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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한국교회 그리고 노무현.

Views 1544 Votes 0 2009.05.27 12: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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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올리는 저의 심정이 참으로 흥분되어 있고 격앙되어 있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참고로 저는 아주 보수적인 구원관(그리스도 밖에는 구원이 없다)을 가지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럼에도 이번 노대통령의 자결 사건에 대해서 코멘트를 날리는 한국 교회의 각종 사이트나 교회 홈피의 내용들을 보고 있자니 정말이지 돌아버릴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내용은 이러합니다.

"자살은 죄악이다."
"노 대통령은 큰 실수를 저질렀다."
"그에 대해서 명복을 빈자들은 신앙이 없는 자들이다."

뭐 대충 이런 식입니다. 다들 훈수를 두긴 두는데 사람 염장을 질러됩니다.

성경적인 시각에서 볼 떄 자살이 그리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수 없다는 것을 누가 모른다 말입니까?
자살이 나쁘다는 것 누가 모릅니까?

마치 무슨 아이들에게 교장선생님 처럼 훈수를 두고 있습니다.

노 대통령은 그리스도 안에 있지 않은 사람인데 그에게 성경적 사고 방식과 관점의 비판을 가할수 있는 것입니까?
우리 그리스도인은 이 시대를 믿지 않는 자들과 같은 공간안에서 삶을 영위하는 자가 아니란 말입니까?
어찌 이 세상을 성경적으로 통치해야 한단 말입니까? 믿지 않는 자들과 합의된 법률에 근거해서 살아가야 할 공간이 이 세상이 아닙니까? 무작정 성경이야기만 꺼내면 하나님께서 "니가 참 수고한다. 잘 하고 있구나!" 이렇게 칭찬 해주시는 것입니까?

지금이 그 분을 성경적인 잣대로 평가할 시간입니까? 참 분위기 못 맞춥니다. 너무도... 이러니 세상이 우리를 보고 상식이 없는 사람들이요 개독교 새끼들이라고 이야기 하는 것 아닙니까? 다비아 회원 여러분! 오늘은 저 자신이 한국교회의 일원이요 경상도 출신이란 것이 너무나 쪽팔리고 미안한 마음 더는 하루입니다.

어떻게 하다가 기독교가 이렇게 염치없고 인간미가 사라져버린 종교가 되어버렸는지 모르겠습니다. 시민 사회의 일원으로서 노 대통령을 평가하지 못하고 이 시간도 성경을 들고 고인의 삶을 자기 멋대로 평가하고 난도질 하고 있는 한국교회의 작태에 정말이지 한숨만이 터져나옵니다. 그것도 자기들의 주장이 성경적이라고 하면서 말입니다.

교회 한번 나온 집사님 남편 죽으면 잘도 천국갔다고 교회 장으로 찬송부르고 기도도 잘도 하더니 한국교회와 정서적으로 일치 하지 않았던 대통령 돌아가시고 나니 그는 지옥으로 갔으며 자살은 무책임 한것이다고 쏟아붓고 있는 이 더러운 이중성에 이 교회라는 공간을 떠나고 싶은 심정입니다.

한국교회의 대다수 사람들의 지지를 입고 대통령 된 자의 사고 방식 그리고 국가를 운영하는 태도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검찰 나부랭이들을 동원해서 전직 대통령을 의도적으로 모욕하고 모멸감을 극대화 시킨 장본인이 장로라는 것. 이 사실만 해도 우리 기독교인들은 이 사회 구성원들 앞에서 머리를 조아리고 사과하고 진심으로 속죄해야 하는것 아닌지요? 정말이지 우리 기독교인들이야 말로 노 대통령을 죽음으로 내 몬 포괄적 공범들 아닌가요? 우리 한국교회가 얼마나 힘을다해 이명박 이란 인간을 지지 했느냐 말입니다.

이런 판국에 성경을 들고 그를 휘 갈기고 있으니.. 한국교회가 참 불쌍하고 가련합니다. 민족과 시대 앞에서 이런 식의 스텐스는 역사의 이름으로 부정당하고 더 거센 비판을 받을 날이 올것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사랑하고 좋아하고 존경했던 노 대통령님! 안녕히 가세요. 님이 남기신 가치를 저의 가슴에 새기면서 열심히 살겠습니다. 그리고 교회의 이름으로 고인이 되신 대통령 님에게 가해진 그 모진 비판들을 대신해서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첫날처럼

2009.05.27 13:46:10
*.54.79.126

대장 목사님의 말씀 너무도 가슴에 깊이 아로새겨집니다... 예전에 제가 목사님의 진심도 모르고 망발을 내뱉은 것 같아서 죄송한 마음이 듭니다... 목사님은 이미 다 용서하시고 기억도 안하시고 계시겠지만요... 저는 최근에 노무현 대통령 님의 서거 이후에 향후 정국이 어떻게 될 것인지, 그 속에서 전략을 어떻게 짜야할 것인지를 논의했다는 일부 진보 기독인들의 이야기를 듣고 토가 쏠렸었답니다... 복음의 가장 큰 적은 "비인간성" 이라는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리옹~

2009.05.27 15:54:26
*.223.153.106

대장님의 지금 심정이 느껴집니다.  경우와 때를 가리지 못하는 기독인들.......
왜 이렇게 되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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