로터리, 송도 칼갈이...
거기서 사용되는 욕을 묶어서
한 방 날리면 그 시로 뇌가 비어 버립니다.
부산...욕 빼면 말이 안 되잖아용 ㅋㅋㅋ.

콰미

2009.05.19 17:11:49
*.54.206.24

제 친구들도 저한테 쌍욕을 하는 경우가 허다하고 저역시 친구들에게 쌍욕을 하지요 특히 교회 동생들에게 ㅋㄷㅋㄷ

그것 보다  더 웃긴 건  제가 학생회 시절 부목사님과 청년회 시절 부목사님 두분다 학교에서 함께 공부하는데

두분다 저에게 쌍욕은 못하시지만  툭툭 건드리고  야 이놈아 저놈아~  하는 이야기를  같이 공부하는 목사님과 전도사님

이 들으면 의아해 하시더라구요  ㅋㅋ

삶에서..

2009.05.19 23:06:39
*.140.185.182

전 요새 과일가게에서 일을 하는데요..
하루종일 저희 사장님은 저희 사모님께도 육두문자와 ㅆ 을 남발하시고
음담패설과 함께 하루일과를 마치고 있답니다.ㅋㅋㅋ
저도 교회에선 참 날라리 전도산데..
이분들과 비교하면 전 참 반듯해요.ㅋㅋㅋㅋㅋ;;;;

신완식

2009.05.20 01:00:17
*.112.190.186

삶에서.. 전도사님
참 좋은 환경에서 일하시는군요.
음담패설과 욕두문자 그거 잘 배워두세요.
나중에 다 써먹을 때가 있을 거예요.
특히 장** 목사 같이 유명한 분 되시려면요.
그런데, 반듯하게 사시는 것도 나쁘진 않을 거 같네요.

profile

유목민

2009.05.20 02:46:36
*.247.76.220

오늘 컨셉은 욕에에요? ㅋㅋㅋ
방금 알바 마치고 귀가했는데 목사가 '욕' 원없이 하고 들어왔는데요.
오늘 구청에서 대대적인 노점단속이 있었어요.
보통 다른 날은 노점상인들 차 빼라고 경고 방송을 하고 촬영을 들어가는데
오늘은 다짜고짜 촬영를 하더라고요.
힘없는 노점상인들(힘있는 노점상들도 있음) 잽싸게 차를 빼서 잠시 피난을 다녀왔는데
또 단속을 하는거에요.
너댓번을 숨바꼭질하다가 급기야  '오늘은 왜 그러시냐고?' 했더니
성질을 부리더라고요.
뻥튀기 아자씨가 웃통을 벗고 아름다운 육두문자를 날렸어요.
나는 그러지 말자고 저 사람들도 무슨 힘이 있겠습니까?
위에서 지시하니까 그렇겠지요. 참읍시다. 말렸는데,
주차단속반들이 욕으로 맞받아치더라고요.
급기야 싸움으로 번져 대판싸우고 우리편 노점 아자씨들 막걸리 받아주고
삶의 넉두리 들어주느라고 이제 들어왔습니다.
오랜만에 십원짜리 백원짜리 욕 해봤네요.
일주일 후에 4만원짜리 스티커 날라 오겠지요.
존 새벽되세요. ^^
profile

유목민

2009.05.20 02:50:55
*.247.76.220

아. 오늘은 5,000원 벌어서 들어왔어요.

나이스윤

2009.05.20 11:53:44
*.148.138.103

아~ 목사님  이런 이야기 들으면 전 심장박동 빨라지고 동공에 힘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렇지만 근육이 커지거나 그렇지는 않음) 약한 사람한테 강하고
강한 사람한테 약한게 반도국가 국민의 특성이라고 어떤 사람이 말한적이 있었는데 하여간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에서도 약한 사람은 확실히 밟고 강한자에겐 폴더 하라구)

그래서 저는 주로 강한넘들하고 맞서려고 안테나 세워놓습니다.
(ex: 국회의원사무실, 경찰서, 방송국, 신문사의 간부급에 전화해서 아주 젊잖고 
       고급스럽게 그러나 들으면 들으수록 또는 끊고나면 기분 서서히 나쁘게 되는  항의성 전화)
       

평민

2009.05.23 11:17:31
*.173.130.225

제목에  다비아에서 특이하게 "19 禁" 이 붙어서 호기심이(?) 발동 했으나
내용은  19금이 아니내요....
요즘 중,고딩 들의 대화를 옆에서 들으면  이런 정도의 욕말(?) 은 평상어 수준 이지요...
 그런데 "욕'은 일종의 배설로서 적당히 사용하면 카타르시스가 된다고 하며
또한 :욕"을 말 하는 사람은 덜 위선적 이란 말이 있더군요

예수님도 상당한 욕을 사용 하신 분이었던 것 같습니다---"독사의 자식들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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