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아내의 생일 & 결혼기념일.......

Views 1975 Votes 0 2009.12.08 22:42:39
관련링크 :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

 

정희성

 

어느 날 당신과 내가

날과 씨로 만나서

하나의 꿈을 엮을 수만 있다면

우리들의 꿈이 만나

한 폭의 비단이 된다면

나는 기다리리, 추운 길목에서

오랜 침묵과 외로움 끝에

한 슬픔이 다른 슬픔에게 손을 주고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의

그윽한 눈을 들여다볼 때

어느 겨울이들

우리들의 사랑을 춥게 하리

외롭고 긴 기다림 끝에

어느날 당신과 내가 만나

하나의 꿈을 엮을 수만 있다면

 

오늘은 아내 생일이다.  그리고 내일은 우리 부부가 결혼한지 9주년이 되는 날이기도 하다.

5년의 교제와 결혼후 9년을 같이 살면서 생일날 케익한 번 사지 않았는데,  오늘은 일부러 케익을 샀다.

내 생일때도 물론 케익한 번 사지 않고 그냥 간단하게 생일축하한다.  짧은 말을 나누면서 그냥 넘어간다.

세아이들의 생일도 그냥 지나간다.  생일 당일 평소와 먹는 그대로 밥상을 차려놓고 축하 노래 한 번 부르는 것으로 끝난다.

올해 큰아이 생일 때 처음으로 켁익을 사서 축하해 준 것 같기도 하다.

 

뭐 케익에 원수가 졌냐고 말 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 부부는 기념일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오늘은 그래서 초촐한 케익을 하나 두고 사진을 찍어 보았습니다.

아이들이 얼마나 좋아 하는지?  엄마 아빠는 보이지 않고 오직 케익에만 집중하더군요.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온 가족이 케익에 집중하며.ㅎㅎㅎ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먹을땐 엄마, 아빠 없습니다......
결혼 9년차에 아이들이 3명,  매일 매일 부딪치면서 생명의 뜨거운 열기들을 느낍니다..

하루가 다르게 자라나는 아이들을 보면서 참 독특하면서도 서로가 사이좋게 지내는 것이 참 신기할 때가 많습니다.

아빠와 엄마 아이들이 다 친구요 동료가 됩니다.

모든 벽들이 허물어지고 아이처럼 그렇게 웃고 울고 짜증내고 정말 유치하게 잘논다. 그래서 더욱더 행복하기도 합니다.

 

몇일전 초등학교 1학년에 다니는 한결이가 수학을 95점 받았다.  그게 뭐 대단하냐 할 수 있겠지만 우리 부부로서는 하나의 기적이다.  이제 겨우 한글을 때고, 수에 대한 개념도 조금씩 깨치고 있기 때문이다.  1학기 시험지는 그야말로 시험지에 굵은 장대가 시험지를 장식했거든요.  거의 한 학기만에 스스로 터득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때때로 아는 분들이 아이들 잘 커냐고 물어면 저는 이렇게 대답한답니다. 지 멋대로 잘 크고 있다고ㅎㅎ....아이들이 마음껏 놀고, 책보고, 그리고 자연속에서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아이들로 조금씩 자라는 것을 볼 때 느리지만 이 아이들이 잘 크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해 보기도 합니다.

 

세월이 갈수록 아내와 평행선을 긋는 것이 아니라, 많은 부분 같은 접점으로 향하는 것 같습니다.

"아내를 사랑하는 것이 내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다"라는 의미가 무엇인지 조금씩 느껴짐니다. 참으로 신기하지 않습니까?  부부가 같은 생각과 같은 마음으로 이 세상을 이해하고 신앙과 삶을 넓혀 간다는 것이... 아내는 내 동료이자 스승입니다.

 

어제 누워자면서 아내의 손을 꼭 잡고 마음으로 기도를 했습니다.

하나님, 

이 연약한 아내를 통하여 당신의 사랑을 발견하게 됨을 감사합니다.

서로 많은 허물과 아픔이 있지만 서로 부끄러워 하지 않고 감싸고 안을 수 있게 하시는 감사합니다.

아내를 내 몸처럼 사랑하고 잘 섬길 수 있도록 해 주세요

그리고 마음과 정성을 다해 사랑할 수 있는 믿음를 주세요. 

그래서 당신의 꿈이 저희들의 삶을 통해 이 세상에 빚나게 하소서.

 

우리 삶은 기다림이지 않는가?

이 기다림을 아주 가까운 아내와 뜨거운 마음으로 함께 하니 외로움도 두려움도 능히 이겨나갈 수있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행복은 아주 가까운 곳에 있다는 진실을 발견하는 시간입니다...

기다림의 은총이 우리 삶의 실체가 되는 마음으로  아내의 생일과 결혼기념일을 나누어 봅니다.

적고 나니 부끄럽기도 하네요...

오늘 좋은밤 되시길 바랍니다....

 

 

profile
지리산 옹달샘  - 달팽이
Trackback :
http://dabia.net/xe/free/323845/ce0/trackback

profile

정용섭

2009.12.08 23:14:07
*.120.170.243

달팽이 님,
결혼 9주년을 맞는군요.
두 분의 사랑이 세월의 무게와 함께
더 깊어지기를 바랍니다.
금방 20주년, 30주년이 다가온답니다.
profile

달팽이

2009.12.09 06:45:01
*.83.94.22

목사님,
감사합니다.  사람은 그렇게 격려와 사랑가운데 자라는 것 같습니다.
시간의 흐름보다
지금 여기 계시는 하나님의 사랑안에서
하나님 나라의 합당한 가정으로 겸손함으로 나아가겠습니다.
오늘도 복된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맑은그늘

2009.12.09 07:40:45
*.228.21.153

달팽이님
결혼 9주년 축하합니다.
profile

달팽이

2009.12.09 22:26:52
*.83.94.22

그늘님 감사합니다.!
격려 잊지 않고 10주년때 다시 인사드리도록 하죠.ㅎㅎ

까마귀

2009.12.09 08:33:17
*.100.42.22

profile

달팽이

2009.12.09 22:29:54
*.83.94.22

까마귀 목사님 반갑습니다.
요즘 저희 동네 앞에 까마귀때가 판을 치는데...
가끔식 까마귀님 생각이 나더군요...

그렇것 같아요.  이 아이들도 하나님이 키우신다는 것을... 우리의 아이가 아니라 하나님의 아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네요.  은솔이와 무위님도 잘 지내고 계시죠. 보고 싶네요....
profile

유니스

2009.12.09 11:43:17
*.104.196.95

달팽이님네의 생일, 결혼기념, 수학 95점을 모두 축하드립니다~~
생명의 열매들을 수확하는 기쁨을 늘 나누어주셔서 감사드려요...^^
profile

달팽이

2009.12.09 22:38:44
*.83.94.22

모든 축하 감사히 잘 받겠습니다.! 유니스 누님
그 중에 제일은 수학95점 같네요.ㅎㅎ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거든요.
겐또로 맞추어는지 몰라도 한결이 한테는 신기한 점수이니까요.ㅎㅎㅎ
꼬감 개봉박두입니다.~~
profile

paul

2009.12.09 12:53:44
*.32.192.29

정말 좋은 글입니다만은 절때로 저희 집사람에게는 보일 수 없는 글이네요 ㅠ.ㅠ
profile

달팽이

2009.12.09 22:41:05
*.83.94.22

혹시 제가 편안한 집안에 분란을 일으키지 않았으면 하네요.ㅎㅎㅎ
격려와 사랑 감사합니다.
더욱 열심히 사랑하고 살라는 말씀으로 마음속 깊이 담아두겠습니다.
감사합니다.^^.
profile

모래알

2009.12.10 01:26:18
*.68.157.228

달팽이 님!
무슨 날에 특별한 의미를 두지 않는다!!
아주아주 맘에 듭니다. 그래도 좋은 날은 좋은 날입니다. ㅎㅎ

한결이 스스로 터득한 것들에 마음껏 칭찬해 주셔요!!
장미꽃 한 송이 들고 있는 소명인 대체 뭘 보고 있는지.. ㅎㅎ 


profile

달팽이

2009.12.10 14:22:13
*.146.244.98

겨울비가 연신 내리고 있습니다.
내일까지 온다고 하네요.
지금 제가 일하고 있는 곳은 거의 무릉도원에서 일하는 느낌입니다.
사방으로 둘러쌓인 산에서 자욱한 안개와 구름
나무와 산,,,
분위기 넘치네요.

모래알누님도 12월에 생일 있죠?
언제인지 몰라도
축하드립니다.

늘 건강하시고 기쁜 마음으로 12월 보내시길 바랍니다.

백두산

2009.12.10 12:37:11
*.23.169.16

축하합니다.
자주 안부를 물어야 하는대 늘 바쁘다는 핑계로.....
할머니,부모님 모두 평안하시지요?
지리산 세 글자만 생각하면 언제나 가슴이 뜁니다.
내년에 다시한번 갈거예요 그때 꼭 들를께요..
곳감 다되면 또 연락주세요....
profile

달팽이

2009.12.10 14:24:44
*.146.244.98

저희 가족 모두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요즘 햇살님도, 백두산님도 보기가 어렵네요.ㅎㅎ
늘 마음으로 생각해 주고 격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시간날때 언제든지 오셔도 환영합니다.
늘 열심히 사시는 모습이 보기 좋네요.
비가 오는데 안전운행 하시길 바란니다.
감사합니다.
profile

구~니

2009.12.15 11:20:58
*.146.32.3

안녕하세요..
항상 님의 글에는 담백함과 진솔함이 느껴지는 군요.. 저도 늦은 나이에 결혼을 해서
지난달에 처음으로 기념일을 가졌었는데 얼마나 감사하고 기쁘던지요..
늦었지만 님의 좋은날을 함께 기뻐하고 축하드립니다..
작년에 참으로 좋은맛을 선물해 주셔서 감사하고 올해도 무척이나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이제 12월은 소망과 인내로 다가옵니다..
님께 성탄 인사를 드립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 ^  늘 감사하고 행복하십시오.
고맙습니다....
profile

달팽이

2009.12.15 18:29:20
*.83.94.22

기쁨을 같이 나누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구~니 님^^
그리고 덤으로 성탄축하까지~~
달팽이 가족은 이렇게 사랑을 많이 받아 늘 행복하답니다.

작년에 저희 곶감을 드셨군요.
조금 있으면 본격적으로 곶감이 상품으로 나올 것 같네요...
기대해 주세요...

구~님 님,
가정에도 성탄의 기쁨과 감사가 우리 삶의 중심으로
드려지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ldg

2009.12.27 16:10:13
*.251.22.13

달팽이님결혼축하함니
장미한송이를그댄애개!
List of Articles
No. Subject Author Date Views
4208 사람은, 변한다 [5] 진상광 Dec 10, 2009 1785
4207 두 번째 이벤트입니다!^^ file [7] 이신일 Dec 09, 2009 1508
4206 인간과 종교(2) [1] 낭산사람 Dec 08, 2009 1508
» 아내의 생일 & 결혼기념일....... [17] 달팽이 Dec 08, 2009 1975
4204 2009년 12월 6일(대림 2주일)성서묵상 바우로 Dec 08, 2009 12411
4203 예수운동과 갈릴리(황성규, 한국신학연구소) [2] 바우로 Dec 08, 2009 12547
4202 입소문 한 번 빠르네요 file [1] 흰구름 Dec 08, 2009 1783
4201 인류와 종교(단, 신을 말하는 종교에 한함)에 관한 사고 [1] 진상광 Dec 07, 2009 1460
4200 요즘 이래저래 참 갈등이 많네요 [11] 방랑자 Dec 05, 2009 1868
4199 12월 현재 저희 식구들 런던생활 [13] 신완식 Dec 05, 2009 1862
4198 비바람치던 새벽에 [2] 유희탁 Dec 05, 2009 1513
4197 직장에서.. [6] 바우로 Dec 04, 2009 1894
4196 플레비언 교회 개혁 연대에 대해 [2] 눈사람 Dec 04, 2009 3338
4195 pd수첩 4대강과 민생예산 [5] 정성훈 Dec 03, 2009 1444
4194 철도 파업이 왜 일어나는지 이해를 못하시는 분들께. - [3] 정성훈 Dec 03, 2009 1840
TEL : 070-4085-1227, 010-8577-1227, Email: freude103801@hanmail.net
Copyright ⓒ 2008 대구성서아카데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