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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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정신없이 살아온 거 같습니다. 아침에 부랴 부랴 일하러 가서 사람들 상대하다보면 어느샌가 어둑 어둑 땅거미가 깔리면서 퇴근시간이 된 것을 알게 되고, 남은 일 마무리하고 집으로 돌아오면 아직은 어린 아이들 뒤치닥거리 하는 집사람 도와주다보면 시간은 어느새 깊은 밤... 내 시간이 없었다는 보상심리에 밤은 더 늦어지고... 그나마 그 늦은 시간까지도 뭔가 의미있는 것을 한다기 보다는 티브이를 보거나 인터넷을 하다가 결국은 야심한 밤에 잠이 들고... 또한 아침에 부랴 부랴 일상이 시작됩니다...
어제부터 우리 막내 연우는 젖떼기에 돌입했습니다... 첫째 하윤이가 조금 앙칼진데 반해서 둘째는 순둥이라 젖 떼는 것을 쉽게만 생각했는데, 너무 힘들어 하네요... 장모님께서 오셔서 같이 도와주시고는 계신데, 옆에서 보기가 안쓰럽습니다... 입에서는 연신 "찌찌 찌찌" 소리를 내면서도 "먹을래?" 하면 자기 입을 틀어막고는 고개를 흔듭니다...
하윤이는 연우 젖 떼는 것을 보니 옛날 자신이 젖을 뗀 무용담이 생각이 나는지 - 생각이 안나겠죠 ㅎㅎ - 왠지 그냥 신나서 난립니다. 퇴근해서 왔을 때만 해도 팔이 빠져서 자지러지게 울더니 팔을 "딱" 넣어주고 나니 어느새 그랬냐는 듯 헤헤거립니다.
어제는 장모님 덕에 일찍 잠자리에 들 수 있었습니다. 최근 들어서 가장 일찍 잔 듯 합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에 연우의 괴로운 울음 소리에 깨어나 보니 모두 깨어 있네요... 시계를 보니 4시 30분... 연우 한 번 쓰다듬어 주고, 여전히 기분 좋은 하윤이 옆에 가서 한동안 안고 같이 누워 있다가 다시 제 방 - 부끄럽게도 저는 항상 애들 피해서 다른 방에서 잡니다 - 으로 돌아와서 누우니 잠이 안옵니다. 연우는 울다가 지쳤는지 다시 잠이 들고, 다시 새벽의 고요함이 찾아왔습니다.
고요함 속에서 혼자 앉아 있으니 더 없이 좋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새벽 공복감에 배는 꼬로록 거리고, 최근에 찾아온 우측 편두통 때문에 콕콕 쑤시는 느낌이 있지만, 이 새벽에 혼자 고요함을 음미하고 누리는 이 기분을 어떻게 표현할 수가 없네요... 이 시간에 이미 일하러 나가시는 분들도 많을테고, 이 시간에 일하고 돌아오고 계시는 분들도 많을 것이란 생각이 드니 왠지 홀로 사치를 누리는 것 같은 미안한 느낌도 있구요...
제 책장에는 법정 스님의 마지막 유고집이 되어버린(?) "아름다움 마무리" 라는 책이 꽃혀 있습니다. 한의원에 찾아오시던 할아버님이랑 친구가 되면서 제가 선물 받은 책입니다. 할아버님은 자신이 보시던 책에 연필로 각주까지 꼼꼼하게 달아놓으시는데 그 손 때가 느껴졌습니다. 그 책을 꺼내 들고 읽어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스님의 맑은 마음이 확 와닿는 느낌이었습니다. "나"라는 개체적 존재가 자연이라는 큰 존재 속에서 하나가 되는 것... 부족함과 소박함의 아름다움... 이 순간을 소중히 여기는 것... 그냥 어떻게 살아라, 이건 하면 안되고 이걸 해라는 도덕률이거나 입바른 소리가 아닌, 그 사람의 존재의 향기가 묻어나는 느낌입니다...
참된 영성가들은 뭔가 같은 지점에서부터 나와서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헨리도 그렇고, 법정 스님도 그렇고 뭔가 종교라는 개별성을 이미 넘어서있다는 느낌이 많이 듭니다. 하나님, 예수, 그리고 성령이 자리하고 계시는 지점도 바로 그 지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점점 확고해집니다...
종교라는 개별성에 집착해서 그 상징과 논리 놀음에만 빠지게 되면 진정한 실체를 보지 못할 뿐더러, 그 것이 우리 인간들에게는 엄청난 毒이 되어서 비인간화의 길로 가게 만든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제부터 우리 막내 연우는 젖떼기에 돌입했습니다... 첫째 하윤이가 조금 앙칼진데 반해서 둘째는 순둥이라 젖 떼는 것을 쉽게만 생각했는데, 너무 힘들어 하네요... 장모님께서 오셔서 같이 도와주시고는 계신데, 옆에서 보기가 안쓰럽습니다... 입에서는 연신 "찌찌 찌찌" 소리를 내면서도 "먹을래?" 하면 자기 입을 틀어막고는 고개를 흔듭니다...
하윤이는 연우 젖 떼는 것을 보니 옛날 자신이 젖을 뗀 무용담이 생각이 나는지 - 생각이 안나겠죠 ㅎㅎ - 왠지 그냥 신나서 난립니다. 퇴근해서 왔을 때만 해도 팔이 빠져서 자지러지게 울더니 팔을 "딱" 넣어주고 나니 어느새 그랬냐는 듯 헤헤거립니다.
어제는 장모님 덕에 일찍 잠자리에 들 수 있었습니다. 최근 들어서 가장 일찍 잔 듯 합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에 연우의 괴로운 울음 소리에 깨어나 보니 모두 깨어 있네요... 시계를 보니 4시 30분... 연우 한 번 쓰다듬어 주고, 여전히 기분 좋은 하윤이 옆에 가서 한동안 안고 같이 누워 있다가 다시 제 방 - 부끄럽게도 저는 항상 애들 피해서 다른 방에서 잡니다 - 으로 돌아와서 누우니 잠이 안옵니다. 연우는 울다가 지쳤는지 다시 잠이 들고, 다시 새벽의 고요함이 찾아왔습니다.
고요함 속에서 혼자 앉아 있으니 더 없이 좋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새벽 공복감에 배는 꼬로록 거리고, 최근에 찾아온 우측 편두통 때문에 콕콕 쑤시는 느낌이 있지만, 이 새벽에 혼자 고요함을 음미하고 누리는 이 기분을 어떻게 표현할 수가 없네요... 이 시간에 이미 일하러 나가시는 분들도 많을테고, 이 시간에 일하고 돌아오고 계시는 분들도 많을 것이란 생각이 드니 왠지 홀로 사치를 누리는 것 같은 미안한 느낌도 있구요...
제 책장에는 법정 스님의 마지막 유고집이 되어버린(?) "아름다움 마무리" 라는 책이 꽃혀 있습니다. 한의원에 찾아오시던 할아버님이랑 친구가 되면서 제가 선물 받은 책입니다. 할아버님은 자신이 보시던 책에 연필로 각주까지 꼼꼼하게 달아놓으시는데 그 손 때가 느껴졌습니다. 그 책을 꺼내 들고 읽어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스님의 맑은 마음이 확 와닿는 느낌이었습니다. "나"라는 개체적 존재가 자연이라는 큰 존재 속에서 하나가 되는 것... 부족함과 소박함의 아름다움... 이 순간을 소중히 여기는 것... 그냥 어떻게 살아라, 이건 하면 안되고 이걸 해라는 도덕률이거나 입바른 소리가 아닌, 그 사람의 존재의 향기가 묻어나는 느낌입니다...
참된 영성가들은 뭔가 같은 지점에서부터 나와서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헨리도 그렇고, 법정 스님도 그렇고 뭔가 종교라는 개별성을 이미 넘어서있다는 느낌이 많이 듭니다. 하나님, 예수, 그리고 성령이 자리하고 계시는 지점도 바로 그 지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점점 확고해집니다...
종교라는 개별성에 집착해서 그 상징과 논리 놀음에만 빠지게 되면 진정한 실체를 보지 못할 뿐더러, 그 것이 우리 인간들에게는 엄청난 毒이 되어서 비인간화의 길로 가게 만든다는 생각이 듭니다.
먼저 선 자의 오만이랄까....ㅋㅋ
첫날님께서는 이렇듯 차분하게 하루를 시작하셨군요...^^
저는 아침부터 좀 멍하게 시작을 했습니다.
평소보다는 10분 정도 빠르게 출근 길에 올랐는데요,
차 안에서는 여러 생각을 했지요.
'어제 올린 사순절 그림 글에는 별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는다..
그래도 짜낼 수는 없다...
생각이 없는데 하는 수 없다..
부활절 그림에 좀 특이한 생각이 떠오르는 것이 있는데
도대체 어떻게 진행해야하는가..
나만의 이상한 생각인가...'
이렇게 사순절을 맞이하여 기특한(?) 생각을 하면서
약국에 도착한 후에 차에서 내리면서 보니 아뿔싸~
가방도 안가지고 도시락과 새로 입을 가운만 들고 왔습니다....끙...
할 수 없이 약국 문을 여니 세콤 비상벨이 외오외오~ 울리고,
옆 집 제과점에 거스름 돈 좀 빌리고...이 난리를 쳤어요.
이제 세콤 경비직원도 다녀가고 집에서 가방도 도착하고 돈도 갚았습니다.
이렇게 어수룩하게 시작한 하루를 차분하게 지나기를 저는 바라고 있습니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