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월22일

마가복음 후기(1)

예수께서 안식 후 첫날 이른 아침에 살아나신 후 전에 일곱 귀신을 쫓아내어 주신 막달라 마리아에게 먼저 보이시니(16:9)

마가가 기록한 원래의 마가복음은 16:8절로 일단 끝납니다. 9-20절은 훗날 어떤 사람에 의해서 추가된 부분입니다. 그것은 본문에서 이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에 대한 보도인 막 16:1-8절은 예수님을 갈릴리에서 만날 것이라 말했지만 9-10절에는 그것에 대한 이야기가 없습니다. 앞뒤가 맞지 않는 거지요. 9-11절에는 부활의 예수님이 막달라 마리아에게 먼저 나타나셨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 막달라 마리아를 일곱 귀신 들렸던 여자라고 말합니다. 그 막달라 마리아는 16:1절에 나오는 막달라 마리아와 다른 여자일까요?

그 뒤로 이어지는 짤막한 단편들은 아무런 연관성 없이 나열되어 있을 뿐입니다. 12-13절은 두 제자가 시골로 가다가 부활의 주님을 만났다는 이야기입니다. 누가복음이 자세하게 언급하고 있는 엠마오 제자 이야기(눅 24:13-35)를 축약해서 보도한 것 같습니다. 14-18절은 주로 사도행전에서 전체적인 줄거리를 따온 것으로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19-20절은 누가복음(24:50-53)과 사도행전(1:9-11)에 기초를 둔 이야기입니다. 약간 산만하게 보이는 이런 보도는 나중에 보충된 것이 분명합니다.

우리가 본문으로 읽는 개역개정 성경은 막 16:9-20절을 괄호로 묶었습니다. 그 부분을 “어떤 사본에는 9-20절까지 없음”이라는 난외주 2번으로 처리했습니다. 중요한 사본들, 예컨대 4세기의 바티칸 사본과 시나이 사본, 그리고 12세기의 소문자 사본 304에는 이 부분이 빠져 있습니다. 그 이외에도 몇 가지 다른 형태의 사본들이 있습니다. 우리의 개역개정과 똑같은 사본도 있고, 난외주 없이 9-20절을 포함한 사본도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중요한 사본에는 이 대목이 없다는 건 분명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 부분이 무의미한 건 아닙니다. 후기나 부록 정도로 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