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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친구로 부터 질문을 받았습니다.
세상의 모든 것을 영적 전쟁으로 보고 싸워야 하느냐고요.
그 친구의 아는 사람의 부인이 바람을 피웠는데
남편은 그 부인이 사탄에게 이끌려서 그렇게 되었다고 하고
그 부인을 위해서 영적 전쟁을 하여야 한다고 했답니다.
그 부인은 다시 돌아올 생각이 없구요.
이런 경우 열심히 기도하여 영적 전쟁에서 승리하면 돌아올 수 있는가라고 물어봅니다.
전 대답을 어떻게 해야될 지 잘 모르겠습니다.
세상에서 벌어지는 모든 나쁜 것들은 모두 사탄이 개입된 것이니
우리가 영적 전쟁을 해서 다 무찔러야 한다고.
아이들도 주변의 나쁜 것들과 영적 전쟁을 하도록 기도해야 한다고 말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나름대로의 제 생각이 있지만 그건 단순히 저의 생각에 불과하기에
목사님의 고견을 듣고 싶어서 바쁘신 목사님의 시간을 조금 뺏고자 글을 올리오니
부디 나무라지 마시고 가르쳐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세상의 모든 것을 영적 전쟁으로 보고 싸워야 하느냐고요.
그 친구의 아는 사람의 부인이 바람을 피웠는데
남편은 그 부인이 사탄에게 이끌려서 그렇게 되었다고 하고
그 부인을 위해서 영적 전쟁을 하여야 한다고 했답니다.
그 부인은 다시 돌아올 생각이 없구요.
이런 경우 열심히 기도하여 영적 전쟁에서 승리하면 돌아올 수 있는가라고 물어봅니다.
전 대답을 어떻게 해야될 지 잘 모르겠습니다.
세상에서 벌어지는 모든 나쁜 것들은 모두 사탄이 개입된 것이니
우리가 영적 전쟁을 해서 다 무찔러야 한다고.
아이들도 주변의 나쁜 것들과 영적 전쟁을 하도록 기도해야 한다고 말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나름대로의 제 생각이 있지만 그건 단순히 저의 생각에 불과하기에
목사님의 고견을 듣고 싶어서 바쁘신 목사님의 시간을 조금 뺏고자 글을 올리오니
부디 나무라지 마시고 가르쳐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2008.04.25 11:45:28
너무 감사합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사실 목사님의 이런 답변을 듣고 싶어서 질문을 올렸습니다.
제가 목사님의 답변보다는 질적으로는 훨씬 떨어지지만
같은 뉘앙스로 일단 대답은 했었습니다.
예전에 무죄한 자의 고난에 대한 질문을 올린 후 읽어보기를 권하신 것들을 다 읽어본터라
질문에 당황하지 않고 차분히 답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제 답이 정답이라는 확신이 없었기에 목사님께 질문을 올렸습니다
다시 한 번 정리해서 친구에게 말하도록 하겠습니다.
목사님의 말씀에 적극 공감하며 거듭 시간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목사님도 좋은 날 되세요.
사실 목사님의 이런 답변을 듣고 싶어서 질문을 올렸습니다.
제가 목사님의 답변보다는 질적으로는 훨씬 떨어지지만
같은 뉘앙스로 일단 대답은 했었습니다.
예전에 무죄한 자의 고난에 대한 질문을 올린 후 읽어보기를 권하신 것들을 다 읽어본터라
질문에 당황하지 않고 차분히 답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제 답이 정답이라는 확신이 없었기에 목사님께 질문을 올렸습니다
다시 한 번 정리해서 친구에게 말하도록 하겠습니다.
목사님의 말씀에 적극 공감하며 거듭 시간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목사님도 좋은 날 되세요.
이런 공부와 대화가 다비아의 가장 중요한 기능이겠지요.
그런데 질문을 받고 보니 제가 감당하기에는 쉽지 않은 것 같군요.
아니 이렇게 짧은 글로 대답하기에는 여기에 연루된 것들이 너무 많다는 거지요.
그걸 전부 설명하기는 쉽지 않는 거지요.
도대체 영적 전쟁을 말하는 사람들이 보는 영이라는 게 뭔가에 대해서 말하려면
신구약 성서 전체의 영에 관한 이야기도 해야하구요,
인간의 심리나 행동발달과 영의 관계가 무엇인지를
과학적으로 살펴야겠지요.
그런 전이해를 대충 정리했다고 하고,
그냥 제 입장만 간단히 전하겠습니다.
큰 틀에서만 본다면 기독교인의 삶은 영적 전쟁 맞습니다.
그런데 그런 말을 하더라도 무슨 뜻으로 하는가가 중요합니다.
이 세상의 악을 어떻게 보느냐 하는 입장의 차이가 있는 거지요.
두 가지 관점만 말씀드려야겠군요.
1. 기독교는 악이 이미 극복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악을 하나님과 대적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존재론적 힘으로 보지 않는다는 뜻이지요.
악도 여전히 하나님의 통치 안에서만 활동할 수 있을 뿐이랍니다.
기독론적으로 본다면 악은 이미 십자가와 부활로 인해서
힘을 잃었습니다.
그래도 실제로 이 세상의 악이 준동하고 있지 않느냐, 하고 생각하겠지요.
이건 아무 신정론의 문제로 연결되겠군요.
절대적이고 사랑이 많은 하나님이 통치하는 이 세상에
왜 무죄한 자의 고난이 일어나는가, 하는 거 말입니다.
이에 대한 정확한 대답을, 완료된 대답을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이에 대한 신학적 연구에 관해서는 저의 조직신학 강의안에서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이 대목에서 결론은
악을 별로 대수롭지 않는 것들이라는 것입니다.
허풍쟁이에 불과한 겁니다.
그들과 거대한 영적 전쟁을 준비할 필요도 없어요.
동키호테처럼 호들갑을 떨 필요가 없어요.
악마는 겁쟁이이고, 이미 퇴패했고, 고자질쟁이이고, 자기연민에 강한 것들이랍니다.
다시, 그들과는 전쟁할 필요가 없어요.
이미 패전병들에 불과한데 우리가 왜 본격적으로 싸운다는 겁니까?
그 싸움은 이미 하나님에 의해서 결정이 난 겁니다.
(너무 관념적으로 들리세요?)
2. 영적 전쟁론자들은 기본적으로 영과 육 이원론자들이랍니다.
따라서 인간의 행동에 대한 책임이 실종되고 맙니다.
모든 게 악한 영의 잘못이 되고 마니까요.
기독교의 인간론은 기본적으로 영육일원론이랍니다.
영과 육의 일치입니다.
이에 관해서도 많은 이야기가 필요한데,
오늘은 좀 힘들겠군요.
어쨌든지 영육이원론에 빠지게 되면,
그것이 때로는 기독교 정통으로 위장할 때로 많은데,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리얼리티가 근본적으로 훼손되고 맙니다.
결론적으로,
영적 전쟁은 사이비에 가깝습니다.
김기동 목사님의 귀신론도 여기에 뿌리를 두고 있겠지요.
아,
구체적인 문제로 이런 질문이 나왔지요?
어떤 유부녀가 바람을 피웠다는 거지요?
그런 문제는 가정상담과 실정법의 도움을 받아서 해결해야겠지요.
이런 문제를 사탄의 문제로 비약한다는 것은
완전히 틀렸다고 말하기는 힘들어도
일단 건강하지 못하다고 말할 수 있겠군요.
길을 가다가 돌부리에 걸려 넘어져도 마귀의 장난이라고 생각한다면,
이것도 멀리 돌아서는 그럴듯하게 설명할 수 있는데,
결코 건강한 정신이라고 할 수 없겠지요.
친구에게 그렇게 조언하세요.
부부사이에 무슨 문제가 없는지,
아내에게 무슨 심리적인 문제가 없는지,
그런 치료를 받아보라구요.
그래도 마음이 떠난 여자는 붙들어 둘 수 없겠지요.
그렇다면 마귀와의 전쟁을 한다는 비장감보다는
현실적으로 살아갈 길을 찾아야겠지요.
이혼해야하는지, 등등 말입니다.
참으로 세상살이는 이해하지 못할 일들이 많이 일어나지요?
그게 정상입니다.
그런 건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해결해나가야합니다.
모든 걸 사탄과의 투쟁으로 단순화하면
건강한 신앙이 아니랍니다.
제가 보기에요.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