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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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1년 전 이 맘 때 이민국에다 영주권 신청을 하였습니다. 이미 시작한 한인교회도 생각했고, 아이들의 미래도 생각했으며 영국교회 목사님과 신자들 그리고 영국 URC 교단 몇몇 관계자들과의 교분도 고려하였습니다. 물론 런던에서 다비아 모임도 진행하고 싶었습니다.

 

지난 1년 간 이 문제로 정신적으로 제법 힘들었습니다. 영국 교회 목사님과 교인들의 성원에 힘입어 신청을 한 것이나 계속 거부당했기 때문입니다. 지방법원, 고등법원을 거쳐 현재 대법원까지 항소를 한 상태인데 발급받을 가능성은 기적이 일어나지 않고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약 한 달 후에 대법원 판결이 날 텐데 저희 식구들은 이제 마음을 비웠습니다. 언제부터인가 기적이라는 것을 그다지 신뢰하지 않게 되었기 때문이지 모르겠습니다.

 

어제부터 슬슬 짐정리를 시작했습니다. 인근 자선 단체 가게에 가서 신학 및 신앙 서적 수 십 권을 기증하는 것으로 말입니다. 식구들과 더불어 이삿짐을 최소화해야겠다고 결정을 내렸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번이 제 생애에서 29번째 맞는 이사인 셈입니다. 10살 때 이후 36년 간 29번 이사를 하게 된 것이지요. 올 해 20세인 큰 녀석도 벌써 10번 째 맞는 이사입니다. 다음 달 중순 안으로 대법원으로부터 최종 거절을 당하면 그로부터 한 달 안으로 귀국을 해야 합니다. 그러니 예정대로라면 제 런던 생활이 지금부터 최대 두 달 정도 남은 셈이네요.

 

지난달부터 마음속으로 런던 이후의 삶을 그려오고 있는 중입니다. 아직 아무것도 손에 잡힌 것은 없습니다만 여기 교인들과는 거의 이야기가 마친 상태이고 영국 교회 목사님께도 의사를 표명했습니다. ‘이제 제가 합법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라고요.

 

저는 처음 여러 가능성을 두었으면 했는데 아내는 귀국을 원하고 있습니다. 타국 생활에서 조금 지친 것 같습니다. 아내 친정어머니이신 제 장모께서도 그걸 원하시는군요. 연세가 73세이시니 앞으로 얼마나 더 보겠냐고 하신답니다. 올해 76세인 제 노모님께서도 ‘야야, 내 죽기 전에 얼굴 좀 봐야지.’ 하시는군요.

 

여기 사랑채에 제일 먼저 제 근황을 올리면서 여러분들께 기도를 부탁드리고자 합니다. 이후 손과 발이 닿는 대로 두루 기도요청을 드릴 계획입니다.

 

앞으로 한 달 혹은 두 달 안으로 적당한 목회지를 만나지 못하면 임시 거처를 제공해 주시겠다는 제 선배 목사님이 계셔서 참 안심이 됩니다. 귀국 일자는 경기도 부평에 소재한 그 분 소속 교회 측과 거처문제를 조율하는 동안 잡아야 할 것 같습니다.

 

귀국 후에는 ‘신완식의 런던이야기’는 타이틀과 방향을 바꾸어야 할 것 같습니다. 솔직히 런던 이야기를 별로 해 드리지 못해서 많이 송구스럽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제가 런던에서 글을 썼다는 것 때문에 과분한 사랑을 받은 것 같습니다. 귀국 후에 과연 계속 글을 써도 될지 모르겠군요. 저는 버리시지만 않는다면 계속할 용기는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profile

이성희

2009.09.15 19:24:51
*.187.3.125

어서 오십시오~
 귀국을 환영합니다^^
목사님의 글은 제 개인적으로 계속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하나님의 선한 인도 하심을 기도합니다.

신완식

2009.09.16 00:58:15
*.112.169.216

환영인사를 받고 보니
벌써 몸이 서울에 있는 것 같군요.
그럼 용기를 내어 계속 글을 써보겠습니다.
기도해 주신다니 고맙습니다~~
profile

김태완

2009.09.15 19:55:17
*.129.88.240

목사님~
많이 힘이 드셨을텐데...
주님의 위로가 함께 하길 잠시 빌어봅니다.
귀국 후 얼굴뵈었으면 좋겠습니다~

신완식

2009.09.16 01:00:01
*.112.169.216

교우들과 아이들에게 밀려드는 미안한 마음
때문에 정신적으로 좀 힘들었습니다.
이제 마음을 다 정리하니 괜찮습니다.
얼굴 뵐 기회가 오리라 기대합니다.
고맙습니다~~~
profile

클라라

2009.09.15 20:41:02
*.234.41.70

아, 신목사님~!
이렇게 빨리 귀국하실줄이야요.
저는 거기서의 일이 뻐걱거리는 줄은 알았지만,
이건 너무 급한 소식이네요.
저는 2,3년은 걸릴려나 했었는데요.
아니면, 잘 풀려서 안식년 휴가나 나오시려나, 했구요.
그동안 마음 고생이 크셨군요. 목사님,
만일 급거 귀국하시는 일이 생겨도,
하나님의 선한 인도하심이라, 그렇게 큰 맘 먹겠습니다.
여기서 목사님 하실일이 예비되어 있을 것이라고요.
목사님, 힘 많이 내셔요!!

신완식

2009.09.16 01:02:55
*.112.169.216

더 일찍 기도 부탁을 드리려 했는데
여기 영국교회와 한인교회 때문에 그러지를 못했어요.
저보다는 아내가 더 힘들어 했지요뭐.
저는 남자니까 미안한 마음이 컸고요.
라라 집사님 격려 말씀에 힘입어 용기를 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profile

저별과 달

2009.09.15 21:16:40
*.121.11.80

목사님, 영국 생활에 적응이 다되어 정도 많이 들었을  텐데  
다시 떠나야 한다니 많이 서운하시겠군요..
자녀들도 서운해 할터이구  가족 모두들 걱정이 앞서겠군요..
아무쪼록   주님의 선하신 인도가 함께 하시기를 간구 하겠습니다..

저도 엊그제 부터 다시 일을 시작 하였는데 몸이 그동안 편안 했다고
 벌써 팔목에 통증이 저를 괴롭 히는군요..
사는게 수고하고 힘들어야 하는 것인가 봅니다~

목사님! 그래도  힘내시구요..  길을 열어 주시기를  소망 하겠습니다 !   

신완식

2009.09.16 01:07:49
*.112.169.216

이곳에 계속 살 수 없게 될 것이라는 느낌을
처음 갖게 되었을 때는 솔직히 막막했습니다.
이곳 생활에 적응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사람들과 깊이 정도 들었거든요.
10살 이후로 지금까지 가장 오래 사는 집이고
가장 오래 출석하는 교회이고
가장 오래 얼굴을 대하는 이웃들이니까요.
저별과 달님의 기도에 힘입어 이곳 생활 잘 마무리 하고
좋은 날 오기를 기대하며 귀국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profile

유목민

2009.09.15 21:21:30
*.232.230.94

영국에 있든, 한국으로 귀국하든 주님의 선한 인도하심이 있지 않겠어요? ^^

신완식

2009.09.16 01:08:59
*.112.169.216

유목민 님의 말씀이 정답이군요.
그 말씀 의지하여 하루하루 지낼께요.
고맙습니다~~~

안희철

2009.09.15 23:21:24
*.186.241.178

쾰른 행 기차에서 신목사님의 전화를 받던 때가 생각나는군요.
목사님, 두 손 모아 기도합니다.
앞으로 "런던"이야기를 못듣게 되는 것도 속상하고
런던에 갈 일이 더 없어진 것 같아 속상하고
물리적 거리가 훨씬 더 멀어진 것 같아 속상합니다.
맺고 끊음의 여정 가운데 주님의 가호가 함께 하시기를.

신완식

2009.09.16 01:11:33
*.112.169.216

귀국 전에 꼭 독일 한 번 가고 싶었는데
이 번에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나중에 자리 잡히면 여행을 해야겠어요.
저 바라보고 런던 놀러 오시겠다는 분들 제법 계셨는데
여태 제가 한 번도 도움이 되드리지 못한 게 속상합니다.
안목사님,  유학생활에 주의 크신 은총이 넘치시기를 빕니다~~~
고맙습니다...

profile

정용섭

2009.09.15 23:31:41
*.120.170.243

신 목사 님,
결국 문제가 원하는대로 풀리지 않았군요.
귀국하면 더 좋은 일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니
자, 힘을 내고 또 앞 길을 헤쳐가 봅시다.

신완식

2009.09.16 01:19:42
*.112.169.216

몇 달 전 마틴 목사님께서 저희 집에 심방오셨을 때
"주님의 뜻이 계시면 신목사님 가정이 여기에 거주하실 수 있게
해 주실 것입니다."라고 하셨어요.
그 말씀을 뒤집어 보니 속이 후련합니다.
지난 1년 간 영국 교회 교인들이 제 영주권 신청을 위해서
참 많이 기도해 주시고 또 신경을 써 주셨어요.
멸 달 전 지방법원 재판장과 변호사 두 분이 다 그러더군요.
"지금까지 이 법정에서 일하면서 신목사님 만큼 많은 자료와
추천서를 갖춘 케이스를 본 적이 없습니다."라고요.
법이 정한 범위 내에서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했음에도
안 되는 것을 보면 주님의 뜻이 아닌가 봅니다.
이젠 새로운 세계를 향하여 차분히 나아가겠습니다.
목사님의 따스한 격려 늘 기억하면서 남은 생활 잘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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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겨

2009.09.16 02:53:13
*.156.34.206

목사님 가까이 살면서도 자주 뵙지도 못하고 살았는데
떠나신다니 허전해요.
목사님 없는 런던은 앙꼬 없는 찐빵입니다.ㅠㅠㅠ
그간 마음고생 많으셨어요.
힘든 세월을 보내신 사모님께도 위로를 보냅니다.
잘 결정 하셨어요.
들어가셔도 "부평이야기" 내지는 뭐 그런 제목으로 연재를 계속해 주실거지요?

신완식

2009.09.16 16:46:40
*.112.168.23

제가 여길 떠나려니 영국 경제가
회복될 기미가 보인다는 보도가 들리네요 ㅎㅎㅎ.
애초에 오지 말았어야 할 이곳을 온 때문에
겪어야 한 일이니 저희로서는 자업자득입니다.
이젠 주님 안에서 삶을 좀 더 주체적이고 자율적으로 살아가렵니다.
참 자유와 해방을 주시는 성령과 더불어서요.
귀한 격려 감사합니다~~
profile

김재학

2009.09.16 03:51:02
*.188.151.168

모든 것을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 힘드실 것 같아요~
목사님의 모든 여정 가운데 주님의 인도 하심이 있기를 기도합니다.
힘내세요 목사님~!

신완식

2009.09.16 16:50:31
*.112.168.23

김목사님, 감사합니다~~
저는 의외로 적응력이 빠르답니다.
유목민들처럼 혹은 집시들처럼
수시로 이동하며 살아온 습관 때문이겠지요 뭐.
한 가지 소원이 있다면,
이제 한 곳에서 한 20년 차분히 목회하다
조용히 은퇴하는 것이랍니다.
그런 교회가 나타나기를 위해 기도해 주셔요~~~.
감사합니다.

profile

비가오는날

2009.09.16 07:34:33
*.63.219.187

마음이 들뜬 이사를 해야하는데,
정든교회와 교우들을 뒤로하고,
"그 무엇" 때문에 소중한 만남들을 접어야하는 현실이
않타갑게 다가오는 군요.

귀국하시면 이사말고
한 곳에 정착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하나님이 함께하시니
새로운 길이
목사님가정에 예비 될 것입니다.

신완식

2009.09.16 16:56:03
*.112.168.23

제 마음이 상당히 허전한 건 분명합니다.
귀국과 동시에, 아니 귀국 전 약 두 전에
교회 문을 닫기로 교우들이랑 합의를 보았거든요.
자비량으로 목회한 곳이라 누구를 청빙할 수도 없고
영국 트리니티 교회와 무관한 분은 더우기...
교우들도 반은 여기 정착하신 분들이지만
또 다른 반은 끝내 귀국하실 분들입니다.
정착하신 분들도 이 동네에 계속 눌러 계실 분들도 아니고요.
제 작은 소원은 이제 한 곳에 정착하여
결혼식 주례도 하고 아기들 자라는 것도 좀 보고 그러는 겁니다.
귀한 격려와 기도에 감사드립니다~~~

닥터케이

2009.09.16 08:08:04
*.90.149.49

에고... 런던에 가서 신목사님 한번 만나뵙는게 작은 소망이었는데...
이제는 한국에서 만나뵈어야 하는건가요?
한국생활도 괜찮으시긴 하겠지만 자녀분들이 잘 적응할련지 그게 좀 걱정이군요...
아브라함의 방랑을 통해 큰 역사의 기틀을 만드신 하나님께서 목사님께 또다른 계획을
가지고 계신것 같습니다. 지금은 모르지만 한국에서 새로운 재미있는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니 힘 내시기 바랍니다.

신완식

2009.09.16 16:59:27
*.112.168.23

저도 많이 아쉽습니다~~
귀국하면 꼭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제 아이들도 이젠 마음을 다 잡았어요.
처음에는 무척 당황했지요.
요즘에 교회가면 젊은 교우들이 저희 애들에게
종종 군대 이야기 들려줍니다.
미리 정신무장하라고...
고국에서 재미있는 일 많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요즘 간간히 유튜브로 무릎팍 도사 보면서
감각을 익히고 있어요 ㅋㅋㅋ.
따뜻한 격려 감사합니다~~~

산해

2009.09.16 09:13:38
*.254.118.76

런런에 계시니 흐릿하게 보이는거 같았는데 오신다니 언젠간 지대루 뵐수 있겠군요...
그래도 마지막까지 희망의 끈은 놓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계신든오시든 하나님의 은혜가 함께하길 기도합니다.

신완식

2009.09.16 17:02:18
*.112.168.23

산해님~~
저는 꼭 한 번 보면 은혜가 되는 사람입니다.
두 번 보면...
희망의 끈은 고국으로 연결하지요 뭐.
여기 생활은 이제 이 정도로 족합니다.
8년이니 앞으로 고국생활을 오뚜기처럼 살라는 뜻으로 이해하렵니다.
고맙습니다~~~

流水不爭先

2009.09.16 15:38:58
*.173.40.129

목사님 지면으로나마 처음 인사드립니다.

아마도 하나님께서는 목사님 같이 훌륭한 분이
한국에 더 필요하다고 판단하신것 같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이스라엘의 잃어버린 양을 말씀하셨듯이
정말로 한국에는 목사님 같으신 목사님이 필요합니다.

부평이라하시니 더욱 기대됩니다.
저는 사는곳이 개봉역 근처입니다.

바알에게 무릎꿇지 아니한자 7000처럼
목사님을 사랑하는 자 7만명이 목사님의 귀국을 학수고대 할지 누가 알겠습니까

목사님의 귀국을 쌍수를 들어 환영합니다.

신완식

2009.09.16 17:06:28
*.112.168.23

thinkbible 님~~
더 시방 쓰신 댓글 읽다가 죽는 줄 알았어요 ㅎㅎㅎ.
제가 글 뒤에 너무 가려져 있어서
실체가 드러나는 심판의 날 어찌 감당해야 할까 고민스러워지네요.
저는 제 앞가림도 잘 못한다고 늘 집에서 구박 받습니다.
빨리 제 본 모습이 드러나야 할텐데 걱정이네요.
귀한 격려 말씀에 힘이 납니다.~~~
감사합니다...

박승수

2009.09.16 21:12:52
*.238.212.49

뵙지는 안았지만 친근감이 느껴지는 분입니다.
1공수에서 군목을 하셨다고요?
저는 5공수였습니다.
선배님이시겠군요.
제가 1년에 몇 주 정도는 산속이나 섬에 처밖혀 축냈던 & 축낼 세월을 바라보는데요.
춥기 전에 오셔서 함께 유랑 한 번 하시지요.
저는 사실 무엇을 하는 것보다 더 힘든 것이 빈둥거리는 것인데, 그 고역을 하는 맛이 대단합니다.
목사님도 빈둥거리는 타입은 아닐듯 싶기에 이참에 후배로서 그 맛을 한 번 보여 드리려고요.
어서 오십시오.

신완식

2009.09.17 06:18:41
*.112.168.189

박승수 님~~~
아직 안 만났기에 친근하게 느껴지지 직접 만나시면...ㅋㅋㅋ
저 9공수 출신이예요. 귀성부대요.
제가 공수훈련 받기 전에는 4백 몇 차니 하는 기수가 있었다는데
제가 들어간 때는 연도에다 몇 차 하는 식이었어요.
저는 95-18차예요. 1995년도 마지막 기수지요.
11월 말부터 12월 사이였는데 훈련 받았는데 추워 죽는 줄 알았어요.
특히 어느 여군 중사 교관 때문에 더욱...
긴 생머리에 자그마한 체구를 가진 미모의 그녀는
훈련장에서는 완전히 저승 사자더군요.
여자 입에서 터져 나오는 '동작 봐라~~~!' 이거 완죤히 죽입니다.
아시다시피 저는 부대원들 하계 해상훈련과 동계 훈련 들어가면
수박, 돼지고기 이런 거 사들고 심방간 사람이예요...
707 대테러 훈련장에도 아이스크림 사들고 ㅎㅎㅎ.
그래서 베레모 쓴 게 가끔씩 미안한 적도 있어요.
그래도 강릉 무장공비 침투 때는 부대원들이 저를 많이 의지하더군요.
작전지역에 십자가 몇 백 개 가져갔더니 금방 두 세개씩 다 가져 가데요.
마음이 불안하고 죽음이 지척에 있을 때는 의지할 게 신앙 밖에 없었나 봐요.
저도 이젠 군기가 다 빠졌습니다. 세월이 세월이니만큼...
그래도 여태 공수기본 휘장증과 전역증은 여태 지갑속에 넣고 다닙니다.
여기 온 뒤로도 한 동안은 인식표를 목에 걸고 다녔지요.
지금은 둘째가 빌려달라고 해서...
군생활이 제게 적지 않은 도움이 됐습니다.
악으로! 깡으로!
이거 잊으면 안 되잖아요...
가면 뵐 날이 오겠지요?
고맙습니다~~~

 


profile

모래알

2009.09.16 21:40:01
*.138.242.86

신 목사님!
짐 정리를 시작하셨다니 마음이 좀 휭해지는 기분입니다.
목사님을 잘 훈련 시키신 그 분께서 적당한 곳에 잘 배속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건강 잘 지키십시요.  하늘 평안을 빕니다.

신완식

2009.09.17 06:23:09
*.112.168.189

모래알 님~~
여기 생활 막혀갈 때 미국으로 뚫어볼까 생각했어요.
애들도 관심 있어했고요.
특히 큰 애는 한 5년 전에 뉴욕과 워싱턴을 학교에서 수학여행 다녀왔는데
자주 미국 미국 하지요.
아내가 원하면 지금이라도 한 번 도전하고는 싶은데
저는 아내가 원하지 않으면 비록 좋은 계획이라도 추진하지 않는 편입니다.
아내가 여왕이고 저는...
저는 세상에서 제 아내가 젤루 무섭습니다.
염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늘 평안하세요...


profile

새하늘

2009.09.16 23:15:45
*.72.219.104

신목사님 그동안 겪으신 일들이 마음 고생을 심하게 하셨네요.
저도 입사 12년차인데 이사만 12번 했습니다.
어쩔때는 한해에 5번정도 이사을 했네요. (그당시 마음고생이 심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신목사님이 이해가 갑니다.

그런데 아시는 목사님곳이 경기도 부평이 아니라, 인천 부평아닌가요?
제가 부평에서 20년넘게 살아서요. ^^!.

신목사님의 열렬한 팬 한사람으로서 힘내세요.
하나님께서 지켜 인도해주시를 기도합니다.

신완식

2009.09.17 06:28:11
*.112.168.189

새하늘님~~~
솔직히 법정으로부터 처음 기각통보가 날아왔을 때
눈앞이 캄캄했습니다.
큰 애 여기서 대학 합격한 상태인데 그걸 포기해야하고
둘째는 몇 달만 버티면 고등학교 졸업할 수 있는데 싶어서요.
그런데 이제는 다 그것도 사람 욕심이겠다 싶어 내려 놓기로 했어요.
여기 나이로는 다 성인이 됐으니 녀석들이 알아서 살아가겠지요.

부평이 인천에 속하는군요.
저는 아직도 8년 전 개념을 갖고 있어서요.

힘 낼께요~~~
나중에 등산할 때 잘 좀 갈켜주세요~~~
고맙습니다..
profile

펑키팜

2009.09.17 03:12:44
*.251.203.46

카페나 다비아를 통해 항상 좋은 말씀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목사님의 길에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기대합니다.
한국에 오면 아무래도 인터넷이 쬠 더 빠르니 온라인에서 더 자주 뵐 수 있겠네요....ㅎㅎㅎ
건강 유의하시고~ 오가는 길에 흘려진 신종플루는 그냥 모른척 두고 오세요....

신완식

2009.09.17 06:31:59
*.112.168.189

펑키팜 님을 여기서도 뵈니 참 반갑습니다.
여기 인터넷 속도는 여전히 늦어서 한국 속도가 무지 궁금합니다.
제 것은 8메가인데 여기서 무척 빠른 속도랍니다 ㅎㅎㅎ.
제가 가려니 신종플루가 계속 악화중이라는군요.
여기서도 김치, 마늘, 간장, 된장, 잡곡밥 잘 먹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profile

사띠아

2009.09.17 10:38:51
*.173.232.127

저도 이제 인도를 떠나야 할 것 같습니다.
이렇게 쓸 날이 올까요? (낚이셨죠? ^^*)
아직까지 가라고 하는 사람 없고
그냥 곁에 살아만 계시라는 사람들이 있으니
그냥 이렇게 인도에 머물러 있어야 하겠지요.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른 빌립집사처럼
바람처럼 자유로운 삶을 사시기를 기도합니다.

신완식

2009.09.17 17:10:25
*.111.144.179

사땨 선교사님께 낚여서
코피 한 사발 흘렸습니다... 헤헤헤...
저는 여기 남으라는 사람이 없네요.
인생 잘못 산 것 같습니다 ㅋㅋㅋ.

바람처럼 구름처럼 살다가야 할텐데
자꾸 멈칫거리고 주저 앉으려는 제 모습이 늘 안타깝습니다.
늘 귀한 사역되시고요...
무엇보다 건강하소서!!!
귀한 격려 감사합니다~~~


봄볕

2009.09.17 20:33:21
*.119.135.23

목사님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안타까우면서도 반가운 소식이네요.

목사님께 주어진 그 모든 여정
진심으로 축복합니다.

신완식

2009.09.18 16:17:36
*.112.190.165

봄볕 님,,,공부 잘 하고 계시지요?
저는 여기와서 통합측 교단 소속 목회자가 부러운 적이 여러 번 있었어요.
제가 소속된 교단은 WCC에 가입하지 않아서 제가 여러 차례 미역국을 먹었거든요.
통합은 한기총에도 NCCK와 WCC에도 다 가입했잖아요?
저는 그게 너무 부럽습니다.
제가 WCC 회원가입 교단 출신이기만 했어도 여기에서 뭔가를 할 수 있었을텐데요...
귀한 축복 감사합니다~~
주 안에서 늘 평안하세요...

진주

2009.09.17 23:04:51
*.226.188.85

신목사님, 돌아오시는군요. 우리나라에서 꼭 할 일이 있어서 하나님께서 부르시는 것 같아요. 좋은 목회지가 정해졌으면 좋겠습니다. 기도할게요.(저는 왜 반가운 생각이 드는지...... )

신완식

2009.09.18 16:21:08
*.112.190.165

진주 님...그 간 평안하셨지요?
저도 그런 신호였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고국에서 꼭 할 일이 있었으면 하는...
제게 가장 시급한 것이 좋은 목회지를 만나는 것이니
꼭꼭꼭 기도해 주셔요~~~
반갑다고 하시니 빨리 가고 싶네요...
날씨가 점점 추워질텐데 건강하십시오.
감사합니다~~~

나이스윤

2009.09.18 07:15:15
*.111.81.11

목사님...이제야 이글을 읽으며 마음이 무거워지네요..ㅠ
목사님께 영주권을 주지 않는다면 영국경제는 회복이 어려울겁니다.
목사님께서 한국에 귀국하시면 MB, 조**목사등 몇사람은 긴장할꺼란
말도 드리고 싶지만,(억지라도 부리고 싶은 심정에..)
우선은 하나님께서 목사님과 가정에 꼭 붙어계셔달라고
기도 드리고자 합니다.

신완식

2009.09.18 16:24:46
*.112.190.165

나이스윤 님 영국 방문을 앞두고
제가 버킹검 궁전에 제대로 협조 요청을 못해 드려서 어쩌지요?
차선책으로다가 다우닝가 10번지에는 연락을 해 놓겠습니다.
늘 바쁘신 하느님께서 저 같은 사람 챙겨주시면 감지덕지지요...
하느님께 꼭 좀 기도해 주셔요...힘없고 빽없는 사람들도 좀 살펴 주시라고요...
감사합니다~~
profile

바다지기

2009.09.20 06:25:20
*.177.206.173

잘 지내셨습니까?
주일 아침 준비한 설교 원고를 다시 읽기 위해 컴퓨터를 켜 놓고
다비아에 습관적으로 들렸다가 목사님 근황을 알게 되었습니다.

요즘 전 이런 너무 평범한 진리를 배웠습니다.
내가 원하는 것, 내가 바라는 것대로 되는 것이
하나님의 뜻만은 아니라는 사실을요.

그렇게 많이 성도들에게 설교하고 가르쳤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일이 내가 계획한 대로 되어야 하나님의 뜻이라 생각하고
부지런이 욕심도 내고, 부지런히 비전도 갖고 했었지요.

그런데 그 분은 내가 기대했던 일들을 접게 하시고,
조금씩 당신의 뜻, 당신의 계획에 나의 마음을 두게 하시더군요.
그래서 요즘은 조금씩 거칠었던 마음도,
젊디 젊었을 때의 열정도 가다듬고
하나님의 뜻을 진지하게 물어 갑니다.

목사님께도 하나님의 뜻에 귀 기울이라고
이제는 목사님의 기대와 바램을 내려 놓기를 바라시고 계시나 봅니다.
저희 교회 부목사님 한 분을 청빙하게 되었는데
그 분 역시 미국에서 목회학 박사 과정을 하시다가
하나님의 뜻과 인도하심을 따라 저희 교회로 부임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목사님을 한국으로 돌아오게 하셨다면
바르게 목양할 목회지를 준비해 주시리라 확신합니다.
신 목사님을 알아 보고 모시게 될 교회는 
그야말로 보배를 건지는 건강한 교회일 것입니다.

힘 내세요!
당신을 이끄시는 분 신실하신 주 여호와 하나님은
살아 계시는 분이시잖아요.
 

신완식

2009.09.21 16:33:29
*.112.187.217

박목사님, 바쁘신 시간에 이렇게 정성을 다하여
격려를 해 주시니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너무 힘이 됩니다.
어제 영국교회 오전 예배 전 광고 담당자가
교우들에게 부탁하시더군요.
"신목사님 가정 비자 진행을 위해서 기도해 주세요." 하고요.
영국 교회 교우들은 여전히 저희 식구들을 만나면 "위에 계신 주께서 함께 하실 겁니다."라며
결코 포기하지 말라고 격려해 주시고 계십니다.
제 두 아이들, 특히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들이 짝퉁 영국 학생인
둘째는 아직 여기 생활에 대해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어요.
남은 시간 계속 제 자신을 채찍질하는 작업을 하겠습니다.
그리고 주께서 이끄시는 대로 조용히 순응하겠습니다.
목사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늘 평안하시고 건강하셔요~~~~

변휘성

2009.09.20 21:20:47
*.135.16.180

힘 내세요...

신완식

2009.09.21 16:34:23
*.112.187.217

힘 낼께요~~~
그런데 오데다 힘 낼까요ㅎㅎㅎ?

파란나라

2009.09.22 02:10:31
*.47.88.145

제가 아는 누군가 그러더군요. 자기는 죽을둥 살 둥 모든 힘을 다하고 있는데 누군가 지나가며 힘 내라고 하면 기운이 빠진다구요. 더 이상 힘을 낼 곳이 없는데 힘내라는 것은 자기보고 아직 모든 정력을 다 안썼으니 더 쓰도록 해봐라고 느껴진다구요.
 
 제눈에는 목사님의 가볍게 남기신 말에서 제가 아는 그분의 처절함이 느껴지네요.제가 좀 오버했나요?

신 목사님 글 잘 읽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거기서 계속 계시거나 미국으로 가셔서 우물밖 세상을 보여주시기를 바라지만 그 어디든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방법으로 계속 쓰이실 것을 믿고 있습니다.

 본가가 부평근처라 왠지 반갑습니다. 오랫돌아 신목사님 글 보아 왔지만 처음으로 댓글 답니다.
 군대 용어로 건승하시길~~

신완식

2009.09.22 17:11:18
*.112.190.124

파란나라 님~~
귀한 말씀 감사합니다!!!
요즘 밤마다 꿈을 꾸고 있어요.
계획하고 바라는 일들이 실패로 끝나는 꿈요.
예전엔 이런 꿈 별로 꾸지 않았는데
지금은 거의 매일 밤 비슷한 내용의 꿈을 꾸네요.
대학에 합격해놓고도 1년 넘도록 집에서 저와 함께 알바하는 큰 애와
이 나라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둘째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있어서 그런 모양입니다.
주신 말씀처럼 어디든 이끄시는대로 가서 조용히 남은 생애를 바치렵니다.
감사합니다~~~

머리를비우고

2009.09.22 02:23:04
*.146.226.223

목사님.... 이정도 인기와 관심도라면... 
한국에 오셔서 출마하셔도 될 듯(?)...
사역지와 동역자를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신완식

2009.09.22 17:13:46
*.112.190.124

머리를비우고 님~~~
인기가 아니고요 ㅎㅎㅎ.
앞가림 제대로 못하는 사람에 대한 안타까움이 아닐까해요...
다비안님들 참 인정 많으시고 정도 많으신 분들 같아요.
기도가 큰 힘이 될 것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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