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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신학과의 대결구도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과 평화를 발전시킨 바울의 창조성
{바울의 첫 번째 복음}- 급진적인 바울이 어떻게 보수 신앙의 우상으로 둔갑했는가 -
마커스 보그 & 존 도미닉 크로산, 김준우 역, 한국기독교연구소, 2010, 312.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의 진리를 유대인들의 세계 넘어 이방인들에게 전파하여 기독교의 성장과 세계화에 가장 크게 공헌한 사도였으며 기독교 역사에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친 신학자였다. 그러나 바울은 "예수의 복음"(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예수에 관한 복음"(예수의 神性과 삼위일체, 代贖의 복음)으로 둔갑시켰으며, 예수운동의 이 세상적이며 물질적이며 공동체적인 성격을, 개인주의적이며 내면적-영적이며 저 세상적인 구원의 종교로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노예제도와 권력에 대한 무조건적인 복종을 가르쳤으며 반유대주의와 여성차별을 주장한 인물로 비판받아왔다.
종교개혁자들은 바울을 유대교의 율법주의와 대결하여 율법준수가 아니라 하나님의 은총으로 구원받는 길을 가르친 신학자로서 이해하여 중세 가톨릭의 교황무오설과 功績主義와 대결하여 오직 성경과 믿음으로 구원받는 길을 제시한 신학자로 이해해왔다. 이처럼 이제까지 바울 해석에서 가장 중요한 관점은 안셀무스의 대속론(代贖論)과 종교개혁자들의 칭의론(稱義論)이었다. 대속론은 예수의 십자가가 우리를 대신해서 우리의 죄값을 갚은 제물이라는 교리이며, 칭의론은 하나님(재판장)께서 우리의 업적이 아니라 믿음을 보시고 의롭다고 인정(선고)하신다는 교리이다.
개신교인들이 일반적으로 믿고 있는 대속론과 칭의론은 결과적으로 우리가 예수(하나님의 독생자)를 따를 수도 없고 (예수의 대속 때문에) 따를 필요도 없고 (믿음으로 구원받기 때문에) 따라서도 안 된다는 것을 뜻한다. 개신교인들의 고백과 실생활이 분리되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다.
이 책의 저자들은 1980년 이후 초기 예수운동 연구를 이끌어왔던 대표적 학자들로서, 이 책 The First Paul(2009)에서, 바울을 "종교개혁의 관점으로부터 구출하여 본래의 로마 세계 속에" 정위치시킴으로써, 바울의 신학을 유대교와의 대결이나 가톨릭과의 대결이 아니라, 로마제국의 제국신학과의 대결구도 속에서 파악한다. 우선 노예제도와 가부장제도 문제와 관련하여 신약성경 안에 바울이 직접 쓴 편지들 7개에 나타나는 "급진적인 바울"과, 논쟁이 되는 편지들 3개 속의 "보수적인 바울" 그리고 바울이 죽은 후에 그의 이름으로 된 편지들 3개 속에 나오는 "반동적인 바울"을 구분하여, 바울의 인간평등에 대한 급진적인 메시지가 점차 로마제국의 계급질서에 순응하도록 만들어버림으로써 안티-바울이 되도록 둔갑된 과정을 분석한다. 이어서, 로마제국의 첫 번째 황제 아우구스투스가 한 세기 가까운 혼란과 내전을 끝내고 45년 동안 통치함으로써 "하나님의 아들," "성육신한 하나님," "주님," "구세주"로 고백되던 당시에, 바울은 어떻게 이처럼 황제에게 붙였던 모든 신성하고 장엄한 칭호들을 갈릴리의 예수, 로마제국에 의해 처형된 예수에게 의도적으로 갖다 붙였는가를 추적함으로써, "로마의 평화"와 반대되는 "그리스도의 평화"를 해명할 뿐만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가 주님이시다"는 고백과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 그리고 "은총에 의해 믿음으로 의롭게 된다"는 복음, "그리스도 안에서" 함께 사는 삶의 본래적인 의미를 자세하게 해명한다. 이처럼 로마의 제국신학과의 대결구도 속에서 바울의 진정한 편지들의 핵심 내용을 해명함으로써, 기독교 진리의 본래적인 내용과 역사적 의미, 바울의 창조성을 새롭게 깨닫도록 도와준다.
특히 바울이 말한 "하나님의 의(義)"를 보복적 정의가 아니라 분배적 정의로 해석한 것과 대속론과 칭의론을 대체하는 "참여적 속죄론"과 "실제적인 의화(義化)"는 기독교의 진리가 얼마나 철저하게 개인의 온전함과 공동체의 화합, 지상의 평화를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방법인지를 밝혀준다. 무한경쟁과 고용불안, 살인적인 노동, 종교적 독선과 근본주의까지 생명과 평화를 파괴하는 현실에서 하나님의 평화계획에 헌신하도록 초대한다.
목차
1장 바울: 매력적인가 아니면 역겨운가? … 7
2장 바울의 편지들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 43
3장 장거리 사도의 생애 … 83
4장 "예수 그리스도가 주님이시다" … 127
5장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 … 167
6장 "은총에 의해 믿음으로 의롭게 된다" … 211
7장 "그리스도 안에서" 함께 사는 삶 … 253
에필로그 - 한 사도의 죽음 … 291
옮긴이의 말 … 305
성경본문 색인 … 307
분리되게 작용하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다. 라는 말을 크게 공감합니다. 균형
의 상실 현상이지요. 마치 고기나 액기스만 먹더니 결국은 건강상의 균형을
잃고 마는 것이나 같아요. "론"만을 생각하면 어떤 식으로든(제아무리 완벽
해 보이는 것이라 하더라도) 제대로 된 균형을 이룰 수 없다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행실이 동반돼야 하는 것이지요. <살며 사랑하며>라는 세속 문학 제
목처럼, '살며, 행동하고, 생각하며'가 되어야 하는 것이지요. 아마도 그래서
기독교에는 '상당한 고난'이 필수적인가 봐요. 고난은 영도 정신도 육신도
총체적으로 바삐 움직이게 만드니까요. 실제로 죽음이 왔다갔다 하는 전장
에 나가서는 자살하는 사람 하나도 없는 그와 같은 현상처럼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