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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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영이에게도 함께 울어줄 사람이 필요했을 것입니다.
나영이 부모님들도..
지금 많은 사람들이 함께 마음아파하고 울어주고 있음을 나영이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3. 담배는 나의 적

수정 후 한 달 동안은 약과 싸우느라 정신이 없어서 모르고 있었지만,

이겨내야 할 것이 또 있었다.

약을 끊었으니 당연히 편안하고 아늑해야 할텐데 움직임이 둔하고 너무도 불편하였다.

도대체 이유가 뭘까.

나를 이토록 괴롭히는 것의 정체는 뭐라는 말인가.

결국 태어난 후에야 알 수 있었는데 바로 담배였다.

간접 흡연에 대한 위험도 알지 못한 시대였고, 태아에 대해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그 누구도 가르쳐 주는 사람이 없던터라 엄마는 줄담배를 피셨다.

줄담배를 피신 이유는 엄마의 사생활이기 때문에 밝힐 수는 없지만, 그 사생활로 인하여

정작 큰 피해를 본 사람은 바로 나였다.

뱃속에서부터 담배를 피웠으니...

젖을 빨 때도 담배를 피워야 했고, 잠을 잘 때도 담배를 피워야 했다.

단칸방에 살았기 때문에 밖에 나오지 않는 이상은 담배 연기 속에 갇혀있을 수밖에 없었으니 얼마나 걷기를 갈망했겠는가.

“걸을 수만 있으면 이놈의 방을 뛰쳐나가야지”

다짐에 다짐을 했다.

그러나, 걸을 수 있을 때도 잠은 집에서 자야한다는 것을 나중에야 알았다.

결국 포기할 수밖에... 숨 쉬는 횟수를 줄여서 조금이라도 덜 마시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었다.

어쩌면 어릴 때 평생 필 담배연기를 다 마셔버려서 지금은 담배를 안피우는지 모르겠다.

담배도 안피고 술도 안마시는데 왜 이리 기관지는 안좋은지...

알레르기에 천식기까지.... 엄마의 고질병을 나도 고스란히 짊어진 체 살아야 하나보다..


profile

정용섭

2009.10.01 23:20:35
*.120.170.243

눈사람 님,
내용도 흥미진진하고 글솜씨도 좋아서 잘 읽히네요.
잘 정리해서 수기 공모 한번 해보세요.
즐거운 추석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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