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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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칼의 팡세 중에서--
▮인간은 자연 중에서 가장 약한 한줄기 갈대에 불과하다.
그러나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다.
▮나는 오직 신음하며 추구하는 사람만을 인정한다.
▮내가 가장 놀라운 것은 아무도 자신의 무지에 놀라지 않는다는 것이다.
▮진리와 성실 밖에는 의지할 것이 없다.
▮사람들은 많은 것을 배우지만 성실한 인간이 되는 것에 대해서는 배우지 않는다.
▮진심으로 진리를 알고자 원하다면 그러한 생각을 가진 것으로 만족해서는 안된다.
더욱 세밀히 살펴보아야 한다. 단순한 철학의 문제라면 그것으로 충분할지 모른다.
그러나 나의 전 존재가 걸려 있는 문제가 아닌가?
▮누가 나를 이 세상에 태어나게 했으며, 세계는 그리고 나는 무엇인지 알 수 없다. 나는 모든 일에 대하여 아는 것이 없다. 나는 나의 육체, 나의 감각, 나의 정신이 무엇인지 모른다. 나는 나를 에워싼 이 우주의 거대한 공간을 본다. 그리고 광막한 우주의 한 모통이에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무슨 이유로 다른 곳이 아닌 여기에 있는지, 무슨 이유로 내가 살고 있는 이 짧은 시간이 과거와 영원에 이르는 사이의 다른 시점이 아닌 지금 이 시점인지 나는 모른다. 어느 곳을 둘러보나 보이는 것은 오직 무한뿐이요, 이 무한은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한순간 지속될 뿐인 하나의 원자, 하나의 그림자와도 같은 나를 덮고 있다. 내가 확실히 알고 있는 것은 다만 내가 곧 죽을 것이라는 사실이며 내가 모르는 것은 이 피할 길 없는 죽음 그 자체다.
인간에 있어 자신의 상태보다 중요한 것은 없고 죽음보다 두려운 것은 없다. 따라서 자신의 존재가 영원히 없어지리라는 불행에 대하여 무관심한 사람이 있다면 이는 결코 자연스러운 것이 아니다. 그러면서도 그들은 다른 문제에 대해서는 전여 딴 사람이 된다.
극히 사소한 일에 대해서 근심하고 민감해진다. 직장을 잃거나 다른 사람이 자신을 무시했다는 이유로 몇 날 몇 밤을 분노와 절망 속에 보내는 사람이, 죽음이 모든 것을 빼앗아갈 것이라는 사실에 대하여 볼안도 동요도 느끼지 않는다. 한 사람이 동시에 극히 사소한 일에 대해서는 민감하고 극히 중대한 일에 대해서는 무관심한 것은 도무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이는 이해할 수 없는 마법이요 초자연적인 혼란으로, 이렇게 만드는 원인이 전능한 힘임을 보여준다.
▸파스칼의 팡세 생각하는 갈대 박철수편역 예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