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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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도서관에서 저녁에 고사를 지냈습니다. 상호대차(다른 도서관에 책을 빌려오거나 빌려주는 서비스)용 차량을 바꾸어서 안전운전을 기원하는 고사를 지낸 것이죠. 마침 출근하면서 성공회기도서(1965년판 공동기도문)을 갖고 간터라-같이 일하는 분중에 성공회 전례에 대해 물어본 분이 계셔서-, 안전을 기원하는 기도문을 찾아서 묵주를 굴리며 기도했지요.. 고사가 끝난뒤에 음복하는-제사에 사용된 음식을 먹는 풍습-음식들도 잡다한 일을 하는 아줌마들이 떡이며, 고기며, 과일이며 챙겨주셔서 같이 일하는 분들과 나누어먹었고, 먹고 남은 음식들은 정성껏 쌌다가 퇴근후에 부모님과 나눠먹었습니다.
그리스도교적인 방식으로 고사에 참여한 저의 행동은 한민족의 전통들을 우상숭배라며 배척하는 근본주의자들에게는 펄펄 뛸 일이겠지만, 저 자신에게는 한민족의 전통을 배운 좋은 기회였습니다.

닥터케이

2009.08.23 01:31:01
*.33.178.234

글쎄요, 고사자리에 참석하면 안된다는건 아닙니다만, 고사자리에서 성공회 기도문을 낭독하는게 별로 좋아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런식의 어설픈 혼합물이 기독교의 토착화라는 이름으로 정당화될수 있을른지도 의문입니다. 성공회 주교님들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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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우로

2009.08.23 22:53:47
*.62.26.5

글쎄요..본래 그리스도교의 역사가 다른 종교의 문화과 그리스도교의 문화가 하나가 되어온 토착화의 역사였다는 사실을 생각해본다면 거부감을 가질 일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은 듭니다. 성공회 주교님들의 생각은 어떤지 모르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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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마누엘

2009.08.23 22:25:04
*.187.211.152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모든걸 다 받아들이는 것이 옳은 것일까요? 기독교 영성과 맞지 않는 부분을 배척한다고 해서 그것을 모두 근본주의자들이라고 매도하는 건 너무 성급하신것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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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우로

2009.08.23 22:51:44
*.62.26.5

글쎄요..전 다른종교나 전통을 그리스도교적으로 해석하여 그리스도교 전통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본래 로마인들의 전통축제일이던 12월 25일을 교회가 예수님의 탄생일로 해석하여 받아들인 것처럼 말입니다.

닥터케이

2009.08.24 07:44:16
*.90.149.183

그리스도교 전통으로 재해석하여 받아들이는거 좋지요. 새벽에 정화수 떠놓고 합장하면서 일월성신께 기도하던 풍속을 새벽기도로 대체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렇지만 고사상에 고사지내는 사람들과 한자리에서 성공회 기도문을 낭독한다는건 토착화의 모습으로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게다가, 성공회 공도문이라는 것이 그리스도교 신앙공동체의 공통된 믿음을 고백하고 선포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그러한 공동체의 모임이 아닌 고사상 앞에서의 기도문 낭송은 결국 새로운 서양식 주문 외우는 행위밖에 안된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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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우로

2009.08.25 00:14:36
*.62.26.5

그러하게도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님의 글을 읽고, 정말 토착화가 무엇인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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