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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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목사님 그리고 삶의 꼭지점이 십자가이신 님들...
아랫글 기억하실지요
저작년에 왔던 각설이..tj 나그네 입니다
부디 내치질 마시길!! 그 대신...은밀한 사랑을 하세요 ^^
사랑은
이웃에게 피어나는 십자가 꽃이지만
감성은
예수님께 피어나는 나의 꽃이랍니다.
이 가을
구절초 가득 향기 나는 감성으로
온 하늘 헤메다 주님속으로 들어가는 은밀한 사랑하세요

하루해가 짧아지면서
노을빛도 변하고
벌써부터 가슴이 서걱이기 시작합니다
갈대속에 목내미는 구절초 한송이 찾을 길 없는
텅 빈 하늘 ..
더 큰 한늘아래...
황량한 멀고 먼 이곳
세월을 거스른 갈난 가슴
하늘건너 바람따라
지금도 있을지모를 을숙도로 달려갑니다


을숙도 갈사랑

정열의 허물을 벗기는 호흡으로
태고의 꿈을 따라
돌아눕는 대지의 옷자락을 벗기며
만추의 심장을 파고든다

혹독한 칼바람 함께
부둥켜안고 할퀴며
서걱이는 날서린 몸부림으로
을숙도 늪에는
갈대들이 울부짖고 있다

수태하지 못한 탄식의 넋들
돌아누울 수 없는 흐느끼는 강줄기
황혼빛 등 굽이쳐 내려와
포구의 갈대숲에서
가을속으로 절규의 넋을 띄우고 있다

이승의 사랑을 거부하는 핏빛가슴
비어진 가슴통 뚫고 세월만큼 쉰
망각의 머리카락 하늘 드세운
태고의 하얀 그리움 휘날리며
가을하늘 한 가득 노을로 운다

모두가 떠난 빈 들 하늘
을숙도 갈 숲에는 가을을 보내지만
을숙도 갈 숲에는 가을이 떠나질 않는다
빈 하늘로 가을을 내치지만
아픔으로 가을은 떠나질 않는다

여남은 기러기 긴 목 내밀어
태고의 세월 위를 내밀어 본다

-  이택자 -


 


profile

저별과 달

2009.08.23 01:01:30
*.210.174.47

tj님, 부산에 사는 분이세요?
저는 을숙도를 매일 보는 사람인지라
이 시가  무척 반갑기도 하네요^^
오늘도 저녁 먹으러 집으로 오는 길에 을숙도 다리를 건너 왔는데
제가 잘못 보지 않았다면  올 봄에 북쪽으로 떠났던 오리 몇마리가
을숙도 하늘 위를 힘차게 날아 가는 것을  차 안에서 봤습니다.
을숙도 갈사랑의 노래~
잘 보고 갑니다 ~~~

tj

2009.09.20 02:53:03
*.122.85.169

저별과 달님
저녁드시러 을숙도 다리를 건너시는 님의 풍경이 영화의 그림처럼 가다오는군요
보셨던 오리 몇마리 중 한마리는 분명 을숙도를 헤메는 저의 넋^^ ..일지도...ㅎㅎ
도대체 헤아릴 수없는 차원으로 우리 삶이 역사하고 있는 것(?) 같아서요.ㅎㅎ
근데 ..이토록 낙동강의 하구를 그리워함은 이문열 작가의 가슴에서보다 제가 더 아픔으로 가슴을 삭이고 있는 이유는
저의 삶의 소재지가 미국이고 꼼짝할 수 없는 삶의 감옥속이기 때문입니다.
어쨌던 오랜만에 샘터교회와 다비아에 들러서 첨으로 댓글 남기는 형제분께 반갑고도 감사를 드립니다.
부산...자갈치 시장과 영도다리를 건너 태종대의 추억이 미네소다 메듸슨레이크의 은파속에서 반짝입니다
...샬롬
profile

정용섭

2009.08.23 23:13:56
*.120.170.243

이택자 님,
안녕하세요?
몇 년 전에 다비아에 들리신 게 
어렴풋이 기억 납니다.
시인이시군요.
자주 오세요.
언어의 속삭임을 들려주세요.
주님의 은총이.

tj

2009.08.24 13:58:51
*.195.61.73


목사님 안녕하세요
반갑지만...사실은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숨고싶은 이 심정 아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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