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를 보내며 간만에 쓰는 글이 좀 우습지 않을까 걱정이네요...

 

 다행히 저희 아이들은(중3, 중1) 아빠보다 신실하고 신앙도 보수적?이라서 시험을 앞두고... 혹은 공부가 안 될 때마다 기도해달라고 찾아옵니다... 한동안은 " 우리 아들이 공부에 집중 잘하고 시간활용 잘 하게 해 주세요..." 뭐 이런식으로 기도를 드리곤 했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좀 불편한 마음이 들기 시작하더군요... 매사에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이 뭐가 문제냐 싶기도 하다가도... 기도 후에 제 아들의 의지력이 강해진다면, 그건 마인드콘트롤의 효과이지 기도 응답이라고 볼수는 없는 것 같은 생각도 들고.....

 

“.... 이 녀석이 스스로 노력할 생각은 안하고 별 일에 다 하나님 도움을 끌어드리네...” 요런 맘이 드는겁니다. 이런 생각으로 기도해 주려니 별 감흥도 진지함도 없어지더군요.... 이렇게 몇 년째 비슷한 기도를 드리다보니... 요즘은 아이의 기도부탁이 불편해져 벼렀습니다.... 하지만, 제 불편함을  자녀들에게 표현하기가 참 어렵군요...

 

아이의 순수한 마음에 제가 너무 삐딱하게 반응하는 걸까요? 다비안들의 조언을 구합니다... 복된 성탄들 되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