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1일

바라바 이야기(2)


민란을 꾸미고 그 민란 중에 살인하고 체포된 자 중에 바라바라 하는 자가 있는지라.(15:7)


마가복음 기자는 바라바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민란을 꾸미고 그 민란 중에 살인하고 체포된 자”라고 말입니다. 그가 꾸민 민란은 물론 유대민족해방 무력투쟁이었겠지요. 일제 식민 통치 시절에 중국 땅에서 독립군으로 활동한 이들을 생각하면 됩니다.

저에게는 바라바라는 인물이 체 게바라(1928-1967)처럼 비쳐질 때가 있습니다. 체 게바라는 아르헨티나에서 의사가 된 사람인데, 카스트로를 도와 쿠바의 공산주의 혁명을 성공시켰습니다. 쿠바에서 31살의 젊은 나이에 쿠바국립은행 총재와 산업부장관까지 역임한 뒤, 볼리비아로 가서 혁명투쟁을 하다가 미국이 지원하는 정부군에 체포되어 총살당했다고 합니다.

기독교의 관점에서 무력 투쟁을 판단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들 혁명가들이 무력을 동원하는 이유는 그 이외의 방법이 완전히 봉쇄당했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생존의 위협을 당하게 될 경우에 무슨 행동이나 하게 마련입니다. 이런 점에서 그들의 폭력을 무조건 부정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들의 폭력을 손쉽게 정당화할 수도 없습니다. 그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폭력은 문제의 근본 해결이 되지 못합니다. 폭력은 또 다른 폭력을 낳습니다. 러시아의 체첸이나 중국의 티베트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어쩌다가 폭력이 어떤 해결의 계기가 될 때도 있습니다. 그것도 다른 상황이 받쳐 줘야만 가능합니다.

둘째, 폭력은 그 결과에 상관없이 그것을 행사하는 사람과 당하는 모두의 영혼을 병들게 합니다. 아무리 선한 동기의 폭력이라 하더라도 근본적으로 이런 길을 피할 수는 없습니다.

모든 폭력은 무조건 악이냐, 하는 질문에 저는 대답할 자신이 없습니다. 임시로 필요한 폭력이 있겠지요. 그러나 그걸 누가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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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하늘

2009.10.01 10:05:13

주위에서도 혁명을 꿈꾸는 사람들을 보게 됩니다.

그들의 진지한 이야기에 경쳥을 하지만, 동화는 되지 않네요.

가장 좋은 혁명은 무혈혁명이지 않을까요?

스스로들이 자각하여 권리와 의무를 되찾는 혁명들이 필요하다 봅니다.

 

경향신문의 인물 인터뷰에서 '가수 정태춘, 박은옥'의 대담을 보았습니다.

때론 사회 이슈에 대한 저항적 메세지를 던졌지만, 들려오는 것은 대중의 냉담함에 절망을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한동안 노래도 작곡을 하지 않았다고 하네요.

 

혁명은 거창하게 국가나 사회를 전복시키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우리 스스로 자각하여 함께하여 만든 것들이라고 봅니다.

행동하는 양심으로 번져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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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cle

2009.10.01 12:5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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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이라는 단어를 우리가 자주 사용하지는 않지만 혁명을 꿈꾸는 자들은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참  혁명은 하나님의 십자가 사건이 아닌가 여겨집니다....

퀄리아

2009.10.02 10:30:19

ㅊㅊ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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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훈

2009.10.01 23:46:13

 혁명이라... 

정치,경제 제도의 외형적 변화를 넘어 근원적 변화를 꾀하는 우리가 진정 불온한 자들이 아닐까 생각드네요..ㅎㅎ 다만 무엇을 지향하느냐의 그 무엇이 종말에야 확실히 모일 터이니 지금 이순간에 어찌 해야할 것인가 의문이 들때가 많은 것이겠지요..

퀄리아

2009.10.02 10:30:05

개인적으로 혁명'...  하면, 유물론'을 떠올리지 않을수가 없습니다.

마르크스나 포이어바하의 비판은 아직도 제 가슴 한켠에서 효력을 발생하지만,

너무 극으로 치우쳐 물질 너머의 세계'를 너무 무시했던 것이, 또 한편으로는 그들이 너무 순수했던것이,

세계 역사에 끔찍한 결과를 초래하고, 그들의 사상'을 망상의 유토피아'로 만들었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무튼, 이 부분은 더 많이 고민해바야 할 것 같고 , uncle님의 리플이 진리인듯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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