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목장의 노래

Views 3521 Votes 0 2009.08.08 13:19:52
관련링크 :  
우리가 목회현장에서 겪는 사건을 하나님의 은유라고 
생각하면, 존재가 더 깊어지리라 생각하면서 사소한 시 한 편
나누고 싶습니다.   

목장의 노래
-일터를 잃은 친구에게

실패할 수 있는 용기
누구에게나
아무렇게나
찾아오지 않는다는 거
너는 알고 있는지

너는 감히 말했지
목장에서...실패했노라고
그러나 아냐
실패에 실패한 네가 실패한 것뿐이야
너는 세상에 대하여 실패한 사람일 뿐
주님께 실패한 없다는 걸 왜 모르느냐
너의 실패는 주님의 관심을 끄는
거룩한 은총의 공간이라고 위로해 주어 싶어

베드로의 찢겨진 자리
그 오른편에 그물을 던졌더니
펄떡이는 153의 메시지를 건져 올렸던
만선의 깃발이 보이지 않느냐
너는 왜 그렇게도 성급히 네 자신을 찢고
또 찢으며 네 오른편을 돌아보지 않느냐

애초에 우리가 일터로 부름 받기 전에
얼마나 찢어진 존재였는지 생각해 본다면
세상의 문지방에 걸려 피투성이가 된 우리를
희망의 신새벽이 되게 한
그분의 음성이 들릴 것이다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정창원목사(중국 예닮교회 담임)



profile

유니스

2009.08.08 23:02:38
*.235.166.140

목사님, 여러 파장으로 공감이 되는 시이군요.
저도 워낙 실패란 걸 많이 해봐서요.
아마 제 나이 또래에서는 선두주자일 겁니다.
처음에는 새어도 보았지만
지금은 생각도 나지않습니다.
이 시가 예전의 어려운 기억을 불러오는데요,
이겨낼 수 있는 근거를 기억하게 하는 것이 분명하군요...^^

 

List of Articles
No. Subject Author Date Views
3983 두 얼굴을 한 하나님(김형인, 살림) file 바우로 Aug 15, 2009 2857
3982 한국과 일본에서도 신종플루 감염자 사망 이길용 Aug 15, 2009 1363
3981 다비아 수련회 참조용 글을 편집해보았습니다. file [9] 바우로 Aug 14, 2009 1991
3980 수술 백일을 맞으며 [13] 정병선 Aug 14, 2009 1544
3979 나는 회의(懷疑)한다. 고로 난 왕따로 존재한다. [7] 버클리 Aug 14, 2009 2895
3978 다비아 홈페이지 글자들이 이상하네요? [4] 저별과 달 Aug 13, 2009 1961
3977 그 놈의 현금 20만원 때문에.... [5] 박진수 Aug 13, 2009 2019
3976 다비아 인문학 강좌에 사용된 렘브란트 그림읽기를 ... [4] 바우로 Aug 11, 2009 2242
3975 느릿 느릿 걸어가자 [3] 성요한 Aug 10, 2009 1732
3974 "우리 동네 목사님" file [12] 모래알 Aug 09, 2009 5068
» 목장의 노래 [1] 하문학 Aug 08, 2009 3521
3972 목사도 밥의 힘을 안다 [12] 하문학 Aug 07, 2009 2321
3971 2009 다비아&샘터 여름연합수련회 알림사항!!! [2] 홀로서기 Aug 07, 2009 2375
3970 1. 세부계획-2009여름연합수련회 참가자 필독! 홀로서기 Aug 07, 2009 2118
3969 녹음전용 엠피쓰리에 대해서 [14] 정용섭 Aug 06, 2009 6591
TEL : 070-4085-1227, 010-8577-1227, Email: freude103801@hanmail.net
Copyright ⓒ 2008 대구성서아카데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