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신학을 공부한적도 없고, 현재 교회에 나가지도 않는 사람입니다. 인터넷 뒤적이다가 우연히 '이현우'목사님이란 분이
쓴 밑에 첨부된 글을 읽게 되었는데요, 상당히 설득력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기존의 신학자들의 생각과는 조금 다른 것
같더군요. 그래서 '대구성서아카데미' 싸이트에 자주 들르시는 신학을 연구하시고, 예수님을 진심으로 믿고 따르는 분들에게
밑에 첨부된 글의 신학적 건전성이나 타당성 여부를 여쭤보고 싶어서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부디 읽어보시고 그 글에 대한
평가를 간략하게나마 정리해 주시면 매우 고맙겠습니다. 글의 기본 주제는 선악과 사건과 관련된 것입니다. 여기에 쓰기가
부담되신다면 제 메일로 쫌 정리하셔서 보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ohpiljon@naver.com <<< 여기로
'차성훈'님의 답글 잘 읽었습니다. 성의있는 답변과 충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제가 교회를 다니다 안다니게 된 여러가지 이유들 중에 하나가 바로 기존의 교회라는 울타리 안에서 제 자신의 영적 목마름을 채워주는 그 무언가를
전혀 발견할 수 없어서였습니다. 그런데 이 목사님의 성경해석에서 갈증이 해소되는 그 무언가가 분명 있었습니다. 단지 위험한 신학이라고 치부하기에는 무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문제가 있는 것일까요?ㅎㅎ <script src="http://service.dragsearch.com/iess/bho/dragsearch_mediaweb.js" type="text/javascript"></script>
물론 짜투리님께서 얻으셨던 해갈은, 전적으로 짜투리님의 경험이기때문에 제 3자인 제가 뭐라 왈가왈부하긴 어려울거라 생각됩니다.(문제라는 말도 좀 그렇습니다; 누가 문제라 말할 수 있을까요^^;)
단지,
그 해갈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아니, 왜 해갈된다고 느끼셨을까요? 제 짧은 생각으로는 기존의 교회의 해석들이 짜투리님의 고민이나, 실존적 문제, 뭐 한마디로 '막힌 부분'을 뚫어주지 못한다고 느끼셨던 것같습니다. 그렇다면 그걸 뚫어야 겠지요. 이 목사님의 성경해석도 뚫어뻥의 한 형태이긴 할 겁니다. 하지만, 그것은 쉽게 공격적이고, 배타적이고, 균형을 상실할 수 있다는 위험성이 있습니다. 기존 교회를 비판하는 그 논리 그대로, 이 목사님의 그 해석이 비판의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카리스마적인 종교 지도자들이 흔히 그 카리스마로 인해, 자신들이 비판하는 모습을 답습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봅니다.)
그보다는 차라리 이번 기회에, 짜투리님께서 본인의 해석을 새로 쌓아올리시는게 어떨까 생각됩니다. 기존 교회의 고리타분한 해석도 만족스럽지 못하지만, 그렇다고 다이나마이트로 뚫기엔 위험하다면, 짜투리님께서 직접 맞춤식 뚫어뻥을 찾아보시는 것도 나쁘진 않을거 같습니다. 아마 다비아의 많은 분들께서도 이미 이 작업을 진행중이실 테구요, 사실 이곳이 지향하는 인문학적 성서읽기라는 모토 역시, 쉽게 말하자면 직접 성서와 나, 하나님과 나, 말씀과 나를 대면시키는 것이지요. 이 목사님의 저 유연하지 못한 해석을 넘어선, 짜투리님만의 해석을 찾아보시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신학적 선배들의 유산들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부터 시작해야 하겠지요. 그것 자체가 '신학'입니다. 그 작업을 하는 사람이 신학자이지, 다른 특별한 조건이 있는게 아니니까요. 그리고 다비아가 그 작업에 약간의 도움이 될 수도 있지 않겠어요?
결론은, 저 다이나마이트를 품지 마시고, 직접 그 이슈에 대해 고민해보시면 어떨까 감히 말씀드립니다.(사실 저 목사님의 해석이 그다지 깊은 고민의 과정을 거친 것같진 않네요. 오히려 짜투리님의 해석이 저 견해를 가볍게 뛰어넘을 가능성이 더 농후합니다ㅎ)
뭐 누굴 길게 논박할 입장도, 능력도, 의지도 없어서 간략하게 제 느낌을 말씀드리자면.
전형적입니다. 딱히 이단이라던지, 사이비라는 타이틀은 붙이고 싶진 않습니다만(타이틀이 문제가 아니지만), '위험한 신학'의 전형(예를 들면 기존의 신학은 다 잘못됬다느니, 자기의 해석이 평지풍파를 일으킬 거라느니, 쉽게 말하자면 유아독존형)을 짧게나마 읽었습니다.
신학은, 그리고 성서의 해석은 다양합니다. 어떤 것이 '절대적'으로 옳다고 말하기도 어렵습니다. 이 목사님께서 비판하시는 구속사 신학이라는 것도(비록 오늘날 유행하고 있지만) 절대적인 것은 아닙니다. 다른 해석도 존재하고, 논리의 적합성만 충족된다면 이 분의 해석도 옳을 가능성은 있습니다. 만. 그것에 과도하게 권위를 부여하기 위하여 다른 해석을 (적합한 논리와 과정을 생략한 채) 공격하는 것은, 건전한 신학인의 자세는 아니라고 보입니다. 게다가 선악과 이슈에 관련된 이 분의 해석은 다소 경직되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선악과 이슈는 신학의 역사만큼이나 다양한 의견들이 있지만, 중요한 것은 본문 해석에 얼마나 충실한가, 해석의 과정에 있어 논리가 얼마나 정합한가를 판단하는 것이지, '비밀'이나 '교리'를 전수한다는 식의 접근은 곤란합니다.) 유연함이 배제된, 경직되고, 공격적인, 그래서 결국 비정상적인 결과를 초래할 위험성이 다분합니다.
대충 검색해보니, 이분이나 이분이 이끄시는 단체는 요즘 유행하는 '신사도계열'(그러니까 직통계시를 통한 예언하고, 은사나 능력의 구현에 관심을 가지는; 다 나쁜건 아닙니다만;;;)로 보이는군요. 짜투리님의 선택이겠지만, 만약 '저'라면 이 분의 신학은 그저 참고 내지는 관심을 끄는 정도로 여기겠습니다. 보다 학문적인 유연성과 건전한 감수성을 가진 신학들도 많습니다.(구속사 신학 역시 설득력이 있기 때문에 유행하는 것이구요.) 그런 쪽에 관심을 기울이시는게, 정신건강, 신앙건강상 좋으리라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