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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

Views 1379 Votes 0 2010.03.27 15:3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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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믿음"은 정의하기 매우 어려운 개념의 용어이다.
그 누가 어떤 식으로 믿음에 관하여 정의하더라도 그것은 '장님 코끼리 만지기' 식의 극히 개인적이고도 제한적인 소견이 될 뿐일 것이며, 이에는 신약성서상에 기록된 바울적인 정의 역시도 매 마찬가지일 것이다.

예수께서는 '겨자씨만한 믿음으로도 산을 옮긴다' 라는 진리를 분명히 말씀하셨다.
그러니 한편 생각하면 이 세상 그 누가 실로 겨자씨만한 믿음이라도 가질 수 있을지.

지금 시점에서 믿음에 관한 내 개인적 소견은 이렇다.
"믿음"은 '온전한 실재(완성된 상태)' 라기 보다는, 최소한 '믿고자 하는 열망의 실재' 이다. 그리고 믿음에 있어 관건이 될 수 있는 것은 '믿음의 외형적 완성도'라기 보다는 개개인의 '믿고자 하는 근원적 사유(事由)' 일 것이다.
내세에 천국 가기 위한 것도, 혹은 통상적 개념의 복을 받기 위한 것도 믿음의 온전한(바람직스러운) 사유라고 보기는 어렵다. 이처럼 필요성에 따라서 믿는(기독교신앙을 갖는) 그러한 경우의 초기 믿음의 대상이 "하나님(신)"이든 아니면 "예수(역사적 나사렛 예수)"든 간에, 이는 자신의 필요가 "믿음"의 발로이며, 이런 모습은 마치 육적으로 엄마가 필요해서 결사적으로 엄마를 찾는 젖먹이 유아와 같은 그러한 모습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어차피 모든 인생이 유아기로부터 시작되는 것이기도 하지만, 특히 이 땅 한국의 기독교신앙은 절박한 (구원의) "필요"로부터 태동됐다고 볼 수 있을 것인데 그 절박성의 근인으로는 첫째, 시대적 혼란과 그에 따른 위기의 국운으로부터의 구원의 필요성, 그리고 가난, 질병, 속박, 사회적 혼란(; 전쟁 등), 죽음 등에 의한 고통으로부터의 해방의 필요성 같은 것이 그에 해당될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것들은 영적인 요소들이라기 보다는 대부분 육적이거나 정신적인, 그러한 한계성의 것들이었다. 그래서 한국에서의 기독교신앙의 태동 요인은 "구도"라기 보다는 '고통스럽고 절박한 상황들의 해결' 그쪽이었다. 
한편 지금 이 시대는 그러한 '절박성의 요인'들이 많이 줄어들었다.  적어도 영적 시각이 아닌 육적 시각으로 볼 때는 확실히 그렇다. 사정이 이러니 신앙계가 혼미해질 수밖에 없다. 우리는 이러한 근대 한국 교회사를 분명히 인식해야만 할 필요성이 있을 것이다.

(나는)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에게(즉 인류에) 존재하시기 때문에 그래서 예수를 믿는 것이라고 보며(당위적 신앙), 또한 믿음의 사유로서 그래야 온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마치 유아처럼 예수가 필요해서 믿는 그런 상태로 언제까지 갈 것인지...

모든 이에게 예수 그리스도가  존재함을 알게하는 그 매체가 곧 "복음"이다. 복음이 우리에게 있을진대, 누구든 신앙의 당위성(혹은 복음적 소명) 앞에서는 핑계할 게 아무 것도 없을 것이니, 혼탁하게 느껴지기만 하는 지금의 신앙계의 현실 역시도 어떠한 핑계거리로써 용인될 수가 없을 것이다.

또한, 우리는 곧 예수를 믿는 것이지 다른 어떤 것을 믿는 것이 아니다(이는 기독교신앙의 본질을 통상적 "신앙"과 분별하여 명확히 하고자 뜻하는 말이다). 예수 외의 다른 믿음의 대상들(혹은 요소들)은 모두 예수를 믿음과 동시에 그 믿음에 부가되든지 혹은 부수되는 '믿음의 요소'들이다. 그것들 모두는 만약 우리가 예수를 믿지 않는다면 우리에게 있어 모두 생명 잃은 무용지물처럼 될 것들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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