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월6일
그는 살아나셨다(20)
청년이 이르되 놀라지 말라 너희가 십자가에 못 박히신 나사렛 예수를 찾는구나 그가 살아나셨고 여기 계시지 아니하니라 보라 그를 두었던 곳이니라.(16:6)
고린도전서에 인용된 부활 경험자 목록에서 중요한 것은 바울 자신입니다. 그는 자기를 가리켜 “만삭되지 못하여 난 자” 같다고 했으며, 사도 중에서 가장 작은 자라고 했습니다. 더구나 그는 “하나님의 교회를 박해하였”기에 사도라는 말을 듣기에 합당하지 않았다고 합니다.(고전 15:9)
바울의 부활 경험은 구체적으로 무엇일까요? 바울은 예수님의 부활에 대해서 반복해서 강조했습니다.(롬 1:4, 고후 5:15, 빌 3:10,11) 그의 신앙과 신학은 십자가와 부활에 집중됩니다. 부활의 주님을 만났다는 말은 여러 번 했지만 그 장면을 직접적으로 묘사한 적은 없습니다.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을 기록한 누가의 보도인 ‘다메섹 도상’에서의 경험이 가장 직접적인 묘사입니다.
기독교인들을 잡아들이기 위해서 다메섹으로 가던 바울은 환한 빛에 휩싸였습니다. 왜 나를 박해하는가, 하는 말씀으로부터 시작해서 예수님과 바울의 대화가 몇 마디 이어집니다. 그 뒤로 바울은 사흘 동안 보지도 못하고, 먹지도, 마시지도 못했다고 합니다. 누가가 보도하는 이 이야기가 바로 바울의 부활 경험일까요?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무언가 결정적인 경험이 있긴 했는데, 그것을 다메섹 도상에서의 사건과 일치시킬 수는 없습니다.
오해는 마십시오. 바울의 부활 경험이 별로 확실하지 않다는 말씀을 드리는 게 아닙니다. 그의 경험을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어떤 환상 같은 것으로 끌어내리지 말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바울의 부활 경험은 그것보다 훨씬 깊은 어떤 것이었습니다. 자기의 모든 삶을 결정하는 어떤 것이었습니다. 기독교인들을 박해하던 바울이 도대체 무엇을 보고, 듣고, 경험한 것일까요? 부활의 주님은 그에게 어떻게 경험된 것일까요?
정말 만삭되지 못해 난 사람은 현재의 우리들이네요.
부활하신 예수님에 대한 경험과 영성을 잘 이해하지 못하니 말입니다.
들어 갈 수록 난해지는 영성을 느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