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안들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부담없이 서로의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되었음 합니다.
관련링크 : |
---|
이번주는 고난주간이라고 합니다.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힌 사건을 기념하여 지켜지는 주간이라고 교회에서는 많이 강조합니다.
"예수가 못박혀 죽었으니 우리도 고난에 동참합시다." 이것이 교회에서 말하는 논지입니다.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혔다는 것은 인간으로서 엄청난 고통의 시간이었음을 누구나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혀 죽었다는 사건이 현실의 발판을 딛고 사는 우리에게는 너무나도 먼 이야기이며
어떠한 공감도 줄 수 없는 특정 종교집단의 이야기일 뿐이라고 느껴진다는 것입니다.(참고로 저는 신학생입니다.)
저는 제가 처한 실존을 좋아합니다. 제 몸뚱이, 느껴지는 감각들과 자유로움 등등.....
그런데 이러한 저의 실존에 예수의 고난은 아무의미로 다가올 수 없다는 이러한 상황이 저는 가슴이 아프고
제자신을 되돌아보기도 하지만 여전히 예수의 고난은 저에게 의문일 수밖에 없습니다.
여전히 아득하고 멀기만 합니다.
그렇다고 가식적인 모습으로 제 자신을 포장하고 싶지는 않고 속이기도 싫습니다. 예수의 고난에 동참한답시고
자기학대적인 자세를 잠깐동안 취한다는 것이 고난에 동참하는 신앙인의 모습이라면 저는 거부하겠습니다.
예수의 고난에 동참하는 그리스도인의 자세라는 것이 이러한 잠깐의 쇼라면 저는 그만두겠습니다.
예수의 고난에 동참한다는 사실이 과연 가능한 것일까요?
무언가 개인의 실존에 있어서 필요한 고난의 의미........
이것은 저에게만 주어진 숙제일까요?
다비안님들에게 고난의 의미가 실존에 와닿는 경험이 되기를 소망하며.......
제가 우연히 한 아주머니와 이야기를 하던 중에 신앙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그 아주머니는 비신앙인입니다. 그 아주머니에게 있어서 삶은 자연스러운 과정이며 더 이상의 생명도 다른 실존이해도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때가 되면 죽는 것이고 죽으면 죽음을 받아들이면 된다는 것이 아주머니의 생각입니다.
예수의 고난과 부활도 전혀 필요없는 삶의 흐름에 순응해가는 평범한 시골아주머니였습니다.
이런 아주머니에게 우리의 실존이 시간 속에 갖힌 파편이고 우리는 예수의 죽음을 통해 새로운 실존이해를 획득해야 합니다라고 설명했을 때 과연 이 아주머니는 어떠한 반응을 보일까요?
우리는 어쩌면 예수의 죽음에 너무나 많은 포장을 하고 있지는 않는지 생각해봅니다.
본회퍼의 말처럼 우리는 우리의 삶 속에 우리를 내던지며 예수의 죽음에 대한 세속화를 해야하지 않는가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용남님의 댓글 감사하며......
'특새'다 '금식'이나 개인 적인 것에 요란 스레 집착하는 것 보다는
꼭 주님의 고난에 동참하고 싶다면 이웃을 위해 선한 일을 하는게 더 좋겠지요.
뭐 기부를 한다거나 어려운 분을 찾아가 도와 준다거나...
화해하기 힘든 사람에게 전화를 걸거나...