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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회 공동기도문(공도문)으로 성서묵상을 해 보려고 한다. RCL에 맞추어 가, 나, 다해로 구분된 성서정과가 실린
성공회기도서(2004년 개정)와는 달리, 성서정과가 축문(교회력에 따라 작성된 기도문)과 같이 나와 있어서 성서묵상을 하기 좋기
때문이다.
복음서 : 마태오복음서 2:1-12
하지만 동방박사들은 달랐다. 그들도 헤로데처럼 예수가 누구인지 알아보았지만, 황금, 유향, 몰약으로 그분을 예배하였다.그들에게 예수의 탄생은 세상을 다스릴 유대인의 왕이 태어난, 그래서 귀한 예물을 드려도 아깝지 않은 대단히 기쁜 사건이었다.
복음서 : 마태오복음서 2:1-12
기독교는 전통적으로 공현절을 지킨다. 공현절은 주님 공현 대축일, 주현절이라고도 하는데, 말 그대로 예수가 자신을 드러낸 사건을 기념하는 날이다. 마태오는 예수가 동방박사들에게 경배를 받았다고 말한다. 성서학자들에 의하면, 동방박사로 번역된 마고스는 점쟁이, 마술사라는 부정적인 의미로도 쓰였지만, 고대 서아시아에서 이들은 철학, 의학,자연과학에 대해 아는, 박학다식한 사람들이었다. 이들은 별의 흐름을 보고 정치의 흐름을 이해했으므로(손으로 읽는 신약성서/김학철 지음/크리스천헤럴드), 헤로데에게 "유다인의 왕으로 나신 분이 어디 계십니까? 우리는 동방에서 그분의 별을 보고 그분에게 경배하러 왔습니다."라고 묻는다. 그런데 문제는 헤로데가 로마제국에 의해 유대의 왕으로 임명될만큼 정치실력이 뛰어난 인물이고, 권력에 대한 욕심이 지나칠 정도로 대단하다는 사실이다. 성공회 신학자 스탠리 하우어워스에 따르면 헤로데는 군주로서의 오랜 생활로 익힌 정치감각으로 예수가 자신의 권력을 위협할 수 있음을 알아보았다.(주여 기도를 가르쳐주소서/스탠리 하우어워스, 윌리엄 윌리몬/이종태 옮김/복있는 사람) 율법학자들과 대사제들이 보기에는 갓난아기일 뿐이지만, 헤롯에게는 예수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위험인물이 될 것임을 알아보는 눈이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날카로운 정치감각은 훗날 민중들에게 존경받는 세례자 요한을 아내와 딸의 요구를 마지못해 들어주는 척하면서 제거해버린 간교함에서도 잘 드러난다. 그래서 동방박사들이 하느님의 지시에 따라 경배를 마치고 바로 자기네 나라로 가버려서, 누가 예수인지 알 수 없게 되자 아예 베들레헴에서 어린이들을 학살하는 만행을 저지른다.(마태오 2:16) 그에게 예수의 탄생은 자신의 권력이 언제 위협받을지 모른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는 위험한 사건이었다.예수께서 헤로데 왕 때에 유다 베들레헴에서 나셨는데 그 때에 동방에서 박사들이 예루살렘에 와서
" 유다인의 왕으로 나신 분이 어디 계십니까? 우리는 동방에서 그분의 별을 보고 그분에게 경배하러 왔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이 말을 듣고 헤로데 왕이 당황한 것은 물론, 예루살렘이 온통 술렁거렸다. 왕은 백성의 대사제들과 율법학자들을 다 모아놓고 그리스도께서 나실 곳이 어디냐고 물었다. 그들은 이렇게 대답하였다. "유다 베들레헴입니다. 예언서의 기록을 보면, '유다의 땅 베들레헴아, 너는 결코 유다의 땅에서 가장 작은 고을이 아니다. 내 백성 이스라엘의 목자가 될 영도자가 너에게서 나리라.' 하였습니다." 그 때에 헤로데가 동방에서 온 박사들을 몰래 불러 별이 나타난 때를 정확히 알아보고 그들을 베들레헴으로 보내면서 "가서 그 아기를 잘 찾아보시오. 나도 가서 경배할 터이니 찾거든 알려주시오." 하고 부탁하였다. 왕의 부탁을 듣고 박사들은 길을 떠났다. 그 때 동방에서 본 그 별이 그들을 앞서 가다가 마침내 그 아기가 있는 곳 위에 이르러 멈추었다. 이를 보고 그들은 대단히 기뻐하면서 그 집에 들어가 어머니 마리아와 함께 있는 아기를 보고 엎드려 경배하였다. 그리고 보물 상자를 열어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렸다. 박사들은 꿈에 헤로데에게로 돌아가지 말라는 하느님의 지시를 받고 다른 길로 자기 나라에 돌아갔다.
하지만 동방박사들은 달랐다. 그들도 헤로데처럼 예수가 누구인지 알아보았지만, 황금, 유향, 몰약으로 그분을 예배하였다.그들에게 예수의 탄생은 세상을 다스릴 유대인의 왕이 태어난, 그래서 귀한 예물을 드려도 아깝지 않은 대단히 기쁜 사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