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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처치 논박(신광은 지음, 동연)

Views 2202 Votes 0 2009.11.25 15:3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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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간의 계약직으로 일하는-내년 삼월이면 나와 두 명의 계약직 직원들은 계약이 끝난다. 그래서 벌써부터 먹고 살 궁리를 해야 하는데, 뭘해야 독립과 순수하게 신학공부를 위한 성공회대학교 신학과 진학을 위해 꾸준히 저금할 수 있을지 몰라서 고민이다.- 부천시립중앙도서관에 책을 주문했다. 신광은 목사님의 메가처치논박(동연)인데, 지난 주에 사서들의 검수와 분류작업을 거쳐서 신간도서 서가에 도착했다. 밤 열시까지 8시간 노동을 하는 동안 틈틈히 읽었는데 대형교회가 왜 위험한가를 일목요연하게 논박한다.
신광은 목사님도 본문에서 말씀하셨는데, 대형교회에 대해사람들은 너그럽다. 대형교회를 삐딱하게 볼 수 있는 눈이 있는 분들조차도 대형교회의 나쁜 점만 보지 말라고 말한다. 대형교회가 있으니 작은 교회에서는 못하는 일도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한다. 하지만 대형교회는 존재하면 안 될 교회이다. 왜 그러한가?
첫째 대형교회는 복음이 변질된 결과이다.
요한복음서와 마태복음서에 따르면 그리스도께서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시자 사람들이 못 알아먹겠다면서 우루루 떠나거나, 자신들의 상식으로는 이해를못하겠다며 놀라거나, 일부러 어려운 질문을 해서 시비를 걸었다. 그분은 하느님나라라는 새로운 세상에 대해 사실 그대로 말하는 고지식한 예언자였지,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는 말을 해서 인기를 모으는 약삭빠른 거짓 예언자가 아니었던 것이다.그런데 한국기독교에서는 전자가 아니라 후자를 따르고 있다. 마르크스가 정확하게 지적한 것처럼 종교를 인민의 진통제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이를 가리켜서 신광은 목사님은 대형교회들은 복음을 먹으면 힘이 나는 박카스로 만들고 있다고 묘사한다. 또한 신목사님은 대형교회는 거룩함을 잃은 교회, 그리스도와 함께 죽는 죽음의 성사(Sacrament)인 세례/침례가 없는 교회라고 묘사함으로써, 대형교회가 얼마나 세속화된 교회인가를 고발한다.
둘째 대형교회는 성만찬을 소홀히 하고 있다.
우 리 성공회의 신약성서학자인 박태식신부님에 의하면 고대교회에서는 말씀전례와 성찬전례가 균형을 이루는 예배를 했다. 그리스도의 복음을 선언하는 말씀전례와 그리스도의성체와 보혈을 먹고 마시는 성찬전례로 그리스도를 경험했던 것이다. 나중에는 교회력에 따른 성서정과와 그리스도께서 성만찬에 대해설명하신 말씀을 낭독하며 성령의 임재를 기원하는 성찬기도가 등장하면서 더욱 자세히 발전하게 된다. 그런데 한국교회에서는 로마가톨릭 교회, 정교회, 성공회, 루터교회를 빼면 소홀히 여겨지기 일쑤이다. 신목사님의 말을 빌리면 해도 그만, 안 해도그만이라고 여기는 것이다. 실제로 개신교회를 다니는 분들중에는 성만찬이나 세례같은 성사를 아무런 뜻이 없는 의식으로 치부하는이들이 있다. 하지만 성만찬은 영어로 Holy Communion,Eucharist이라고 불리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그리스도교 공동체를 일치시키는 거룩한 교제요, 자신을 생명의 빵과 음료로 내어주신 그리스도에 대한 감사가 담긴 성사이다. 결코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게 아닌 것이다.
세번째 대형교회는 하느님나라의 복음에 대적한다.
신 목사님은 본문에서 하느님나라와 사탄의 체제를 구분한다. 전자는 섬김의 나라이다.그리스도께서 모범을 보이신 것처럼 사회에서 소외와 탄압을 받는 사람들과 같이 동고동락하는 나라이다. 후자는 정복의 나라이다. 강자가 자기 혼자 살겠다며 약자를 희생시키고 탄압하는 나라이다.사회주의자들이 정확하게 고발했듯이 사탄의 체제는 왕, 교회, 경찰, 군대, 자본가가 대다수의 민중들을 지배하고 억압하는나라이다. 그런데도 강자들은 약자의 희생을 당연하게 여긴다. 유감스럽게도 대형교회들도 그렇다. 실제로 대형교회 목사들은 작은교회에 대한 친절은 OK, 사탄의 체제에서 벗어나기는 NO이다. 사탄의 체제는 그들을 대형교회 목사로 만들어주었는데 그래서 주의 종으로 존경받게 했는데 왜 벗어나려고 하겠는가?
그럼에도 신목사님은 대형교회도 그리스도의 교회라고 말한다. 맞는말이다. 모든 교회는 그리스도께서 세우신 교회이기에 존중받아야 하고, 그리스도의 교회로서의 정체성을 회복하기 위해 힘써야 하며,개신교이네, 성공회이네, 로마 가톨릭 교회이네, 정교회이네 하는 교단의 구분없이 그리스도의 교회로 존중하고 존중받아야 한다.
그런데 사실과 다른게 있어서 지적하고자 한다. 신목사님은 성공회를 가리켜서 헨리 8세와 앤 볼레인의 로맨스에 의해 어정쩡한 개혁에 들어섰다고 말하는데, 성공회 신자의 입장에서 이는 정확한 설명이 아니다. 물론 헨리 8세와 엔 볼레인의 로맨스에 의한 혼인무효논쟁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게 전부가 아니다. 독일의 개신교 전례학자 빌리암 나아겔에 의하면 성공회는 종교개혁의 전통을 가진 교회이다. 실제로 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사상은 잉글랜드에 영향을 주고 있었고, 토머스 크랜머 캔터베리 대주교, 휴 레티머 주교등의 종교개혁자들은 신앙을 죽음과 맞바꿀만큼 철저한 개신교 사상가들이었으며, 교회개혁의 여론이 형성되어 있었다. 어정쩡한 개혁이라는 것도 화끈한 거, 분명한 거 좋아하는 한국사람들이 볼 때나 그렇지, 종교개혁 이후 개신교와 로마 가톨릭간의 투쟁과 대립이 심각했던 것을 생각해본다면 극단을 멀리하는 중용의 길을 걸은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정확하다.
개인적으로는 무교회주의가 대안까진 아니더라도 메가처치의 극복을 위해 거론해 볼 만 하다고 생각한다. 신목사님은 본문에서 대형교회는 질문과 토론이 없는 교회라고 했는데, 인위적인 교회의 권위와 전통이 아닌, 성서를 그리스도교 신앙의 유일한 근거로 생각하는 무교회주의를 적절히 도입한다면, 그래서 성서에 대해 자유롭게 토론하고 질문하는 전통이 형성된다면 생각할 줄 모르는 병신도를 만들어낸다고 지적받는 한국교회 특히 대형교회의 반지성주의가 극복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이건 신학을 모르는 비전문가의 생각일뿐이다.

버클리

2009.11.30 12:30:16
*.223.239.41

질문과 토론 문화가 정착된 교회가 가득하기를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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