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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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에 교회를 다녀온 후 하루종일 이 책을 읽었습니다.
보통 이렇게 장시간은 독서를 잘 안하는데 이 책은 끝까지 읽어버렸습니다.
학원간첩단 조작사건에 연류되어서 무기징역을 받고 감옥에서 13년 2개월 동안 지내오면서 써왔던 편지 형식의 글들입니다.
서른 살이던 그가 마흔 네살이 될때까지 감옥에 갇혀있었다고합니다.
그 것이 알고 싶다라는 시사 다큐 프로그램을 통해 무죄와 조작임이 밝혀졌습니다.
이런 글들을 보면 가슴이 먹먹해 집니다. "그의 청춘은 도대체 누가 돌려줄 수 있단 말인가" 하고 말이죠..
국가 기관의 조작극에 희생된 이런 사람들의 인생은 누가 보상할 수 있을까요?
어느 자리에 있어도 삶을 사는 사람은 삶을 살고 죽음을 추구하는 사람은 죽어가는 법인 것 같습니다.
이 사람은 감옥이라는 자유와 희망이 박탈된 곳에서 야생초와 함께 삶을 살아내었다고 이야기하고 잇습니다.
그가 키운 것은 야생초 뿐만이 아니라 자신의 인내된 인생을 길러내기도 했지요.
책을 읽는 내내 느꼈지만 그에게 감옥생활은 그저 감옥생활이 아니라
수도사들이 모여서 수도하는 조용한 수도원에서의 삶 처럼 느껴졌습니다.
조용함도 없고 생각함도 없고 그저 앞만 보고 달리는 사회에서 자기 자신을 돌아볼 시간은 그리 많지 않지요.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교도소라는 것이 어쩌면 수도원과 같을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모새골이나 다른 수도원만이 수도의 공간이 아니라
영성의 사람들은 감옥도 수도원처럼 만들 수 있더군요.
저도 군 시절 군대를 수도원처럼 살아보려고 노력했으나 번번히 실패했었습니다.
억울함으로 당한 일이였지만 그는 그 사건을 수도의 삶으로 살아내었습니다.
물론 그럴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긴 했지만 누구나 그런 상황에 있다고 그런 삶을 살아내는 것은 아니니까요..
조용함과 침묵은 사람의 영성을 깊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우리는 늘 작은 것들을 모두 무시하고 너무 시끄러운 경향들이 있는데
그 곳에서라도 그런 조용한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게 참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튼 이 저자는 야생초를 이야기 하면서 그저 자신이 키웠던 야생초 이야기 뿐만이 아니라 사회의 전반 모든 것을 이야기 합니다.
풀 이야기 이지만 사회를 이야기 하고 있는 책입니다.
시련은 사람을 강하게 하고 아름답게 한다고 하지요. 이 사람도 그 긴 시련이 있었기에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고 생각됩니다..
이 책을 통해 야생초에 대한 매력을 나도 느낄 수 있었고 기회가 된다면 나도 야생초 화단을 갖고 싶어졌습니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모든 것이 아름답다는 것을 그의 책을 통해 더 깊이 알게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저는 이 책이 처음 나올 무렵에 책을 보았습니다.
생소한 야생초의 세계를 이 분을 통해서 좀 알게 되었던것 같습니다.
한번 볼만한 좋은 책인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