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2월14일

무덤에 묻히심(2)


아리마대 사람 요셉이 와서 당돌히 빌라도에게 들어가 예수의 시체를 달라 하니 이 사람은 존경받는 공회원이요 하나님의 나라를 기다리는 자라.(15:43)


이 장면에서 아리마대 요셉이 등장합니다. 그는 예수님의 시체를 석굴로 된 가족 묘지에 안장한 인물입니다. 상식적으로 본다면 예수님의 가족이나 제자들이 그 일을 했어야 합니다. 저간의 사정이 어떻게 된 것인지 복음서 기자들이 아무런 설명도 없으니 우리가 알 도리가 없습니다. 어쨌든지 이 이야기가 네 복음서에 똑같이 들어 있는 걸 보면 초기 기독교에 잘 알려진 전승이었던 것 같습니다.

마가복음 기자는 아리마대 요셉의 신분을 두 가지로 설명합니다. 첫째, 그는 존경받는 공회원입니다. 성서학자들의 설명에 따르면 그가 산헤드린 의원이거나 아니면 지역 재판소의 재판관이라고 합니다. ‘존경받는’이라는 표현은 부유한 지주를 뜻한다고 합니다. 그런 탓인지 마태복음은 그를 ‘부자’라고 말합니다.(마 27:57) 둘째, 그는 하나님의 나라를 기다리는 사람입니다. 그렇다고 그가 예수님의 제자라는 뜻은 아닙니다. 진실하고 경건한 유대인이었다는 뜻이겠지요.

그가 빌라도에게 시체를 달라고 한 것은 모험입니다. 자칫하면 예수님과 공범이라는 의심을 받을 염려가 있었습니다. 또는 총독의 권위에 도전한다는 인상을 받을 수도 있었습니다. 아리마대 요셉은 특별한 경우에 십자가에 처형된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시체를 내줄 수 있다는 로마의 관행을 잘 알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리마대 요셉의 이야기는 좀 장황해보이기까지 합니다. 사도신경에서 볼 수 있듯이 ‘무덤에 묻혔다’고 한 마디만 해도 충분할 것 같은데 시체를 달라는 말까지 붙입니다. 그 이유는 어제의 묵상에서 밝혔듯이 예수님의 죽음이 명백한 역사적 사실이었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데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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