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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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께서 다시 침을 맞으러 오셨습니다... 저에게 또 읽을 거리, 직접 적으신 것을 한 꾸러미 주시길래 양이 너무 많아서 어제 밤에 절반 읽고 나서 잤습니다... 일본 양심적 사학자의 저작도 직접 번역해서 첨부해주셨구요... (밑에 각주에는 "앵클섹션, 시크탱크 - 용어를 모름" 이렇게 해놓으셨네요... 보니까 문맥상 앵글로색슨 족, 씽크탱크를 이야기 하는 것 같은데, 오시면 갈쳐드려야겠습니다...)
어제 잠시 짬이 나서 할아버지랑 이야기를 나누었는데요... 우리나라는 김구 선생 서거 이후로 진정한 보수는 없다... 친일파 잔당들에게 다 좌파로 몰려서 고난과 희생의 역사를 지내왔다고 하시면서, 자신도 그 중의 하나로 희생될 뻔 했다고 하셨습니다...
그러시면서 잠시 감회에 젖으신 듯 말을 잠시 멈추고 계시더니 정말 제대로 된 민족정기, 역사에 대한 인식이 너무 너무 필요하다고, 우리는 현실에서도 살아야 하지만, 현실 그 자체에 매몰되면 안되고. 역사에 살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시네요... 그러면서 사리분별이 안되는 노인들도 문제지만 요즘 너무 어린 청년들이 걱정이라고... 의식이 없어도 없어도 저렇게 없을 수가 있냐고 통탄하셨습니다... 나이 많은 사람들이야 그냥 그렇게 죽어지면 그만이지만 저 청년들이 책임있는 위치에 섰을 때... 나라가 어떻겠느냐고 걱정하십니다...
어른 께서는 김구 선생과 더불어 "김규식" 선생을 아주 존경하시는 듯 했습니다... 그 어른들이 우리 나라를 이끌었어야 하는데... 그 분들은 합리적인 좌우세력이 합작하여 통일조국을 만들려고 애를 쓰셨던 분이었다고... 그런데 이승만과 김일성의 욕심이 우리 민족을 완전히 그르쳐버렸다고 하셨습니다... 그 냉혹한 현실 속에서 진정으로 "민족" ,"조국" 이 자리할 공간이 없었다고...
그나마 지금껏 10년 동안 국민의 정부, 참여 정부를 통해서 김구, 김규식 법통이 이어지는 듯 해서 그간은 너무 가슴이 뿌듯했다고 하시네요... 전시작통권 환수는 정말 큰 업적인데, 그 것 마저도 지금 유야 무야 되어간다고... 결국은 거대한 괴물같은 현실 앞에서 두 대통령의 서거라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또 한 번의 조국의 몰락을 보는 듯 하다고... 역사는 반복된다고...
앞으로 너무 너무 걱정이 된다고 하셨습니다...
지금 스스로 보수라고 이야기 하는 작자들 보면 헛 웃음이 나온다고 하시네요... 저자들이 다시 일제시대로 회귀하면 다 적극적인 친일 할 사람들이라면서
할아버지께 "광복회" 활동 하셨느냐고 여쭈니까, 광복회에 소속되어 있기는 한데, 요즘엔 제대로 된 목소리도 못내고 그냥 얼굴 마담 노릇만 하는 것이 너무 한심해서 별로 교류를 하지 않는다고 하시네요...
어떻게 하면 흰 머리가 번뜩이는 지혜로 변한 저 어르신처럼 곱게 늙을 수 있을까요?
저는 조금 전에 완전 超 무개념 할배와 한 판 하여서 뒷 목이 뻣뻣합니다.
시내에서 같은 약이 더 싼데 여기는 왜 폭리(...컥)를 취하느냐고...
기억이 어슴푸레했지만 들어올 때부터 느낌이 안좋았었는데
생각해보니 저번에도 같은 약으로 난리치고 간 기억이 나더군요.
벼르고 왔나본데 혼자서 고함지르고 삿대질하고 난리났어요.
거기 가서 사라고, 비싸다고 소문낸다길래 마음대로 하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의 나라에서 약국 하기'에 대하여 생각하는 중인데
아......상황이 받쳐주지 않는군요......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