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18일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8)


제구시에 예수께서 크게 소리 지르시되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하시니 이를 번역하면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하는 뜻이라.(15:34)


어제 묵상의 마지막 문장을 오늘 보충해야겠습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경험한 절망이 이미 이전부터 계속된 것이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메시아이신 예수님이 공생애 중에 절망을 느꼈을 것이라는 말이 가능할까요?

사람들이 예수님을 이해하지 못했다는 사실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자기들의 관점으로만 예수님을 판단하고 평가했습니다. 자신들의 기분에 맞으면 열광적으로 지지하고, 맞지 않으면 철저하게 거부했습니다. 바리새인들을 비롯한 유대의 종교 지도자들은 말할 것도 없고 니고데모처럼 나름으로 진정성이 있는 사람들도 결국 예수님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어디 그들뿐이겠습니까. 예수님의 제자들도 여기서 예외가 아닙니다. 예수님은 이렇게 하소연 하신 적이 있습니다. “여우도 굴이 있고 공중의 새도 거처가 있으되 인자는 머리 둘 곳이 없다.”(마 8:20)

위 구절에 근거해서 예수님의 삶은 절대고독이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건 단지 옆에 자기를 이해해주는 사람이 별로 없다는 사실만을 가리키는 게 아닙니다. 절대고독은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일어납니다. 예수님은 임박한 하나님의 나라를 절대적으로 신뢰했습니다. 그런데 그 하나님의 나라가 사람들에게 철저하게 외면당했습니다. 예수님은 점점 궁지로 몰리고 말았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그가 절망적이지 않았을까요?

임박한 하나님 나라를 선포한 예수님은 아무 것도 이루지 못한 채 무기력하게 십자가에 달려 있습니다. 하나님의 왕적인 통치는 도대체 어디로 간 것일까요? 생명을 선포한 자가 생명을 잃게 되었으니, 무엇이 문제란 말인가요? 하나님은 어디 계신가요?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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