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2월16일

무덤에 묻히심(4)


요셉이 세마포를 사서 예수를 내려다가 그것으로 싸서 바위 속에 판 무덤에 넣어 두고 돌을 굴려 무덤 문에 놓으매(15:46)


예수님의 시체를 가져갈 수 있도록 허락을 받은 요셉은 세마포로 예수님의 시체를 싸서 요셉의 가족 묘지로 추정되는 바위굴에 안장하고 돌로 굴 입구를 막았다고 합니다. 원래 시체를 안장하려면 먼저 시체를 깨끗하게 씻고 기름을 바른 뒤에 세마포로 싸야만 했습니다. 도와줄 사람이 없었든지, 아니면 시신이 일반인이 아니라 십자가 사형수의 것이었기 때문에 대충 수습한 게 아닐는지요. 안식일이 임박했기 때문이거나, 또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어떤 특별한 사정 때문이었을지 모릅니다.

참고적으로 당시 유대교의 장례습관은 다음과 같습니다. 죽은 사람은 죽자마자 곧 매장되었습니다. 특별한 사정이 있으면 다음날 매장되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는 옛날에 삼일장이나 오일장을 지냈습니다. 유대인들이 당일이나 하루 만에 매장하는 이유는 날씨 탓이었습니다. 시체를 먼저 씻은 다음에 기름을 바르고 가는 베로 쌌습니다. 이런 일들은 가족들과 친지들이 감당했다고 합니다. 시체는 죽은 자의 침상에 실려서 무덤으로 운반되고, 그 동안 남자들은 죽은 자를 위해 찬사를 나누고 여자들과 피리를 부는 사람들은 조가를 불렀습니다. 무덤은 예루살렘 안에 만들지 못합니다. 예루살렘 성벽에서 최소한 25미터 떨어져야만 했습니다. 팔레스틴에는 요즘의 공동묘지와 같은 집단 매장지가 없고, 대개는 사유지인 정원과 밭 근처에 묘지를 썼다고 합니다. 시체는 일 년 정도 흐르면 살이 썩고 뼈만 남습니다. 뼈를 모아 기름과 포도주를 바르고 광주리나 자루에 담아 다시 유골을 안장하는 처소에 영구히 보관합니다.

예수님의 시체는 요셉 덕분으로 처형당한 자의 시체와는 달리 일반적인 방식으로 매장된 것으로 보입니다. 복음서가 말하려는 핵심은 예수님이 죽고 무덤에 매장된 것이 분명하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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