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월24일

 

마가복음 후기(3)


마리아가 먼저 가서 예수와 함께 하던 사람들이 슬퍼하며 울고 있는 중에 이 일을 알리매 그들은 예수께서 살아나셨다는 것과 마리아에게 보이셨다는 것을 듣고도 믿지 아니하니라.(16:10,11)


예수의 부활을 최초로 경험한 막달라 마리아는 예수의 제자들과 추종자들을 찾아갔습니다. 그들은 슬퍼하며 울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들의 행동은 이해가 갑니다. 대략 3년 가까이 스승으로 모시던 예수님이 십자가에 처형을 당했으니 그들의 슬픔이 오죽하겠습니까. 사람의 슬픈 감정은 아주 자연스러운 겁니다. 그러나 이런 표현은 복음서에서 찾아보기 쉽지 않습니다. 복음서는 사람의 감정에 대해서 별로 강조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복음서의 주제는 사람의 감정과 행동이 주아니라 예수님을 통한 하나님의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막달라 마리아에게서 예수께서 살아나셨다는 것과 마리아에게 나타나셨다는 말을 곧이듣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들의 이런 태도도 이해가 갑니다. 사람이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다는 사실은 믿기 어려웠을 것이고, 그 부활의 경험자가 여자라는 사실로 인해서 그것을 믿기가 더 어려웠을지 모릅니다. 위 구절의 그런 표현은 아주 사실적인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습니다. 예수의 부활은 실제로 믿기 힘든 사건입니다. 그것은 모든 사람들에게 공개적으로 일어난 사건이 아니라 몇 사람에게 경험된 사건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아주 비밀스러운 사건이었습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그런 사건의 보편적 타당성을 인정하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이런 점에서 기독교 신앙은 일종의 모험적입니다. 상식적으로 살아가면서도 그런 상식 너머의 사건을 받아들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은 상식적으로만 움직이는 게 아닙니다. 궁극적인 사건은 그 상식 너머에 있습니다. 부활이 역사적으로 유일회적인 하나님의 생명 사건이었다면 상식 너머라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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