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31일

죄패 “유대인의 왕”


그 위에 있는 죄패에 유대인의 왕이라 썼고(15:26)


십자가 머리 위에는 ‘유대인의 왕’이라는 글씨가 새겨진 죄패가 달렸습니다. 이 죄패는 원래 재판정으로부터 처형장까지 죄수가 목에 걸거나 손에 들고 가게 된 것입니다. 죄목이 복음서에 따라서 조금씩 차이가 있습니다. 마태복음은 ‘이는 유대인의 왕 예수라’이고,(마 27:37) 누가복음은 ‘이는 유대인의 왕’이며,(눅 23:38) 요한복음은 세 가지 말, 즉 히브리와 로마와 헬라 말로 된 ‘나사렛 예수 유대인의 왕’(요 19:19)입니다. 우리말 성경으로 누가복음과 마가복음의 차이가 드러나지 않지만 헬라서 성경으로는 드러납니다. 누가복음에는 ‘바로 그 사람’을 가리키는 ‘아우토스’가 달려 있습니다. 예수를 강조하는 것이겠지요.

‘유대인의 왕’이라는 죄목은 조롱의 뜻이 있습니다. 하나님이나 재림주를 자처하는 사이비 교주라는 말과 비슷합니다. 1세기 초중반의 유대에는 왕으로 자처하는 인물들이 등장하곤 했습니다. 그들은 군중을 선동해서 광야로 이끌고 나가 자기들만의 왕국을 세우거나 반로마 무력투쟁을 벌였습니다. 조금 시간이 지나면 군중의 지지가 사라지거나 로마군대에 의해서 파멸되곤 했습니다. 예수가 바로 그런 인물 중의 하나라는 뜻으로 죄목이 정해진 것입니다. 조롱의 대상이었던 바로 그분이 인류를 구원할 메시아였다는 사실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요?

사람들이 조롱하기 위해 만든 죄패는 결과적으로 하나님의 가장 궁극적인 진리를 담게 되었습니다. 이게 바로 하나님의 통치 방식이 아닐는지요. 하나님은 인간의 악과 죄까지도 통치의 수단으로 삼으신 분이라는 의미가 아닐는지요.

다른 한편으로 이와 비슷한 일들은 오늘날에도 그대로 반복됩니다. 특히 국가의 이름으로, 실정법의 이름으로 자행되는 일이 많습니다. 군대를 거부하는 평화주의자들과 생존을 위해 다소 과격하게 투쟁하는 이들을 감옥에 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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