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안녕하세요. 마포에서.

Views 1998 Votes 0 2009.10.21 10:4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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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에 있는 G 호텔에서 하룻밤을 묵고,
광나루에 있는 장신대에 가기 위해서 잠시 기다리는 중에
호텔 로비의 컴 앞에 잠시 서서 인사를 드리게됐습니다.
어제밤에는 서울샘터 교우들과 밤 12시 까지 이야기를 하다가 헤어졌는데,
모두들 잘 들어가셨겠지요.
오늘 아침에 호텔 밖 큰 길을 건너니 커피 숍이 있더군요.
샌드위치와 뜨거운 아메리카노로 아침을 먹었습니다.
오랜만에 운치가 있는 아침 시간이었습니다.
다시 호텔 방으로 들어와
오늘 1시에 특강을 할 원고를 1시간 동안 들여다보았습니다.
제목은 "내가 듣고 싶은 설교"입니다.
로타리풍의 덕담이나 교훈이 아니라
'카봇'(영광)이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는 하나님의 신비와 그 생명의 신비를 전하는 설교가
바로 내가 듣고 싶은 설교라는 거지요.
오늘 특강은 장신대학교 윤철호 교수님의 클래스에서 준비된 겁니다.
종교개혁주일이기도 하고,
판넨베르크 설교를 다루는 시간이기도 해서
저보고 한 마디 하라는 거지요.
특강 뒤에 고속버스로 전주에 갑니다.
터미널에서 임영웅 목사님을 만나기로 했습니다.
6시쯤 저녁 식사를 오세용 목사님 등과 함께 해야겠군요.
마가복음 묵상을 올리고 싶은
여기 컴에서는 한글 파일을 읽어내지 못하네요.
그것 참.
어제 청파교회에서 여러 반가운 분들을 뵈었습니다.
민영진 목사님은 여전히 동안이시고요.
시적 감수성이 예민한 설교와 글쓰기로 일가를 이루셨습니다.
저의 어제 논찬에서 궁금하게 생각한 것은
김춘수의 시적 언어 경험 앞에서
민 박사님이 자신을 너무 과도하게 낮추신 것 아니냐, 하는 거였습니다.
창조자이며 종말의 주인이신 하나님을 선포해야 할 설교자는
김춘수 시인이 말하는 그런 실존적 경험에 머물지 말고
우주론적 지평으로 나가야 한다는 거지요.
이런 거시적 시각이 자칫 관념적인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생명의 현실성을 확보하고 있기만 하다면
가장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대충 이런 이야기였어요.
김기석 목사님은 민영진 목사님의 제자답게
문학적인 깊이가 있는 논찬을 해 주셨습니다.
고진하 목사님도 만났군요.
연세대학교의 김학철 교수님도 뵙구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마치고 심포지엄 관계자들은 마포 어딘가에 있는 청학 튀김집에서 뒷풀이를 했구요,
몇몇 서울샘터 식구들도 근처에서 밥을 먹었습니다.
좋은 하루.

파란혜성

2009.10.21 11:26:22
*.142.80.66

목사님 어제 뵈서 반가웠고요. 귀한 말씀 감사했습니다. 저도 뒷풀이 끼고 싶었지만 오늘 또다른 회사 면접을 위해 도서관 가서 책을 빌려야 했기 때문에... ^^ 항상 건강하시고 건필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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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일

2009.10.21 11:51:13
*.102.62.57

정목사님의 일정이 많이 바쁘시네요.^^
민영진 목사님의 제자인 저도 어제 청파교회에 들르고 싶었는데,(민목사님은 너무 많이 뵈어서 실은 정목사님을 만나고 싶어서) 안과 예약이 돼 있어서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아쉽지만 다음에 또 기회가 있겠지요...
아무튼 바쁜 행보 속에서도 늘 건강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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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토끼

2009.10.21 17:47:39
*.91.66.247

저도 아내를 조퇴시켜 같이 다녀왔습니다.
두시간짜리 강좌를 들으려 왕복 5시간을 소요했어요~
간만에 지하철을 타는 아내는 일회용 카드에 어리둥절....ㅎㅎㅎ
민 목사님의 설교집을 구입해서 왔습니다.
아이들을 이웃집에 맡겨 놓고 와서 책에 싸인을 받는 것은 포기하고 왔습니다.
너무나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존경하는 목사님들을 한 자리에서 뵐 수 있고 무엇보다 말씀을 증거하는 것에 대한
목사님들의 투철한 사명감을 느꼈습니다. 감동적이었습니다.
귀한 말씀 주신 목사님들께 감사 드립니다.

콰미

2009.10.21 21:05:45
*.54.206.24

민박사님은  당신을 객관화시켜서 진술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그런 방식은 지나친 자기 겸손으로 나타나기도 하고요. 어제 발제는 그런 전형의 케이스로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김춘수 시인이 당신 보다 낫다고 표현한 것은 자신의 느낌과 감정적 차원의 당신 고백입니다.  그렇다면 그것은  민박사님의 수사에  불과할 수도 있겠지요? 그것을 정보로 받아들이고 정목사님이  논찬을 하셨는데  두분의 핀트가 거기서 조금 어긋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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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섭

2009.10.21 22:26:12
*.230.207.61

저는 지금 전주에 있는 한일장신대
손님 방에 들어와 있습니다.
밖에서는 학생들이 축제를 여느라 시끄럽군요.
오늘 오후 1시에 "내가 듣고 싶은 설교"라는 제목으로 강의를 하고,
강남 터미널에서 3시50분에 고속버스를 타고 전주로 출발했습니다. 
임영웅, 오세용 목사님과 함께 전주 비빔밥을 먹고,
멋진 찻집에 가서 차를 마시면서 담소를 나눴습니다. 
손님 방이 참 좋네요.
없는 게 없군요.
인터넷이 연결되어있어 이렇게 다비아에 들어왔습니다. 
내일 특강 제목은 "성서텍스트의 도구화를 넘어 존재론적 능력으로"입니다.
뭘 말하게 될지 뻔하지요?
위 제목을 구성하는 단어의 개념만 잘 설명해도 한 시간 특강을 충분하겠군요.
1.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게 무슨 뜻인지? 왜 하나님은 말씀을 하셨는지? ....
2. 도구화의 실체가 무엇일까요? 
3. 존재, 존재론이 무엇일까요? ...
4. 성서텍스트를 도구로가 아니라 존재의 차원에서 해석한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요?
성서텍스트는 바로 구원론적 '사건'이라는 게 결론이 되겠군요. 
내일 한일장신대 대학원 학생들과의 만남이 기대가 됩니다.
오늘 하루가 이렇게 저물어 갑니다. 
이 '순간'이 완전히 멀리 떨어져나갔습니다.  
어디로 갔을까요? 음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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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알

2009.10.21 23:39:04
*.232.97.185

정 목사님!
멋진 찻집에 가셔서 차를 마셨다는 말씀에..
전주에 갔을 때 일행 중 한 명의 아시는 분이 
이제 막 찻집을 새롭게 시작하셨다 해서 갔어요.
저희들은 쌍화차와 대추차를 주문했어요.
만드신 분은 최고의 재료로 정성을 다하여 몇 시간을 끓여내오신 차였는데
그 차를 마신 사람들은 그 맛을 즐기지 못 하였어요.
저 같은 경우에는 한국차를 거의 안 마시기 때문에 꼭 한약 먹는 기분이었지만
다른 분들도 저랑 많이 다르지 않던 걸요.

주님의 말씀 또한 그런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갑자기.. 문득.. 불현듯.. 듭니다. ㅎㅎ
멀리 떨어져 나간 '순간"들이 다 어디 있는지 혹 목사님 아셔요?
좋은 밤 되십시요.  전 모래알들 만나러 바닷가에 가보려 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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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목민

2009.10.22 12:32:55
*.232.230.94

찻집에 들어서니 정신세계에 관심이 많으신 분이 운영하는 찻집이었습니다.
우리는 '구절초' 차를 마셨습니다.
은은한 야생초 향이 일품이었습니다.
정 목사님은 특강 마치시고 원우회 학생들과 식사하러 가셨고요,
저는 집에서 친구 부부와 선약이 있어서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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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라

2009.10.22 13:04:49
*.105.7.230

임 목사님,
어제 오 목사님, 정목사님과 즐건 대화를 가지셨다구요?
저도 목사님였음 낑겼을텐데, 넘 아쉬워요~~!^^
(아, 이 평신도의 비애!)

전주 가을이 끝내줬다고
정목사님 엄청 자랑 하시게 생겼어요!!
좋은 가을 많이 많이 즐기셔요. 유목민 목사님,
글구 겨울 되면 또 한번 뵈어야지요?^^
profile

유목민

2009.10.22 20:09:35
*.232.230.94

라라님,
목사들이라서 모인 것이 아니라
전주에 공식 다비안이 저와 오목사님 밖에 없었어요.
글구 정 목사님은 해가 떨어질 때 오셔서 이튿날 특강 끝내고 바로 가셔서
전주의 가을을 못보셨을꺼여요.
산마다 단풍이 타 들어가는데 다비아 가을 산행 없나요?
시간 많은디.... ^^
profile

병훈

2009.10.22 04:55:24
*.91.60.12

서울 샘터 교우님들이랑 늦게까지 이야기 하셨다는 글을 보다 깨닫게 되었습니다.. 외국에서 제일 그리운 것이 무언고 하니 이야기 하는거 같습니다.. 온지 얼마 되지 않은 탓도 있고 제 영어가 부족한 탓도 있지만 연구소 사람들이랑은 그저 일에 관련된 이야기 밖에 하지 못하네요.. 가끔 다른 얘기를 하기도 하지만 우리말로 할 때 처럼 정감있진 않습니다.. 여기 교회분들이랑도 아직 정감가는 대화를 나눌만큼 친하지도 못하구요.. 역시 제일 그리운건 먹을게 아니라 사람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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