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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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한국을 방문 할 때마다 안내하여 주시는 분의 차를 타고 다녔습니다. 워낙에 길도 복잡하고 붐벼서 운전을 한다는 것은 엄두도 못 낼 일이었습니다.
한데 이곳에 체류하게 되며 운전을 하여야만 하게 되었습니다.
워낙에 발달된 GPS 덕분에 이럭 저럭 길은 찾아 갈 수 있었지만 생소한 환경에서 운전을 한다는 것은 왠만큼 운전에 이력이 났다고 생각하는 저로서도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우선은 교통 법규가 조금 틀렸습니다. 파란 불에 좌회전을 할 수 없다는 것과 U-turn 은 빨간 불에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기 까지는 몇번의 사고 위험을 넘겨야 하였습니다. 사실 U-turn을 언제 하여야 하는 가는 아직도 mystery입니다. 표지판은 또 다른 mystery였습니다. 예를 들어 직진과 좌회선 화살표가 동시에 나와 있는 차선은 미국에서는 좌회전이 가능한 차선이라는 뜻이지만 이곳에서는 좌회전을 하기 위하여서는 옆 차선으로 바꾸라는 뜻이라는 것을 이해하기 까지는 많은 시행 착오를 거쳐야 하였습니다. 운전자들의 공격적인 운전 태도는 또 다른 challenge 였습니다. 저의 운전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경적을 울리거나 따라와서 제 얼굴을 쏘아 보고 가는 것 같은 행동들입니다. 미국에서는 좀처럼 당하여 보지 못 한 일들입니다. 아마도 미국은 총기 휴대가 자유롭기 때문에 그런 짓을 하였다가는 총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그럭 저럭 서 너달이 지나간 지금은 운전이 많이 편하여 젔습니다. 어떤 경우는 미국 보다도 더 편하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이렇게 되기 까지에는 몇 가지의 사실의 발견이 있었습니다.
우선 교통 법규는 “참고 사항” 일 뿐이라는 사실 이었습니다. 상황에 따라 변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가령 빨간불이 들어 왔더라도 교차하여 가는 차가 없을 경우는 지나 갈 수 있다는 것 따위입니다. Christian으로 교통 법규를 잘 지켜야 겠다는 생각에 처음에는 빨간 불에 꼬박 꼬박 섰습니다만 뒤에 오는 차들이 경적을 울리며 지나갈 것을 재촉하거나 저를 피하여 돌아가며 쳐다 보는 일이 반복 되면서 사고의 위험도 있고 다른 차에 폐를 끼치는 것 같기도 하여 지금은 다른 차와 보조를 마추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왠지 깨름직하였지만 지금은 아주 자연 스러워 지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수주전 미국에 잠시 돌아가서는 빨간 불에도 너무 자연스럽게 지나가는 바람에 동승하였던 사람을 질겁을 하게 만든 일도 있습니다.
또 다른 사실은 국제 면허를 가지고 운전하는 저는 단속의 대상이 아니라는 것 입니다. 이것은 직접 경찰의 단속에 걸려 본 후 알게 되었습니다. 한 두 달 전 불법 U-turn으로 경찰에 잡힌 적이 있었습니다. 왜 U-turn이 되지 않는지를 친절히 설명을 하여준 경찰관은 제게 면허증을 제시하여 줄 것을 요구하였습니다. 그래서 국제 면허증을 보여 주었습니다. 그것이 무엇인지 제게 물어 보더니 다시 진짜 면허증을 줄 것을 요구하였습니다. 그래서 California 면허증을 주었습니다. 한참을 들여다 보더니 주민증을 달라고 합니다. 그래서 거소증을 보여 주었습니다. 제가 외국 국적이기 때문에 주민증이 없다는 사실을 이해하기 까지 또 조금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리곤 외국인이라는 증거를 보여 달라고 하여서 미국 여권을 보여 주었습니다. 여권을 한참 들어다 보며 난감한 표정을 짓던 그 경찰관은 조심하여서 운전하라는 말 한마디를 남기고 떠나 버렸습니다. 저를 단속할 방법이 없었던 모양이었습니다…
그렇게 몸으로 직접 체험하며 배운 한국에서 운전하는 법은 상상하였던 것 보다는 훨씬 쉬웠습니다. 대충 제가 원하는 대로 가면 된다라는 것이 그 요점인 것 같습니다. 물론 단속에 걸리지 않는다는 조건하에서긴 합니다만…그래도 저는 나름대로 교통 법규를 지킬려고 최선의 노력을 다 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교통 경찰관을 난처한 처지에 빠지게 하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PS1. 쓰고 보니 혹 비아냥 거린다고오해하실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너무 심각하게 받아 드리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사실 한국의 교통 질서는 다른 Asia 국가들에 비하면 월등히 좋다고 생각합니다. 최소한 중국과 같이 고속도로를 역주행하는 일 같은 것은 일어나지 않으니까요 (직접 당하여 본적이 있습니다.)
PS2.서울만큼 운전이 힘든 도시를 순서대로 나열하여 봅니다 (아시아 국가는 대부분이 서울 보다 훨씬 힘들기 때문에 제외합니다). 순전히 제 주관적 견해입니다.
1. 로마 2. 파리 3. Boston 4.뉴욕 (
PS3. 제게 운전하기 가장 끔직하였던 곳은 Colorado 였습니다 . Rocky 산맥을 타고 산속으로 들어가면 하늘만 보이는 곳 들이 있습니다.
저도 여기 저기 많이 다녀본 처지긴 하지만..
경주와 대구에서는 정말 두손 두발 다 들었습니다.
부산 운전도 만만치가 않지만 저 두곳의 운전은 정말 난감하더군요.
독일에 있을 때 운전은 정말 소풍가는 기분이더군요.
독일사람들 성향이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다들 신호 잘 지키는 편인지라..
그런데 몇년 살다보니 그것이 국민성이랄수도 있겠지만
교통 법칙금 문제이기도 하겠더군요.
한번 불법 주정차했다가
견인비까지 해서 30여만원 정도 지불하고 나니까
그 다음 신호나 교통법규 어길 생각이 아에 들지 않더군요.
우리 나라의 경우는 교통법칙금과 벌칙이 너무 약하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어요.
교차료 신호 어길때, 그리고 건널목 신호 어길때 한 1백만원씩 벌금때리면
확 좋아질텐데요.
안전벨트 안 매면 한 20만원.. 불법 유턴인 경우 50만원 뭐 이런 식으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