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장례식만 세 번!

Views 2657 Votes 0 2010.03.24 09:47:08
관련링크 :  
10471_19930_2333.jpg 

지난 한 주간 동안 장례식만 세 건을 치렀습니다.-_-;

목사가 당연히 할 일이지만, 한 주간에 세 건이라...

솔직히 무척 힘들었습니다.

장례식 때 전한 말씀 중에, 영국의 계관시인이었던 워즈워드의 '송시'  일부를 옮겨봅니다.


오늘 그대 가슴을 통해 슬픔을 느끼는 이들이여
일찍이 그렇게 찬란했던 광명이
이제 내 눈앞에서 영원히 사라진들 어떠하리요
어떤 것도 지나간 시간과 이미 져버린 꽃의 영광을 돌려오지 못하리니
우리는 슬퍼하지 않으리
차라리 남아 있는 것에서 힘을 찾으리라


(다비아에도 장례식 설교문이 몇 편 올라왔으면 좋겠네요...^^)

비틀

2010.03.24 11:30:48
*.223.240.251

목사님
장례식만 세번이라니
순서대로 잠 드셨기를....

profile

정용섭

2010.03.24 23:17:22
*.120.170.243

연로한 교우들이 많은 교회군요.
고생 많으셨습니다.
우리도 곧 그분들의 뒤를 따라가겠지요.
마음의 준비를 늘 해야겠습니다.

profile

클라라

2010.03.25 22:40:02
*.122.208.32

이 목사님,
워즈워드의 시를 장례식에서 낭송(?)하셨다구요.
왠지, 목사님이 참 멋진 분일거라 생각되어요.^^
저 시는 우리가 즐겨 외웠던 <초원의 빛 Splendor in the Grass> 이군요.
다른 번역본을 올려 봅니다. 


한때 그리도 빛나던 찬란함이
이제 내 시야에서 영원히 사라진들 어떠리.
비록 그 무엇도 꽃의 찬란함과
꽃의 광휘의 시간을 되돌릴 수 없다 한들 어떠리;
우리는 비탄에 잠기지 않고 오히려
뒤에 남아있는 것에서 힘을 찾으리;
여태껏 있어 왔으며 영원히 있을 것임에 틀림없는 
원초적 공감 속에서;
인간의 고통에서 생겨나는
위안의 사념 속에서;
죽음을 꿰뚫어보는 믿음
사색의 정신을 가져다주는 세월 속에서.

profile

이신일

2010.03.26 07:09:38
*.173.199.192

라라님이 올려주신 번역본이 훠얼~씬 가슴에 와닿습니다! 퍼갈게요.^^
profile

클라라

2010.03.28 00:25:13
*.122.208.32

이 신일 목사님, 저도 가끔 저 시를 읊조리곤 한답니다.
워즈워드에게서 세삼 발견하는 것은 그가 단순히 "자연주의"를 넘어선
그 '무엇인가"를 가지고 있다는 느낌을 종종 받게 되네요.^^
그래서 인지 저는 특히 고전시들이 참 좋더라구요.
그리고 그들이 치열하게 구도자로 살았던 흔적들을 발견하는 기쁨이 있어서인가 봐요.^^
저도 가끔 저런 시를 제 기도시간에 써 먹는데..^^
목사님, 평안한 주일 되셔요.
List of Articles
No. Subject Author Date Views
4403 우리시대의 고난! file [7] 이신일 Mar 30, 2010 2631
4402 다큐영화 (자본주의: 러브스토리) file [13] 하늘바람 Mar 29, 2010 2633
4401 오랜만에 드리는 인사입니다. [5] 봄볕 Mar 28, 2010 1853
4400 學而.......2 우도 Mar 28, 2010 1620
4399 "믿음" 진 예수만 Mar 27, 2010 1379
4398 2010년 생명농부학교 참가자 모집 file 성요한 Mar 26, 2010 1854
4397 검찰의 최종 목표... [2] 첫날처럼 Mar 26, 2010 1631
4396 네 번째 묘 (김구, 안중근) [1] 정성훈 Mar 26, 2010 2271
4395 주님의 때 [4] paul Mar 25, 2010 1762
4394 어떤 청년의 상담 글입니다. [13] 눈사람 Mar 25, 2010 1780
4393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4] paul Mar 25, 2010 1845
4392 學而時習之不亦說乎 [2] 우도 Mar 25, 2010 1793
4391 새로운 공동체를 위한 운동-공산주의 선언(아이세움) file [2] 바우로 Mar 25, 2010 2711
4390 좌파척결??? [5] 첫날처럼 Mar 24, 2010 1735
» 장례식만 세 번! file [5] 이신일 Mar 24, 2010 2657
TEL : 070-4085-1227, 010-8577-1227, Email: freude103801@hanmail.net
Copyright ⓒ 2008 대구성서아카데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