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관련링크 : |
---|
가난한 사람이 복이 있다고 하셨던 예수님의 죽음과
오늘 가난한 사람들 편에 서서 의롭게 싸우던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을 생각해 봅니다.
물론 같은 죽음일수 없겠습니다만
노무현대통령이 가난한 사람들의 편에 서서
끝까지 외롭게 싸우다가 힘이 다하여
외로움과 괴로움속에 죽음을 택하신 것 같습니다.
그분이 검찰과 정부에서 포괄적 뇌물죄라고 말하는데
노대통령께서 얼마나 얼마나 검은 돈을 챙겼을까요?
아니, 대통령이 챙기고자 했으면 사실 그 정도밖에 챙기지 못하나요?
그분이 챙기고자 했다는 정황이 없다는 사실 국민들이 다 알고 있지 않나요?
지난번에 노대통령의 홈피를 닫으려 한다시며
노무현을 버리고 세상을 구하라 하셨을때
저는 그분의 의로움을 보았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죽음입니다.
죽어야할 사람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지만
참으로 슬프고 안타까운 죽음입니다.
지금까지 그분이 이 나라를 바로 세우고자 했던 그 공로를 생각하며
노무현 대통령의 진심을 우리가 바로 알았으면 합니다.
노무현대통령의 죽음에
이형기 시인의 낙화가 생각나서
그분이 가시던날 노래를 만들어 불렀습니다.
낙화 - 이형기
가야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고이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삼가 하느님의 크신 은총을 빕니다.
성요한 신부
한 인간으로서 이렇게 가면 정말 안되는거 맞지요?
본인이 이리 막나가시면 어쩌자는 건지...
목숨이 모질다는데 그것 마저 이리 끊고 가다니...
참... 무책임하고 답답하군요...
싸워야 할 것이 있으면 더 싸워야 하고...
물러설 것이 있으면 물러서야지...
머리 아프네요...
전 노통도 MB도 지지 하지 않지만...
한 인간이 이렇게 종말을 고하는 건 정말 순리가 아닌거 같습니다.
죽음으로 몰아 넣은 자들이나 이렇게 떠나시는 분이나..
아 왜 좀더 삶의 줄다리기를 하시지 않고....ㅜ.ㅜ
토요일 아침 일찍 산에 올라 갔습니다.
답답한 시야 속에 간간히 빗방울이 떨어지고, 날이 잠시 개였다
다시 검어졌다 하기를 계속해서 반복합니다.
저녁에 회사로 돌아오니, 노무현 전 대통령님이 서거하셨다는 소식에 갑자기 말문을 잃어 버렸습니다.
비보의 소식에 예전의 일들이 기억 납니다.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대회를 위한 TV 후보자 토론회에서 처음 뵙고. 이때문에 가졌던 사소한 일들.
2002년 12월 대통령 후보 경선때는 다른 후보자을 지원했던 일들.
그러나 정작 마음으로는 계속해서 끝까지 노무현 대통령을 지지 했었습니다.
그러다가 대통령 탄핵때는 정말 화가 나고 슬펐습니다. 다시 회생하고 임기 끝나는 날까지 마음 속으로 응원을 했습니다.
봉하마을로 귀거래하신 대통령을 보면서 퇴임해서 존경 할 수있는 전직 대통령을 위해 박수를 보냈습니다.
계속해서 들려와는 불길한 소식에 그래도 그 분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고 역사가 다시 알아 주리라 확신을 했습니다.
그러나 갑자스러운 서거 소식에 할 말을 잃어 버렸습니다.
차라리 명을 다해 생을 마감하는 것이라면 이리 슬프지 않을텐데, 극단적인 방법으로 갈 수밖에는 없는 주변의 현실들 앞에 분노가 일어 납니다.
어제 주일날 내내 슬픔과 눈물로 예배를 마쳤습니다.
저녁에 되자 청주 상당공원의 조문장으로 아들과 함께 갔습니다.
해맑에 장난치는 아들을 보면서 주의를 주었지만, 아직 7살에게는 힘이 든가 봅니다.
줄을 서면서 기다리는 영정 앞에서 감정이 복받쳐 소리내어 서러운 눈물을 흘렸습니다.
마음속으로 읊어 봅니다.
사랑합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님.
우리 모두 한번은 가야할 길이건만...
더없이 아쉽고도 아프기만한 그분의 결단 앞에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同心이 됩니다.
이 아픔을 통하여 좀 더 넓고 깊어지는 성숙이 있기를 소망합니다.
주님의 은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