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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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책과 찬송가
나의 사랑하는 책 비록 해어졌으나 어머니의 무릎 위에 앉아서 재미있게 듣던 말 그때 일을 지금도 내가 잊지 않고 기억합니다. - 그때 일은 지나고 나의 눈에 환하오 어머니의 말씀 기억하면서 나도 시시때때로 성경 말씀 읽으며 주의 뜻을 따라 살려합니다.
성경책과 찬송가를 들고 예배를 드릴 때마다 어려서부터 불러왔던 이 찬송가 가사가 자주 생각납니다. 그래요. 비록 낡은 성경책과 찬송가를 들고 있지만 그 안에 켜켜이 쌓여있는 이야기들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때론 재미있고, 때론 신나고, 또 때론 눈물지을 수밖에 없는 이야기들 말입니다. 이제는 돌아가셨거나 아직 살아계시더라도 주름이 가득한 부모님의 신앙 유산을 우리는 이렇게 물려받은 것이지요. 그래서 우리 또한 성경 말씀 읽으며 주의 뜻을 따라 살아 자녀에게 또 본을 보여야 하는 인생들인 겁니다. 그런데 우리의 신앙전선에 먹구름이 끼었습니다. 부모님의 손 떼 묻은 성경책과 찬송가가, 신앙의 유산이 아니라 예배 보는데 필요한 도구(道具)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생각해보세요. 성경책과 찬송가가 정말 예배 보는데 필요한 도구인가요?
어느 교회든지 예배당 입구에는 교회비치용 성경책과 찬송가가 있습니다. 부득이하게 빈손으로 나온 교우들을 위해 교회가 드리는 배려이지요. 그런데 그 배려를 귀하게 여기고 또 스스로 부끄럽게 여길 줄 알아야겠는데, 우리에겐 어느 틈엔가 그 마음이 사라져버렸습니다. 성경책과 찬송가가 신앙의 유산이 아니라, 그저 예배 보는데 필요한 도구가 되어버렸기 때문입니다. 더 유감스러운 건, 시간이 갈수록 교회비치용 성경책과 찬송가가 책꽂이에서 조금씩 사라진다는 것입니다. 누가 훔쳐 가기야 하겠습니까? 급한 대로 쓰다가 교회 어느 구석에 두고 온 때문이지요. 그래서 한 달에 한 두 번씩 하는 일이 있습니다. 교육관을 돌면서 주인 잃은 성경책과 찬송가를 수거해 오는 겁니다. 지난 주일에도 제법 두 손이 무거웠습니다.
귀하고 귀하다 우리 어머니가 들려주시던 재미있게 듣던 말 이 책 중에 있으니 이 성경 심히 사랑합니다.
흥겨운 가락에 맞춰 어깨를 들썩거리는 것도 좋지만, 그보다는 “내가 가장 사랑하는 책은 성경책과 찬송가입니다!”하고 힘주어 고백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책상 위에 놓여 있는 성경책과 찬송가를 보다 문득 생각이 나서 몇 자 적어봤습니다. 다비안님들, 좋은 주말과 주일 보내십시오!^^)
"찬송가"는 한마디로 19세기 이후 근대 크리스찬들의 구구절절하고 기막힌 사연들이
모여 만들어진 것으로써, 이는 근대 이후 '최대의 간증록' 이라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간증적인 내용의 가사는 물론이거나와, 음악적으로도 독특하면서도 훌륭한 작품들이
많다는 점을 음악에 관해서 좀 아는 제가 자신있게 말씀드립니다. 그래서 저는 '찬송가'
를 매우 중요한 인류 음악유산으로 봅니다. 그런데 지금 그 찬송가들이 점점 교회에서
등한시 되어가고 있는 서글픈 현실에 처해 있어요.
가스펠, CCM 그리고 기타의 비신앙적이고 또한 음악아닌 '비음악적인 교회음악' 들(음악
론적인 차원에서)이 독버석처럼 돋아나고 있는 실정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