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2월18일

그가 살아나셨다(1)


안식일이 지나매 막달라 마리아와 야고보의 어머니 마리아와 또 살로메가 가서 예수께 바르기 위하여 향품을 사다가 두었다가(16:1)


우리는 마가복음 묵상의 긴 여정 끝에 마지막 단락에 당도했습니다. 지금까지의 모든 묵상은 바로 이 단락에 이르기 위한 과정이었을지 모르겠습니다. 막 16:1-절에 나오는 예수님의 부활에 대한 마가복음의 보도입니다. 중요한 사본 대다수에는 막 16:9-20절이 없습니다. 또는 한글 개역개정 역처럼 괄호로 묶었습니다. 거의 모든 신약학자들이 공통으로 인정하듯이 이 부분은 부활 전승이 교회에 보다 확실하게 자리를 잡은 뒤에 보충된 것입니다. 원래의 마가복음은 일단 16:1-8절로 끝났다고 봐야 합니다.

그런데 그 결론이 어정쩡합니다. 여성 제자들이 예수님의 무덤에 갔다가 예수님의 시체를 확인하지 못하고 청년의 모습으로 나타난 천사에게서 예수님이 살아나셨다는 사실과 갈릴리로 가서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을 전해 들었습니다. 이들은 몹시 놀라 떨며 무덤에서 도망 나와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이 여성들에게는 부활을 전해야 한다는 사명감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런 마가복음의 보도는 가장 원초적인 것으로 아무런 해석도 가미되지 않는 사실에 가깝습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초기 기독교 안에 신학적으로 정리된 부활에 대한 전승이 자리를 잡으면서 다른 이야기가 마가복음에 추가된 것입니다. 이런 전반적인 사정을 염두에 두고 마가복음 기자가 전하고 있는 예수의 부활에 대한 최초의 경험을 따라가 봅시다.

위 구절은 안식일이 지났다는 사실을 지적하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안식일은 금요일 저녁부터 토요일 저녁 직전까지입니다. 그렇다면 위 구절이 가리키는 시간은 토요일 저녁으로 보아야 합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처형당하고 아리마대 요셉의 무덤에 매장된 뒤로 만 하루가 지난 것입니다. 세 명의 여성 제자들이 예수님에게 바르기 위해서 향품을 사두었다고 합니다.


맑은그늘

2009.12.18 00:44:21

아! 마가복음 묵상의 끝 장에 들어섰네요.

지난 묵상이 과정이었다니 이제부터 묵상에 좀 더 집중해야겠군요. 아자!

이삭과리브가

2009.12.18 11:07:43

부활이란 단어 자체가 소스라치도록 놀랄수 밖에 없는 울림이 되어야 할것 같습니다

마치 무덤을 찾아 천사를 만난 여자들의 놀람같이 우리에게 놀람으로 다가와야 할 사건인데

어째 우린 친숙한 단어로 일반적인  사건처럼 여겨집니다

 

이후 우리가 부활사건에 참여할것을 생각하면 그 환희에 심장이 벌렁거릴만큼 놀라야 할 사건인데

마치 년중 치르는 기독교의 한행사처럼 되어가는 현실에 저 또한 무뎌졌습니다

 

부활이란 단어가 너무 남용되는것 같기도 합니다

해체되었든 야구부가 다시 시작되면 신문에 무슨학교 야구부 부활이란 단어를 쓰고

어째 별일도 아닌것에 정말 기절초풍할만한 사건에 쓰여져야할 단어가 일반적 기사 단어로

쓰여지네요 그래서 사람들이 부활이란 사건이 만만해 보이는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성탄절을 앞두고 부활사건을 묵상하다 보니 마치 죽임을 당하신 분이 아기 예수로 다시 태어나는

그런 느낌을 받네요 무슨 윤해처럼 ..................

말도 안되는 이런 느낌은 저혼자 만이겠죠 저도 절데 이렇게 믿는것은 아닙니다 오해없어시길 ㅎㅎㅎㅎㅎㅎㅎㅎㅎ

목사님 말슴 잘보고 있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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