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두 젊은 산악인을 떠나 보내며

Views 1803 Votes 0 2009.10.06 13:0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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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5일 안나푸르나의 히운출리 봉우리에 등반하다 실종된 충북 산악연맹의 직지원정대 민준영씨와 박종성씨는
끝내 찾지 못한채 실종사로 최종 판단이 내려 졌습니다.
어제 베이스 캠프가 철수하여 10월10일 경에 직지 원정대가 도착하면 정식 장례절차에 들어 간다고 합니다.
실오라기같은 희망을 가졌지만 끝내 잃어 버렸습니다.
실종부터 지금까지 클라이밍 클럽에 가지 못하다가 간신히 용기를 내어서 어제 갔다왔습니다.
산악연맹 사람들이 모여 있고, 풀 죽은 회원들은 운동을 하고, 민준영씨의 동생은 슬픔을 감춘채 회원 강습에 열중했습니다.
민준영씨의 아내는 보이지 않습니다.
수색하는 동안부터 지금까지 친정에 있다고 합니다.
밝고 건강하며 섬세한 여자 클라이머인 故민준영씨 아내분의 슬픔을 헤아려 봅니다..

안나푸르나에서 애타게 실종된 두 대원 수색을 하고 있는중,
KBS 방송사와 블랙야크 등산장비업체를 후원을 받고 오은선씨는
여자 최초로 히말라야 14개좌 마지막 봉우리인 안나푸르나에 성공했습니다.
약간의 쓴 웃음이 나옵니다.
상업주의로 물든 원정대는 같은 시기의 안나푸르나에서 누구는 울고 웄는다는 것이 제 상식으로는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서로의 등반형식이나 루트는 상이하게 다르지만, 같은 산악인 동료로서 그것도 수색하던 시기에 안나푸르나에 올랐다는 것이 쓴웃음이 나옵니다.
등반에 성공한 오은선씨를 결코 폄하하는 것은 아닙니다.
만약 오은선씨가 후원업체가 없었더라면, 아마 같이 수색에 나섰든지 여러 도움을 주었겠죠.
순수하게 찾아가는 산에 대한 사랑이 아쉽고 안타깝습니다.

남아 있는 가족분들께 힘내시라고 문자와 쪽지를 보냈습니다.
이제 두명의 젊은 산악인을 떠나 보냅니다.
그 분들의 도전적인 삶에 박수를 보내며, 그들이 꿈꾼 히말라야 저 안나푸루나의 히운출리 봉우리에 고개를 숙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이 모두에게 은혜와 도우심이 늘 함께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민준영(35·왼쪽) 등반대장과    박종성(41·오른쪽) 대원
profile 청풍명월 고장 충북 청주에서 산 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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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섭

2009.10.06 13:19:24
*.120.170.243

새하늘 님,
안타깝습니다.
새하늘 님은 아는 분들이라
마음이 표현할 길이 없이 아프시겠군요.
힘을 냅시다.
profile

클라라

2009.10.07 00:07:54
*.234.41.70

새하늘 님,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시는 분이시니 심정이 오죽하시겠어요?
저도 오은선 여성산악인의 등정 소식은 접하고,
새하늘님과 같은 생각을 잠시 했었는데..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새하늘 님, 힘내세요.

신완식

2009.10.07 16:35:30
*.112.189.229

저도 실종되신 두 분 그리고 가족들 위에
주의 위로하심이 함께 하시기를 빕니다.
새하늘님 마음에도...
profile

새하늘

2009.10.10 10:43:00
*.126.124.163

어제(10/9) 충북 체육회관에 차려진 장례식장에 조문갔다 왔습니다.
전국의 산악이 많이 오셔서 깊은 애도를 표했습니다.
상을 당한 가족과 친분이 있는 산악인들에게 아무런 말을 할 수 없어고개만  숙였습니다.
생전의 등반했던 영상물들이 식장 로비에의 대형 화면에 나왔습니다.
안타까운 마음, 그리고 아직도 믿기지 않는 죽음, 오열하고 있는 가족들과 생전에 친했던 동료 산악인들의 모습에
아무런 생각을 할수가 없네요.
조문록에 글을 남겼습니다.
'山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당신들을 영원히 그리워 하겠습니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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