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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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교회 형과 대화를 나누던 중에 실수를 한 것 같습니다.
음주와 혼전 성관계에 관한 주제였는데,
제가 교회지도자로서 부적절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혼났습니다.
" 제가 그런거 그렇게 중요한 거 아니다."
" 고민해봐야 할 문제다."
라고 이야기했거든요.
'한국 교회에서는 안 된다'
요지는 한국이라는 구체적인 상황을 무시하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아직 한국사회에서는 그런 가치관이 통용되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요즘 젊은이들이 한국과 외국의 경계를 그렇게 크게 느끼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학시절에 어학연수든, 워킹 홀리데이든 외국에 나가는 친구들을 많이 봤거든요.
한국 사회이기 때문에 안된다라는 발언은 이미 그 효력을 잃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외국에서는 되고, 한국에서는 된다는 식의 발언이 어찌보면
이미 국내외의 경계를 잃어버린 젊은이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지는 않을지 더 걱정되더군요.
그리고 지도자 스스로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 할지라도 정작 그런 이야기를 하게 될 경우에,
"한국에서는 되고, 외국에서는 안됩니다." 라고 이야기 할 지 의문이였구요.
그냥... 딱 잘라 안된다고 하겠죠.
그런 발언을 문자적으로, 절대적으로 수행해야할 명령으로 듣는 젊은이들의 입장에서
좀 더 생각해 보면 좋을텐데요. 지도자이기 때문에 더 고민해야 하지 않을지...
제가 자꾸 고민해야한다고 하니까, 대화가 무거워지더군요.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여기서 결정타.
좀 답답한 마음에 , 제가 좀 더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습니다.
'기독교가 무엇인가?"
"성경이 어떻게 하나님 말씀이라 불릴 수 있는가?"
"예수가 어떻게 그리스도가 되셨나?
결론은...
혼났습니다.
그런 질문을 왜 하냐고... 너 위험해졌다고... 음.
그리고 제가 던졌던 질문이 제가 다시 돌아오더군요.
중요한 건,
"윤리적 강령이 아니라,
우리가 듣고 받은 교회의 전통과 성서,
그리고 자신이 딛고 서있는 현실 위에서
삼위일체 하나님에 관한 책임있는 진술을 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했어야 했는데...
편치않은 마음으로 형을 보낸 것같아, 영 찜찜합니다.
하지만 오랜만에 다비아에 들어와 글까지 남기게 되네요.
역시 한국에서 교회 지도자가 된다는건 쉽지 않은 것 같아요...^^
네, 저별과 달님 말씀처럼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볼 수가 없을것 같아요.
하지만 믿음, 하나님, 본다는 것이 무엇일지 고민해 보아야겠죠.
제가 고향 형님께 드리고 싶었던 말은
교회 지도자로서 그리스도교의 본질에 충실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용기를 갖고, 실타래를 쫓아보자는 것이지요. 그런데 쉽지 않은듯 합니다.
예수가 어떻게 그리스도로 불리우게 되었는가,
와 같은 질문이 형님께는 무척 낯선 질문이었을겁니다.
하지만 신앙인이, 교회의 지도자가, 신학자가
이러한 물음을 외면하게 될 때,
신앙은 화석화 될 것 입니다.
하나님은 질문하시는 분이시죠..., 적어도 제게 하나님은 그런 분입니다.
그 어떤 확신보다 깊은 자유를 주시는 분이죠.
언제부터 믿음은, 하나님으로부터 주어지는 그 질문에 휩싸이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딜레마..., 신앙인의 실존안에 존재하는 긴장은 하나님 경험의 본질이 아닐까 합니다.
애가 타면서도 즐거운 경험이지요.
좋은 하루되세요...
예수가 어떻게 그리스도가 되셨나?
ㅎ 너무 방대한 질문을 오랫만에 만난 고향 형님에게 던진것 같습니다^^
성경이 어떻게 하나님 말씀이라 불릴 수 있는가? 이건 믿음으로 될수 있는것이라고 봅니다.
이성과 논리를 무시한 신앙을 배재 할수도 없겠지만은
또 믿음이 없이는 기독교와, 기독교 신앙을 제대로 말할수도 없다고 생각 합니다.
여기에 딜레마가 있는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