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영화 빠삐용을 보고....

Views 3273 Votes 0 2010.02.16 21:4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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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마지막 날에 빠삐용 영화를 보았다.

아주 오래전에 한번 본 기억이 있는데, 왠지 그 영화가 다시 보고 싶어 다운로드해서 설날에 선물 들어온 양주(?)에 사과, 곶감, 키위, 배를 가지고 안주를 만들어 혼자서 폼을 잡고 영화에 몰입했다.
아내와 아이들은 피곤한지 일찍 잠자리에 들고...

글쎄, 이 영화가 내 나이와 비슷하더군요.


1974년에 만들어진 영화로 주연 빠삐용(스티브 매퀸), 드가(더스틴 호프만)으로 프랑스 앙리 샤르에르라는 실제 인물이 가혹한 형무소에서 탈출을 시도하여 성공하는 종신수의 실화를 바탕으로 해서 만든 영화라고 합니다.

 영화를 보면서 많은 생각과 장면들이 기억 속에 남아있지만 그 중에 두 가지 대사가 내 마음을 흔들어 놓았습니다.


빠삐용이 빛도 들어오지 않는 개인독방에서 거의 죽음 직전에 환상을 보는데, 그는 살인 누명을 쓰고 교도소에 들어왔다고 해명합니다. 거기에 저승사자 같은 분들이 빠삐용을 신문하는데 비록 사람을 죽이지는 않았지만, 너는 인생의 가장 중대한 범죄를 저질렀다고 합니다. 바로 “인생을 낭비한 죄” 결국 빠삐용도 그 죄를 인정하고 다시 환상에서 돌아오는 옵니다.
 

 깜짝 놀랐습니다. 인생에서 가장 중대한 범죄가 “인생을 낭비한 죄”라는 말이 하루 종일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얼마나 많은 시간을 할 일 없이 무의미하게 보낸 지난날의 모습들이 가슴 깊이 와 닿았습니다. 그래서 오늘 하루 일생에 단 한번 주어진 매일의 삶에 대해 정신을 차리게 해 주었습니다.
또 하나의 장면은 그 유명한 장면 빠삐용이 악마의 섬에서 탈출할 때 드가가 옆에서 독백으로 중얼거리던 대사입니다.


“네가 아무리 이 섬에서 탈출한다고 해도 네 마음의 감옥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면 너는 여전히 감옥 속에 갇혀 사는 거야”
일생의 목숨을 걸고 높은 절벽에서 자유를 향해 자신을 몸을 던지며 그 섬을 탈출한 빠삐용은 그 섬에서 탈출하는 장면으로 영화가 끝이 나지만, 실화를 바탕으로 해서 쓴 소설에서는 자기에게 누명을 씌운 검사를 복수하려고 마음먹다가 옛날에 자기가 다니던 교회에서 기도하면서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는 말씀을 듣고 자신에게 누명을 씌운 검사를 용서하기고 마음먹었다고 합니다.


그 어떤 감옥과 어둠보다도 가장 무서운 것이 “마음의 감옥”이라는 말이 얼마나 깊이 와 닿든지.....
결국 보이는 감옥보다 보이지 않는 감옥 속에 꽁꽁 묶여 일평생 악의 사슬에 종노릇하는 그 무서운 힘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언젠가 아이들이 좀 더 커면 이 영화를 다시 보고 싶네요. 그때는 또다시 다른 느낌과 새로움을 다가오겠죠?
한편의 좋은 영화가 내 삶에 정신을 번쩍 들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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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옹달샘  - 달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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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크리매

2010.02.17 02:19:30
*.41.16.153

빠삐용.. 볼때 마다 새로운 영화였어요
어릴때 세번도 더 본것 같은데.. 자유에 대한 인간의 의지..참 멋진 영화였어요
특히..마지막 절벽에서 뛰어내리는 장면은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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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2010.02.17 16:23:11
*.146.244.98

자유에 대한 인간의 의지는 그 무엇으로도 억압할 수 없는 것 같네요.
<죽음의 수용소에서>라는 책을 지은 빅터 프랭크의 체험에서도
죽음의 형장앞에서도 자신의 입고 있던 옷을 동료에게 주고,
먹던 음식을 나누어 주는 비록 소수의 사람이지만
억압과 고통과 폭력속에서도 인간의 자유에 대한 의지는 누구도 침범할 수 없다는 진리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오늘은 조금 포근한 것 같은데...
좋은 오후 되시길 바랍니다.^^

광토

2010.02.17 10:43:12
*.94.41.89

저두요.. ㅎㅎ 마지막에 뛰어내릴때 전기충격같은 느낌.
물론 전기충격을 맞아본 일은 없지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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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스

2010.02.17 12:37:11
*.104.193.172

저도 빠삐용이 절벽에서 뛰어내릴 때의 기억이 남습니다.
마치 날아서 하늘로 올라갈 것 같았어요.
그리고 어린 마음에 스티브 맥퀸 엄청 좋아했습니다.
황야의 7인, 대탈주...도 다시 보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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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ul

2010.02.17 14:01:36
*.190.32.5

요새도 명절때 티브에서 빠삐용을 하나요?
어릴때 명절마다 단골 영화중 하나가 빠삐용이었는데 저는 이 영화를 한번도 제대로 본적이 없었어요. 장손이라 명절때면 부모님께 이끌러 제사드리러 가야 했거든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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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2010.02.17 16:18:13
*.146.244.98

티브에서 본 것이 아니고요
인터넷 와우디스크에서 유료로 다운로드해서 본 영화랍니다.
가족과 다같이 한 번 보셔도 아주 유익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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