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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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션 따라갈려면 아직 갈 길이 먼 사람이고, 션의 이야기의 진정성을 의심하지는 않습니다. 특히나 션의 멘토가 이재철 목사님이라는 것을 알고는 정말 제대로 된 목회자 밑에서 제대로 된 신앙인이 나온다는 것을 절실히 깨닫게 되기도 했구요... 요새 보면 연예인들 자살자들 중에 대부분이 기독교인들인 것을 볼 때 더욱 더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션의 비판... 기독교인들이 반성해야 한다... 예수님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 좀 더 양보하고 사랑해야 한다... 좀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션은 그런 말할 자격 충분히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은 본질적은 문제를 치고 들어가서 이야기 했던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들이 조금은 진부하게 들렸습니다... 이런 이야기는 우리 교회 설교 단상에서도 약방의 감초처럼 나오는 이야기니까요... 크리스찬답게 양보를 더 합시다... 항상 웃는 얼굴과 기쁜 모습을 사람들에게 보여줍시다... (근데 솔직히 사람이 로보트도 아닌데 어떻게 항상  그렇게 삽니까? ㅋ)  

지금 기독교의 문제가 개인의 도덕성을 이야기 하는 것만으로 해결이 될 문제인가...

정치를 보면 한나라당은 거의 부도덕 집단으로 비치고 있습니다... 일면 맞기는 합니다만, 그런데 사실 깨놓고 보면 민주당도,  민노총 등등도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비슷한 잘못들, 이를테면 부정한 돈을 받았다든가 아니면 성추행을 했다든가 하는 그런 일들을 저지르고 처벌 받기도 하고 감방 들락 날락 합니다... 한나라당도 크리스마스가 되면 양로원이나 애망원 같은 곳에 가서 쑈인지는 모르나 기부도 하고 설거지도 하고 그럴 겁니다... 

선행을 더 하고 덜 하는 그런 도덕적인 문제로 한국 기독교의 문제점 전반을 진단하는 것은 핵심에서 많이 비껴나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담이지만, 이 번에 한나라당이 노무현 껀수를 잡아서 이렇게 지겹도록 물고 늘어지는 이유가 사회의 도덕과 법적인 질서를 바로잡고 좀 더 깨끗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몸부림이 전혀 아님을 조금만 눈을 가지고 보면 누구나 알 수 있죠... 요샌 거의 우리 나라가 최소한의 "룰"도 없는 사회가 되어가니까요... ( 인터넷에서 활동하는 소위 말하는 한나라당 알바들도 사실은 다 알죠.)  오히려 노무현의 비행(?)을 이용해서 자신들의 부도덕성을 물타기하고, 더 근본적으로는 자신들의 본질적인 모습이 드러나지 않게하는 목적이 농후하거든요... 그런 면에서 노무현은 자신의 잘잘못을 떠나 희생양이죠...

한나라당의 본질적인 모습이랑, 한국 주류 기독교의 본질적인 모습은 통하는 면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 것에 대한 제대로 된 진단이 없이는 어떤 비판도 레토릭 수준으로 떨어지고 말 것입니다...

자신들은 이미 국민들로부터, 신으로부터 선택되어 있다는 고정불변의 선민성... 전혀 긴장이랄까 그런 것을 느끼지 못하고 살아가죠... 알고보면 국민들로부터, 신으로부터 얼마나 멀어져 있는지 알 수도 없는 지경에까지 이릅니다... 이렇게 되면 자신을 성찰할 수 없으니 부도덕은 당연히 귀결되는 수순이죠... 

극단적 반공지상주의랑 배타적 예수 그리스도 유일주의는 성격상 비슷한 면이 많습니다... 제 눈엔 아주 같아 보입니다... 일단 목표 자체가 내 쪽으로 상대방을 끌어들이거나, 그 것이 안되면 상대방을 빨간칠 하고 배격하는 것이니까요... (한나라당 입장에서 본다면 지금 국민들의 절대 다수는 "좌빨" 입니다...) 그러면서 그 것이 표현하는 내용적인 부분은 아주 빈약하다 못해 없습니다... 굳이 그 효용성이라면 체제, 교회의 유지라고 말할 수 있겠죠... 그러면서 자기와는 다른 말을 하는 대상에 대해서 아주 심한 공격성이 드러나구요... 체제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하구요...

또한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상식성이랑 합리성과는 아예 담을 쌓고 자폐적으로 자기 이야기만 죽어라 지껄이는 것도 비슷하다면 비슷합니다... 자기만의 논리에 빠져서 그 논리는 전혀 실질과는 거리가 먼 것으로, 전혀 소통될 수 없는 것인데도 소통이 안되는 대상을 향해서는 "사람의 지식이 복음을 저해한다" 는 식의 '여우와 신포도' 적 태도로 일관한다는 점... 제가 아는 어떤 분도 한 사람을 전도하고 있다는데, "1년째 노력하고 있는데 정말 안넘어오네" 이런 표현을 쓰시더군요... 그런데 슬프게도 전도되어서 넘어온다는 의미는 마치 상식적인 삶에서 비상식적인 삶으로 넘어온다는 뜻으로 느껴진다는 것입니다... 

또한 내용의 부실함입니다... 내용도 없는 자유민주주의의 수호, 서민경제발전 등등의 단어들만 나열하면 말이 된다는 생각은 지금 기독교가 하나님, 예수 그리스도, 성령이라는 내용없는 말잔치만 하면 이야기가 다 되는 것처럼 생각하는 것과도 비슷합니다... 그러니까 결국은 겉멋으로 승부하게 됩니다...  

이미 세상으로부터, 하나님으로부터 버림받았지 않나 하는 불길한 생각마저 듭니다... 이미 주류 교회가 보여주고 있는 이해할 수 없는 모습들... 이 모습 자체가 하나님의 심판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첫날처럼

2009.05.22 10:13:34
*.54.79.126

글이 괴발 새발이라 제대로 표현을 못한 것 같네요... 현재 기독교의 문제가 도덕성과 종교성의 회복이라는 표피적 문제를 넘어서 있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는데... 다시 생각 정리해서 댓글로 또 이어나갈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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