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2월6일

여성 제자들(4)


이들은 예수께서 갈릴리에 계실 때에 따르며 섬기던 자들이요 또 이 외에 예수와 함께 예루살렘에 올라온 여자들도 많이 있었더라.(15:41)


40절에서 거론된 세 명의 여성 제자들인 막달라 마리아, 마리아, 그리고 살로메는 갈릴리에서부터 예수님을 섬기던 자들이었습니다. 예수님이 갈릴리0.에서 활동할 때부터라고 한다면 세월이 좀 됩니다. 최소한 일 년, 조금 길게 잡으면 이 년은 되겠군요. 그들이 예수님의 공생애를 옆에서 죽 지켜본 셈입니다. 갈릴리에서부터 예루살렘까지 따라왔다면 결국 출가했다는 말도 되는군요. 당시로서는 범상한 일이 아니었을 겁니다. 아마 십자가를 지고 간다는 게 무엇인지 분명하게 이해했기에 가능한 일이었겠지요. 

성서학자들의 주석에 따르면 섬겼다는 말은 물질적인 후원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당시에 여성들은 경제적으로 독립하기 어려웠을 텐데, 어떻게 예수님을 경제적으로 후원할 수 있었을까요? 아주 특별한 경우일 겁니다. 부유한 과부였든지, 아니면 아버지에게 유산을 많이 물려받은 무남독녀이든지 말입니다.

여성 제자들만이 아니라 남자 제자들이나, 또는 제자가 아니라 하더라도 예수님의 하나님 나라 운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한 이들이 적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실제로 출가해서 예수님을 따르든지 아니면 물질적으로 후원을 하든지 했겠지요. 아무리 순수한 조직이라고 하더라도 역동적으로 움직이려면 돈이 필요합니다. 종교 단체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여성들은 예수님의 하나님 나라 운동에서 아주 희생적으로 활동했습니다. 신앙적인 차원에서만이 아니라 물질적인 차원에서도 동일한 희생이 일어난 것입니다. 이런 일들은 억지로 되지는 않습니다. 잠시 감정에 휩싸여 흉내를 낼 수는 있지만 거기에 머물러 있는 한 모두 탈이 납니다. 복음서 기자들이 구체적으로 묘사하지는 않았지만 이 세 명의 여성들은 영성이 아주 높은 경지에 도달한 분들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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