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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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
정희성
어느 날 당신과 내가
날과 씨로 만나서
하나의 꿈을 엮을 수만 있다면
우리들의 꿈이 만나
한 폭의 비단이 된다면
나는 기다리리, 추운 길목에서
오랜 침묵과 외로움 끝에
한 슬픔이 다른 슬픔에게 손을 주고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의
그윽한 눈을 들여다볼 때
어느 겨울이들
우리들의 사랑을 춥게 하리
외롭고 긴 기다림 끝에
어느날 당신과 내가 만나
하나의 꿈을 엮을 수만 있다면
오늘은 아내 생일이다. 그리고 내일은 우리 부부가 결혼한지 9주년이 되는 날이기도 하다.
5년의 교제와 결혼후 9년을 같이 살면서 생일날 케익한 번 사지 않았는데, 오늘은 일부러 케익을 샀다.
내 생일때도 물론 케익한 번 사지 않고 그냥 간단하게 생일축하한다. 짧은 말을 나누면서 그냥 넘어간다.
세아이들의 생일도 그냥 지나간다. 생일 당일 평소와 먹는 그대로 밥상을 차려놓고 축하 노래 한 번 부르는 것으로 끝난다.
올해 큰아이 생일 때 처음으로 켁익을 사서 축하해 준 것 같기도 하다.
뭐 케익에 원수가 졌냐고 말 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 부부는 기념일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오늘은 그래서 초촐한 케익을 하나 두고 사진을 찍어 보았습니다.
아이들이 얼마나 좋아 하는지? 엄마 아빠는 보이지 않고 오직 케익에만 집중하더군요.
온 가족이 케익에 집중하며.ㅎㅎㅎ
먹을땐 엄마, 아빠 없습니다......
결혼 9년차에 아이들이 3명, 매일 매일 부딪치면서 생명의 뜨거운 열기들을 느낍니다..
하루가 다르게 자라나는 아이들을 보면서 참 독특하면서도 서로가 사이좋게 지내는 것이 참 신기할 때가 많습니다.
아빠와 엄마 아이들이 다 친구요 동료가 됩니다.
모든 벽들이 허물어지고 아이처럼 그렇게 웃고 울고 짜증내고 정말 유치하게 잘논다. 그래서 더욱더 행복하기도 합니다.
몇일전 초등학교 1학년에 다니는 한결이가 수학을 95점 받았다. 그게 뭐 대단하냐 할 수 있겠지만 우리 부부로서는 하나의 기적이다. 이제 겨우 한글을 때고, 수에 대한 개념도 조금씩 깨치고 있기 때문이다. 1학기 시험지는 그야말로 시험지에 굵은 장대가 시험지를 장식했거든요. 거의 한 학기만에 스스로 터득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때때로 아는 분들이 아이들 잘 커냐고 물어면 저는 이렇게 대답한답니다. 지 멋대로 잘 크고 있다고ㅎㅎ....아이들이 마음껏 놀고, 책보고, 그리고 자연속에서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아이들로 조금씩 자라는 것을 볼 때 느리지만 이 아이들이 잘 크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해 보기도 합니다.
세월이 갈수록 아내와 평행선을 긋는 것이 아니라, 많은 부분 같은 접점으로 향하는 것 같습니다.
"아내를 사랑하는 것이 내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다"라는 의미가 무엇인지 조금씩 느껴짐니다. 참으로 신기하지 않습니까? 부부가 같은 생각과 같은 마음으로 이 세상을 이해하고 신앙과 삶을 넓혀 간다는 것이... 아내는 내 동료이자 스승입니다.
어제 누워자면서 아내의 손을 꼭 잡고 마음으로 기도를 했습니다.
하나님,
이 연약한 아내를 통하여 당신의 사랑을 발견하게 됨을 감사합니다.
서로 많은 허물과 아픔이 있지만 서로 부끄러워 하지 않고 감싸고 안을 수 있게 하시는 감사합니다.
아내를 내 몸처럼 사랑하고 잘 섬길 수 있도록 해 주세요
그리고 마음과 정성을 다해 사랑할 수 있는 믿음를 주세요.
그래서 당신의 꿈이 저희들의 삶을 통해 이 세상에 빚나게 하소서.
우리 삶은 기다림이지 않는가?
이 기다림을 아주 가까운 아내와 뜨거운 마음으로 함께 하니 외로움도 두려움도 능히 이겨나갈 수있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행복은 아주 가까운 곳에 있다는 진실을 발견하는 시간입니다...
기다림의 은총이 우리 삶의 실체가 되는 마음으로 아내의 생일과 결혼기념일을 나누어 봅니다.
적고 나니 부끄럽기도 하네요...
오늘 좋은밤 되시길 바랍니다....
결혼 9주년을 맞는군요.
두 분의 사랑이 세월의 무게와 함께
더 깊어지기를 바랍니다.
금방 20주년, 30주년이 다가온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