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11일

바라바 이야기(12)


빌라도가 이르되 어찜이냐 무슨 악한 일을 하였느냐 하니 더욱 소리 지르되 십자가에 못 박게 하소서 하는지라.(15:14)


어제의 묵상에서 거론된 민중 개념과 민주 개념의 추상성에 대해서 오늘 보충해야겠습니다. 누가 민중일까요? 간단하게 간추리겠습니다. 사회적으로 눌린 자들이 민중입니다. 배운 게 없고, 돈이 없고, 사회적 지위가 없는 사람들입니다. 이런 이들만이 세상의 혁명을 꿈꿉니다. 이런 꿈을 꾸는 이들에 의해서 세상은 변합니다. 대충 이렇게 말할 수 있겠지요.

오늘 한국사회의 변혁을 꿈꾸는 이들이 누군지를 냉정하게 보십시오. 민중신학이 말하는 이들은 오히려 보수적입니다. 보수적이다 못해 수구적입니다. 정치적으로도 그렇고, 신앙적으로도 그렇습니다. 소위 민중교회에 나오는 분들은 대개 지식인들입니다. 누가 세상의 변혁을 희망하고, 거기에 참여하는지를 보면 민중신학이 말하는 민중개념이 얼마나 추상적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민주주의도 마찬가지입니다. 히틀러도 선거를 통해서 집권했으니, 민주주의자가 아니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북한의 공식 명칭도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입니다. 다른 나라에서는 그 나라를 독재국가라고 부릅니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주의라는 말은 공허하게 들립니다.

오해는 마십시오. 억압받는 이들을 위한 투쟁과 구체적인 민주주의를 얻기 위한 투쟁이 무의미하다는 말씀이 아닙니다. 그런 문제는 사회과학적인 관점에서 접근할 수 있습니다. 인간 구원이 하나님의 은총으로 주어진다는 사실을 믿는 신자들은 인간과 역사를 그런 범주에서만 바라보지 않아야겠지요.

다시 말씀드립니다. 인간은 구체적인 인간일 뿐입니다. 특히 하나님 앞에 선 인간일 뿐입니다.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았으며, 그것이 훼손당할 위기에 처한 인간일 뿐입니다. 예수님 당시의 민중도 그 안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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